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고삼주(高蔘酒)-고삼주(苦蔘酒), 고려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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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고삼주(高蔘酒)-고삼주(苦蔘酒), 고려통일
  • 권오철 기자
  • 승인 2022.01.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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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살리기,1탄)  전통주 ‘고삼주’의 명인 권영숙 여사를 찾아서 

[서울=글로벌뉴스통신]고삼(苦蔘)은 ‘너삼(느삼)’이라고도 하고 ‘황기(黃芪, 단너삼)’와 비슷하지만 맛이 쓰다.

쓴맛은 가장 고등한 동물의 미각이다. 인간이 160만년전 불을 이용하고 그로써 쓴맛을 중화시키고 다양한 뿌리 음식을 섭취하니 뇌가 발달한 것이다. 즉 ‘쓴맛’은 인간이 호모사피엔스로 가는 길목을 열어 준 것이다. ‘인생의 쓴 맛’도 받아들이기에 따라 인간을 성숙하게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원리와 같을 것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쓴맛은 독성음식을 구분하여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기전이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 (良藥苦於口).’라는 말과 같이 즉 약(藥)은 독(毒)이라는 말이고 독(毒)도 적당히 쓰면 약이되는 것이다. 약 중에서 가장 확실한 효과를 내는 약은 독약 뿐이다.

여기서 고삼은 ‘너삼’이라고도 하며 야산의 길섶에서는 종 모양의 상아빛 작은 꽃들과 긴 꼬투리가 달린 약 1m 안팎의 초본이며 꽃들이 만개할 때엔 벌들이 많다. 

고삼 나무 , 꽃, 엑기스 (사진제공: google망)
(사진출처:goole망)고삼 나무 , 꽃, 엑기스 

콩과 식물인 고삼은 잎 모양이 회화나무와 비슷해 수괴·야괴·지괴라는 이름으로도 부르며 민간에서는 ‘너삼’ 또는 ‘도둑놈의 지팡이’라고도 한다. 도둑놈의 지팡이는 뿌리의 생김새가 굵고 길면서 흉측하게 구부러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간혹 ‘단너삼(잔대,황가)’과 혼동하지만 잎의 맛이 달고 쓴 차이가 난다.

고삼은 민간 보약으로 널리 쓰인 오삼(五蔘, 인삼·단삼·고삼·현삼·사삼, 음양오행에 따른 색깔) 가운데 하나로 인삼과 같은 효과가 있지만 맛이 매우 쓰다. 그 맛이 얼마나 쓴지 <동의보감>에는 “입에 들어가면 바로 토하니 위가 약한 사람은 조심해서 써야 한다”고 했다.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캔 뿌리를 깨끗이 씻어 말려서 사용한다. 고삼의 효능을 살펴보면 이질·대하·건위·신경통·피부가려움증 등에 도움이 된다.

고삼 전체에는 알칼로이드가 함유돼 있으며 주요 성분은 천연 유기화합물인 마트린이다. 그 외에도 소포라놀·플라보노이드·쿠라리놀 등의 성분이 발한과 발산 작용이 있어 해열·진통·소염에 좋다. 또한 습진이나 피부 화농증·아토피·피부가려움증에는 쪽이나 판람근·황금·황백·황련에 천일염을 듬뿍 넣어 함께 달여 목욕을 하거나 피부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

화장품에도 고삼 추출물을 사용하는데 여드름과 미백·수렴·혈액순환에 도움이되니 고삼 달인 물로 세안을 하거나 곱게 가루를 낸 뒤 꿀에 개어 얼굴에 바르면 맑고 투명해지며 탱글탱글한 피부 유지에 도움을 준다. 

역시 약용이 큰 만큼 부작용도 있는데 주성분인 마트린의 강한 작용 때문에 고삼을 과다 복용하면 대뇌 마비를 일으키고 점차 중추를 흥분시켜 강한 경련과 운동신경 말초를 마비시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불쾌감이나 설사·복통·구역질과 구토를 유발하니 적량을 사용해야한다.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권오철 기자)태사묘 안묘당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권오철 기자)태사묘 안묘당 

안동 태사묘를 가면 한켠에 작은 집이 있는데 이른바 안묘당(安廟堂)이라 한다. 

숭보당 왼쪽에 안중(安中)할머니와 안금이(安金伊)의 위패를 봉안한 두 칸 규모의 사당으로 안중 할머니는 병산전투 당시 고삼으로 술(고삼주)을 빚어 견훤의 군사들을 취하게 만든 뒤 삼공신군(삼태사, 권김장 군대)이 급습하게 했다는 설화의 주인공이다. 안금이는 조선 임진왜란 시기 때 태사묘의 문지기였던 사람이다. 

여기서 안동 고삼주의 전통이 시작되고 이를 전승하여 내려오는 집안이 있으니 그것이 권영숙(權寧淑,74,안동권씨 검교공파 34世,수운잡방연구회)여사이다.

