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시조집『기이하다 봄풀이여, 산에 들어 산을 보네』
송영기 지음 ㅣ 148 x 218 x 11 mm ㅣ 187 쪽 ㅣ 20,000원
ISBN 978 - 89 - 98888 - 97 - 8 ㅣ 2025. 11. 24
도서출판 명문
■ 도서 소개
- 자연친화적 꿈의 세계 펼치는 시-
송영기 제2시조집 『기이하다 봄풀이여, 산에 들어 산을 보네 』가 출간되었다.
시조가 시와 다른점이 있다면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율격의 경계가 분명하며 응집력이 강한 것이 매력이다.
언어의 제한을 받는 시조는 자수율에 충실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난해하지 않아야 한다.
뼈대가 올곧고 심지가 굳은 송영기 시인은 자연과 조응하는 시적 서정이 잘 구축되고 있으며 형식미면에서 독창성과 일반성이 충족되고 있다.
그의 시들은 초중종장이 안정적이고 현장을 몸소 체험하며 느낌을 시로 짓고 있어 공감을 준다. 특히 시작(詩作) 동기가 옛 선비들을 마음에 두고 유적을 둘러보며 쓴 시로 자연을 벗 삼아 꿈의 세계를 펼치는 선비정신을 보게 된다.
생각이 깊고 가슴이 넓으며 신분의 고하를 떠나 도리를 알고 음주가무를 즐기며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어진 인격을 갖추어 '현대판 선비'라 부를 만하다.
(지은경 /시인 · 문학평론가 심사평에서 )
■ 시인 소개
송 영 기ㅣ 宋 永 起 ㅣ
아호는 도운(都雲), 유산(楡山).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에서 태어났다. 추풍령초등, 추풍령중, 김천고등학교와 국민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대학원(연구 53기)을 이수했다. 육군 병장 만기제대 후 천경해운 주식회사를 거쳐 2019년부터 와이케이 쉬핑(주) 대표이사로 재직, 글로벌뉴스통신 기자, 시조시인이다.
「좋은문학창작예술인협회」를 통해 시조시인으로 등단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문학그룹 샘문」을 통해 수필가로, 「한국문예작가회」에서 문학평론가로도 등단했다.
고교때 전장억 · 시조시인 배병창 선생님과 아동문학가 윤사섭 선생님 지도로 맥향(麥香)문학회(회장) 학내 써클 활동, 영동문학, 현대시협, 한국문인협회, 천등문학, 천성문인협회,강북문학 전 부회장, 샘문 부이사장, 이목회 회장(전), 청류문학인협회 부회장, 코리안드림문학 운영위원, 인수봉숲길마을주민협의회 감사(전), 재경김천고 35회 기별회장(전), 재경추풍령면민회장(전), 재경영동군민회 부회장(전)으로 활동했다. 또한 한국문예작가회 부회장이다.

■ 목차
작가의 말
축시|그 집은 - 청재 유인선
제1부 별 헤던 밤 그리워라
엄마의 말 / 묘시(卯時)* / 작별 / 아재비* / 고향집 유감 / 여름밤 추억 / 환희 / 가래떡 / 개밥바라기 별 / 더위 팔고 간 친구 / 고향길 벌초 / 배꽃(梨花)
제2부 꽃잎이 나비 되어
홍천강변 민박 / 목탁새 / 해바라기 / 매화(白梅) 2 / 십리포 소사나무/ 산마루 진달래꽃 / 겨울산 빈 계곡 / 봄을 품은 빗방울 / 단풍 / 가을 하늘 / 춘삼월 / 초겨울 밤 / 가을 가네
제3부 푸르른 정 눈에 담고
낙강 뱃놀이-이준의 시 <‘秋(추)’ 자를 얻어>를 읽고 / 소쇄원(瀟灑園) / 환벽당(環碧堂) / 식영정(息影亭) / 송강정(松江亭) / 면앙정(俛仰亭) / 담양 창평 승지(勝地)/
황간 한천정사(寒泉精舍) / 고려궁지*에 올라 / 악양(岳陽) 들판 / 담양 죽녹원(竹綠苑) / 창평 현청 앞 / 담양 소쇄원(瀟灑園) 2 / 팔당, 소내 나루터에서 /
