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시장 급변… 진출전략 새로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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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시장 급변… 진출전략 새로 짜라
  • 박영신 기자
  • 승인 2015.04.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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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무역협회, 15가지 트렌드 제시 “세분화된 마케팅 필요”

중국의 소비시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내수중심 경제정책 강화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환경변화를 감안해 우리의 대 중국 소비시장 진출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중국의 15개 소비 트렌드를 주목하라’ 보고서에서 중국의 소득․소비 구조는 ▷지역 간 소득․소비격차 축소 ▷중산층 확대 및 고령화 ▷정보격차 축소에 빠른 트렌드 전파 ▷전자상거래 약진 ▷소비 계절성 약화 등 5개의 추세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소비시장의 변화를 구매채널 다양화, 합리적․개성적 소비증가, 온라인․ SNS 활용증가 등이 반영된 15개의 트렌드로 제시했다.

▲ 중국 자체 브랜드 부상 = 중국의 기술력 제고로 중국 내의 자국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 이외에도 화웨이, 레노버 등의 다양한 스마트폰 브랜드가 부상하면서 중국 휴대폰 브랜드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1930년 상해패션을 재해석 한 상하이탕(上海滩)은 중국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 G2 세대, 새로운 소비세대 부상 = 80년대 이후 출생자인 ‘G2세대’는 2012년 기준 도시 소비자의 15% 비중을 차지했지만, 2022년에는 35%로 높아지면서 중국 소매시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실용적 소비문화와 함께 ‘수량부족’, ‘한정판매’ 등의 마케팅 전략에도 우호적이다. G2세대는 다른 소비자 의견을 듣기 위해 SNS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브랜드의 신뢰성과 의존성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 사치품은 해외구매로 = 중국인들은 구매대행 및 해외관광을 통해 사치품을 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4년 중국내 사치품 소비는 1150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사치품은 9% 이상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국내구매가 감소한 이유로는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정책시행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 온‧오프 융합 O2O 서비스 급성장 = 온라인 모바일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2012년 987억 위안인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이 2015년에는 4188억 위안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평균 60%가량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알리바바 등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QR스캐닝, 택배, 케이터링 등의 제공서비스 업체가 득을 볼 것으로 밝혔다.

▲ 남자, 3~4선 이하 도시의 온라인 쇼핑 증가 = 소득수준이 달라짐에 따라 도시 남성의 온라인 쇼핑도 증가했다. 중국의 온라인구매 남성은 여성에 비해 구매 횟수는 적으나 여성보다 1000위안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신발류와 의류를 구입했으며 지방으로 갈수록 화장품, 패션의 구매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뷰티․유아․먹을거리의 해외직구 증가 = 중국 해외직구족인 하이타오 족의 구매품은 유아, 뷰티, 식품류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뷰티용품은 31%나 해외에서 찾을 정도로 인기다. 하이타오족의 2014년 구매액은 1400억 위안으로 연평균 85%가량 증가했다.

최대 구매 대상국은 미국으로 홍콩, 네덜란드, 한국, 일본 등이다. ▲ 웰빙 트렌드와 느린 삶을 추구하는 보보족(波波族) 증가 = 고령화에 접어들면서 건강에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헬스클럽 시장은 2013년 41억2천만 달러에서 2018년에는 68억6천만 달러로 전망됐다.

또 중국의 1위 요가 스튜디오인 요기요가(Yogi Yoga, 悠季瑜伽)는 연 등록비가 1000달러로 고가격이나 수강생이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시장분석 업체인 민텔(Mintel)은 중국의 요가인구를 1000만 명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IT매니아 영향력 확대 ▷경험소비 중시 ▷올빼미 쇼핑족 증가 ▷식품안전 관심 제고 ▷개인맞춤형 제품 ▷프리미엄 영유아용품 소비 증가 ▷새로운 먹을거리 관심 제고 ▷소비자 권익보호 강화 등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트렌드를 제시하면서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이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저품질’ 시장에서 ‘고품질’ 시장으로 옮긴 일본 유니클로의 중국시장 진출 성공 사례를 예로 들면서 시장세분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애초 중국 진출 당시 저품질 시장을 겨냥했으나 경쟁사에 밀리자 고품질 시장을 겨냥해 성공을 거뒀다.

이밖에 ▷온‧오프라인 브랜드 이미지의 구축 ▷3선 도시에 대한 공략 ▷브랜드화를 통한 중국진출 강화 ▷중국 온라인 판매시장 적극 활용 ▷뷰티‧유아‧식품 등의 해외직구시장 공략 강화 등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무역협회 장상식 연구위원은 “중국 소매시장을 놓고 중국제품과 외국제품간의 치열한 경합이 본격화되고 있어 중국시장 진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한․중 FTA 체결을 계기로 관세인하 품목의 단순 수출보다는 제품 고급화, 공급망 재구성 등의 중국진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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