(사진제공:권영숙)권영숙 여사와 고삼주 
(사진제공:권영숙)권영숙 여사와 고삼주 

친정 증조부(풍기군수 권병선)를 통하여 가양주로 제조비법을 전승하고 있다. 권 씨가 전승한 제조방식은 고두밥과 누룩을 일대일 섞은 후 3, 4일 발효시켜 밑술을 만들고 술을 걸러낸 맑은 약주에다 찹쌀고두밥과 고삼을 넣고 6개월간 발효시키는 것이다.

이때 고삼은 채취해 말려 두었다가 쌀뜨물에 이틀에 한 번씩 열흘간 반복해 불려내는 방식으로 독성분을 제거한 후에 술에 담그는데 3개월을 더 발효시켜 고삼주를 빚어낸다. 고삼의 강한 쓴맛 때문에 술 한 말에 꿀 한 되를 섞는다. 6개월이 지나면 찹쌀고두밥은 다 삭아 버려 맑은 술이 되는데 빚어진 술은 상온에서 5년이든 10년이든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니 증류주도 아닌 발효주가 그리 오래가니 신비한 일이다.

고삼주는 은은한 호박색을 띠며 맛은 달짝지근하면서 쌉싸름하고 13도의 저도주이면서 순하면서 혀뿌리를 자극한다. 맛이 순해 맥주컵으로 마셔도 목 넘김이 매끄럽고 숙취가 없으며 뒤끝도 깨끗하다.  

문배주(면천두견주)로 고려개국(918년)을 전후해 빚어진 것이라면 10여 년 후에 고삼주가 나오니 두 번째로 오래된 전승주라 할 수 있다.

고삼주는 단순한 약주가 아니고 피부병, 염증, 위궤양, 신경통 등에 여러 가지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학적인 성분분석과 생리활성은 앞으로 규명해야 할 일이다. 

고삼주(高蔘酒)라고 높을 고(高)를 사용한 것은 권영숙 여사가 쓰다는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작명한 것이라 한다.

권 여사와의 대화에서 “이 고삼주는 역사적 전통이 있고 약용가치가 풍부하고 사업적으로도 훌륭한 향토 명주로 육성이 가능한데 십수년전 김희동 안동시장때 시도 했으나 모 한의대 모교수가 논문에서 고삼의 독성 때문에 주류로 적당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그대로 사장(死藏)되었지요.그러나 지금 우리의 산야초로 지천에 널려 있고 고삼차는 나와 있는데 그것은 문제가 안되는 지요. 하여간 안타깝고 이런 좋은 지방의 명품이 이제 저 이후로 전승이 안된다면 정말 아까운 일이지요. 즉 저는 그 고삼의 독소를 제거하는 방법을 알고 그 법제에 따라 술을 빚으니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그래서 빨리 전통 가양주 회사를 작지만 만들어서 그 제조형태만이라도 정착시켜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후손에게 전수 하려하지만 전제조건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는 집안일에 불과하니 먼저 고삼주 제작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를 풀어서 합법성을 가지고 또 나름 전통에 대한 보증이 있어야 추진 합니다. 그리고 제가 나온 사진은 제게 다 권한이 있으니 걱정 마십시오. 그리고 부친은 泰자煥자이고 조부는 重자穆자입니다. 꼭 한번 오셔서 다시 한번 심도 있는 말씀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흐르는 세월은 너무 빠릅니다.” 라며 다시 만남을 기약했다.

(사진출처: 중국 慧農網)도감 
(사진출처: 중국 慧農網)도감 

 

건강기능성 식품중 MSM(Methyl sulfonylmethane)이라는 관절염 특효 제품이 있는 바 이것도 독성이 심한 유황(sulfonyl)을 법제화하여 제조한 것인데 지난날 이것이 한국사회에서 제품화 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고삼의 주성분은 마트린으로 다음과 같은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트린(Matrene)은 소포라속(Sophora) 식물에서 발견되는 알칼로이드이다. γ-오피오이드(opioid) 및 μ-오피오이드 수용체 작용제뿐만 아니라 항암 효과를 포함한 다양한 약리학적 효과가 있다.

마트린은 체외 및 체내에서의 강력한 항종양 활동을 가지고 있다. 세포 증식의 억제와 세포자멸의 유도는 매트린의 항종양 활동에 책임이 있는 가능한 메커니즘이다.

마트린은 중국의 전통 약초인 소포라 플라베센스 에이트(Sophora flavescens Ait)의 성분이다. 

뮤 오피오이드(Mu opioid ) 작용제는 행복감과 관련이 있는 반면, 카파 오피오이드 작용주의는 호흡곤란 및 정신 자극 환각과 관련이 있으며 카파-고니스트 살비노린 A(kappa-agonist Salvinorin A)에서 볼 수 있다. 두 수용체 모두 활성화되면 진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트린과 관련 화합물인 옥시마트린(oxymatrine )은 포르모산 지하 흰개미에게 항독성을 가진다. 또한 소나무 선충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병원성 선충에 대항하는 네마티시드(nematicide)역할을 한다.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권오철 기자)안동칸나비노이드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권오철 기자)안동칸나비노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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