제4부 청산 속에 잊은 세월
북악산에 올라 / 북채 들고 천고(天鼓)를 두드려라 / 찹쌀떡 장수/ 6월 한낮에 / 꽃나무 가지 꺾어 / 밤꽃 / 한가위 보름달 / 청산 속에서 벌초 / 6월의 노래 / 입춘(立春) 되니 / 들삼재(入三災) / 눈 내리는 밤 / 겨울밤 별 셋 / 늦가을 감 홍시 / 남향 창
제5부 어이해 더 머물지 않으셨소
벽계구곡-화서 이항로 / 메밀꽃 필 무렵-봉평, 이효석문학관 기행 / 홍천, 공작산 수타사 / 춘천, 장절공 신숭겸 유적지 소감 / 여산(礪山)을 지나며 / 번동 창령위 재사 유감(有感)/ 촉석루 의기사-논개 / 밀양 아랑각 / 제주 떠나 정읍에서- 오현단(五賢壇) 우암 송시열 적려비 탐방 / 허생원-봉평 이효석 문학관 기행 / 향토시인 가산 서병진-「님의 메아리」 출판 축시 / 여주, 명성황후 생가터
제6부 스며드는 범종 소리
분황사 당간지주 / 이 뭣고, 나는 누구인가-오대산 상원사 / 석모도 보문사의 가을 / 삼각산 본원정사에 올라 / 도봉산 천축사 / 관악산 관음사 / 봉선사 겨울밤 / 용문사 은행나무 / 용문사 오르는 길 / 원-조계사 대웅전 삼존불
제7부 해가 많이 길어 졌네
텅빈 장독을 업고 / 황간 월류봉과 한천정사 / 동경 천초사(淺草寺)에서 / 미사역 앞에서 만나 / 한가위 추석 전후 / 선산(先山) 벌초 / 무궁화 꽃 속에도 / 물 흐르는 계곡에서 / 남한산성 동문을 지나며 / 광릉 손만두집 가는 길 / 레인보우 충북 영동을 가서 / 오뉴월 밤꽃 / 강릉 바닷가 / 초파일 연등 / 붉은 장미 / 푸른 오월 / 천태산 영국사 / 진달래 사진 찍어/ 상춘 (賞春) / 한라산 관음사 / 제비 / 2025년 선산 벌초 유감
제8부 꼬끼오 닭 우는 데 샛별 높이 떠 있네
한해가 또 저물어 / 등불축제-어가행렬 / 고드름 / 설중매 / 경칩날 아침 / 곡우 날에 / 가평 자라섬 / 해미읍성 소감(所感) / 현충일 오전 / 청매실 / 장맛비 내리는 밤 / 일년의 반을 지나며/ 무더운 휴일 낮 / 초복 전 호우(豪雨) / 영물(靈物) / 꽃을 보면 / 말복날 앉아 / 바라춤-백중(百中)날 / 추석전 재래시장 풍경 / 추석후 낮달 뜬 아침 해 / 쇠기러기-고향생각 / 살아서 쓴 나의 비명(碑銘)
부록
⦁ "시조의 맛이 난다" 대상 심사평 - 시조 : 「엄마의 말」
⦁ 대상 심사평 - 시조 「소쇄원 」 외 5편
⦁ 시조평 - 시조 「한천정사」
⦁ "시조의 특징을 잘 살린 시" 문학상 심사평
⦁ 신문예본상 수상 심사평 (제1시조집 '중천 높이 걸린 저 달')
⦁ 축전 (제1시조집 : '중천 높이 걸린 저 달')
⦁ 만해 한용운 연보로 본 일생과 시평(詩評)
⦁ 송영기 의 [만해 한용운 연보로 본 일생과 시평(詩評)]에 대한 심사평

■ 작가의 말
시는 꽃이다. 아름다운 꽃이다. 무궁화 처럼 은근하게 영원히 피는 꽃이며 그 정수(精粹)다. 우리의 마음을 표출하여 심금을 울리며 영혼을 정화하는 꽃봉오리이다.
간결한 문장과 단어의 조합으로 그 시대를 묵묵히 살아왔고, 평범한 일상(日常)을 사는 시인의 마음이며 발자취이기도 하다.
보통 시를 쓸 때에 첫 싯귀 첫줄이 머릿속에 언뜻 떠오른 그 순간에 바로 메모해 두지 않으면 그것도 잊어버린다. 흔히 시의 첫귀는 '신(神)이 주는 선물이요 영감(靈感)'이라 하지 않던가.
여하간에 일찌기 중국 동진(東晉)의 도잠(陶潛)이 지은 시 사시음 (四時吟)에 "春水滿四澤 夏雲多奇峰 秋月揚明輝 冬嶺秀孤松" 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특장(特長)을 읊은 절창이지만, 모쪼록 시인의 인격과 시인의 시격(詩格)에도 그와 같은 수양과 연마가 요청되는 함축적인 의미가 있는 글이라고 생각되어 나는 늘 마음에 담고 있다.
