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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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2)
  • 송영기 기자
  • 승인 2019.12.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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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동짓달 보름달이 하늘 높이 떠 비추는 밤,  동네에 들어서니, 만상은 잠들어 온 세상이 고요하다)

 

         달밤 (2)

                 송 영 기       

세상이 모두 잠든  고요한 한밤중에,

혼자서 길 걸어와 잠긴 대문 열고들어,

달빛이 쏟아져내리는 뜰계단을 오르네.

 

올라와 뒤돌아서  밤하늘을 올려보자,

허공에 높이뜬 달  온세상 비추이니,

어릴때 고향동네를 비추이든 달빛이네.

 

달빛이 부서지니 마당에 그림자일고,

잣나무 달빛스며  검은빛 윤곽띠자,

허깨비 달빛따라서 춤을추는 밤이네.

 

달빛에 이끌려서 현관문을 열지않고,

만상이 쉬는시간  나 혼자서 달을봄에,

동짓달 서늘한 공기 마음절로 비게하네.

 

불꺼진 방안에는  잠든식구 기척없고,

말없이 서성이며  초탈한듯 서있는데,

희미한 내 그림자는 계단위에 빗겨섰네.

            

          2019. 12. 14

 都雲(도운) 宋永起/시조시인,서울

 

(대문열고 마당에서  뜰계단을 오르다  돌아서서

바라보는 저 달빛이 나를 불러 세웠다)

 

(서울시청 시민청에 전시됐던 문학과 만남전 박종천 그림, 조정래의 소설 ' 태백산맥'에 

높이 뜬 교교한 달빛은 우리의 옛정서를 닮았다)

 

 

(차가운 겨울밤 하늘에 뜬 밝은 달빛은 그 엄숙함에 자못, 귀기 鬼氣마저 흐른다)

 

(어릴때 고향동네를 환히 비추던 달빛, 허깨비 그 달빛 따라서 춤추는 밤이다)

 

(사진 촬영 : 글로벌 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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