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동짓달 보름달이 하늘 높이 떠 비추는 밤, 동네에 들어서니, 만상은 잠들어 온 세상이 고요하다) |
달밤 (2)
송 영 기
세상이 모두 잠든 고요한 한밤중에,
혼자서 길 걸어와 잠긴 대문 열고들어,
달빛이 쏟아져내리는 뜰계단을 오르네.
올라와 뒤돌아서 밤하늘을 올려보자,
허공에 높이뜬 달 온세상 비추이니,
어릴때 고향동네를 비추이든 달빛이네.
달빛이 부서지니 마당에 그림자일고,
잣나무 달빛스며 검은빛 윤곽띠자,
허깨비 달빛따라서 춤을추는 밤이네.
달빛에 이끌려서 현관문을 열지않고,
만상이 쉬는시간 나 혼자서 달을봄에,
동짓달 서늘한 공기 마음절로 비게하네.
불꺼진 방안에는 잠든식구 기척없고,
말없이 서성이며 초탈한듯 서있는데,
희미한 내 그림자는 계단위에 빗겨섰네.
2019. 12. 14
都雲(도운) 宋永起/시조시인,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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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열고 마당에서 뜰계단을 오르다 돌아서서 바라보는 저 달빛이 나를 불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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