즉 " 봄물은 사방 연못에 가득하고, 여름 구름 기이한 봉우리도 많을 시고 ! 가을달 휘영청 밝음이여, 겨울 언덕 마루에 홀로 빼어난 저 소나무 ! " 라고 읊은 깊은 시향(詩香) 처럼 ....
고교시절부터 중당(中唐) 전기(錢起)의 성시상령고슬(省試湘靈鼓瑟 상강의 여신이 비파를 뜯다) 오언율시 마지막 구절에 曲終人不見 江上數峰靑 (곡은 끝나 사람은 보이지 않고, 강위에 몇몇 산봉우리가 푸르기만 하다)는 결구가 시의 모범이라고 생각하며 깔끔한 전환과 깊은 맛을 좋아했다.
■ 작품 세계
"시조의 맛이 난다"
시조는 우리의 고유문학이요 전통문학이다. 고유문학이란 말은 다른 나라에서 생긴 장르가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생긴 문학 장르란 이야기다.
전통문학이란 말은 우리의 선조들이 만든 장르란 뜻이 있고, 그것이 가치가 있어 계승‧유지‧존속되었다는 뜻이다.
참고로 시조가 이 땅에 출현한 것은 고려 말엽이고, 7백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문화유산이라 한다. 그 특징은 정형시라는 데 있다. 3장 6구 12소절의 형식을 지녔다고 한다.
송영기 시인의 시조 작품 <엄마의 말>은 다른 작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① 자서전 같은 느낌을 준다.
② 쉬운 우리말을 부려서 썼다.
③ 스토리가 있는 작품이다.
④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준다.
⑤ 읽는 이에게 큰 감동을 준다.
(원 용 우 /시조시인 · 문학박사의 심사평에서)

■작가의 작품 속으로
엄마의 말
엄마가 말했었지 기차 타고 어딜 갈 때
나이가 들고 보니 유심히 보는 것은
산기슭 양지바른 곳 남의 무덤이라고
젊어서 정신없이 부지런히 살 적에는
어디를 가더라도 경치 보고 꽃만 봤지
그곳에 무덤 있어도 여사(餘事)로만 지나쳤다
세월이 흐른 지금 나도 이제 고희 되니
지난날 엄마의 말 빈말이 아니어서
차창가 스치는 산에 잘 쓴 묘가 보이더라.
고려궁지*에 올라
왕궁지 올라보니 옛 전각 다 어디 갔나
뒷산은 그대로고 높은 하늘 푸르른데
빈터에 누른 잔디만 가을볕에 서럽네.
*강화도
제 비
빨랫줄 옹기종기 모여 앉은 어린 형제
천만리 머나먼 곳 엄마고향 들렸다가
오는 봄 고향집 찾아 돌아와서 지지배배.
고향집 유감
고향집 장독 안에 묵은 된장 말라 있고
집 뒤의 병풍산은 어둠 속에 잠겼는데
뛰놀던 마당 한켠에 돌절구가 쓰임없네
해 지자 방과 부엌 전등불에 창이 밝고
겨울밤 엄마 함께 정성으로 기도하던
올려다본 남쪽 하늘에 삼태성만 반짝이네
아버지 구십 넘어 홀로 누워 외로웁고
형제는 식탁 앞에 오랜만에 앉았건만
막걸리 잔 앞에 두고 형을 원망하는구나.
(2021.2.13)
팔당, 소내 나루터에서
한적한 소내나루 전망대 올라보니
저 멀리 소내섬은 있는 듯 없는 듯
잔물결 강바람 타고 소리 없이 밀려오네
강 너머 용마산과 검단산은 아련하고
미풍에 미루나무 흔들리며 소리 낼 때
시름을 날려보내며 잠시 잊고 서 있네
그늘에 자리 펴고 쉬고 있는 한 노부부
강돌을 주워 와서 오이지 독 누른다나
젊은 날 나도 그랬는데 이제 모두 허사구나.
(2021.6.21)
벽계구곡-화서 이항로
청화산 서쪽 기슭 은거하며 사던 선비
제월대 뜬 밝은 달 벽계천에 마음 씻고
이따금 부는 바람에 그 맑음을 즐겼네
학창의 가다듬고 서책 펴고 앉았으니
건너편 언덕 넘어 문인들 찾아옴에
담담히 묻고 대답하며 고금의 일 논했네
산 넘어 큰 강 있고 산새 우는 노산 아래
흰구름 벗하노니 하루해가 느긋한데
늙도록 천 리 밖에서 근심하며 붓 들었네
올바름 추구함이 평생의 실천이요
그름을 물리침에 주저함 없었더니
산림에 숨어 있어도 조당(朝堂)에서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