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2주기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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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2주기 기자회견
  • 안현준 기자
  • 승인 2016.07.05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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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서울시청) 박원순 서울시장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서울=글로벌뉴스통신] 5일(화),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민선 6기 취임 2주기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나는 왜 시장을 하는가?'라는 모두 발언을 통해 "불평등, 불공정, 불균형의 사회, 그 탈바꿈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기자회견 모두 발언 전문이다.

▲사람특별시

‘나는 왜 시장을 하려고 하는가?’

제 머리 맡에 항상 놓여 있는 시장 출마선언문을 다시 읽습니다.

“시장이란 서울살이가 힘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자리,

거칠고 팍팍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자리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소박한 꿈을 찾아주는 자리입니다.

기꺼이 시민 여러분의 곁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시립대 반값등록금

비정규직 정규직화

친환경 무상급식

가장 어려울 것이라 했던 3대 개혁을 당선 즉시 실천했습니다.

꼭 필요한 일을 했을 때 시장이 되길 참 잘 했구나 생각했습니다.

일의 크고 작음을 떠나 그 누군가의 삶이 변할 때,

고통받는 시민의 삶을 부둥켜 안았을 때,

시장된 보람을 느꼈습니다.

7조원의 빚을 줄이면서 4조원의 복지를 늘였습니다.

그 돈이 아프고 힘든 시민들의 삶을 치유하고 도움의 손길이 되었다는

생각에 늘 뿌듯했습니다.

1,000번째 국공립 어린이집이 개원을 하고

임대주택 8만호 약속을 조기 달성하고, 8만호를 더한 약속을 하고

환자 안심병원을 반대하던 정부가 자신의 정책으로 채택하고,

동마을복지센터가 새로운 복지전달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목격하면서

금방이라도 세상이 바뀔 것 같았습니다.

4만 7천여 공무원과 함께

개발과 성장에게 내준 서울을

사람중심도시, 인간의 존엄이 지켜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땀 흘렸습니다.

그럼에도 간혹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눈에 띄는 큰 프로젝트 하나 해야 하지 않냐는 말에

저 자신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늘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믿었습니다.

행정과 도시에 대한 기본과 상식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토목과 외형에 기초한 수직적 랜드마크가 아니라

서울이 가진 자연, 역사, 사람의 가치가 서로 어울린 수평적 랜드마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한 ‘반값 식당’은 문을 열지 못했고,

재개발, 뉴타운은 여전히 갈등 속에 인내와 힘든 선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인권헌장은 선포하지 못했습니다.

노량진 배수지 매몰사고, 방화대교 사건, 상왕십리 지하철 추돌사고 연이어 터진 사고에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구의역 김군의 사고도 막지 못했습니다.

괴로웠습니다.

시장으로서의 자괴감도, 절망감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민선 6기 2주년을 맞으면서

성취보다는 부족함에 대한 성찰과 반성,

새로운 다짐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서울모델

저는 늘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는 왜 시장을 하는가?’

그냥 시장 한번 하려고는 아닐 것입니다.

역대 시장 명단에 이름 한 줄 올리려고 시장된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느끼고 있지만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고, 실천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바꾸고 우리 사회의 대전환을, 탈바꿈을 이루어내겠습니다.

민선 6기 남은 임기동안 저는 이런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여전히 서울의 그늘과 소외를 파고 들겠습니다.

잃어버린 청년의 희망,

노인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시민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국가와 시장 주도의 고도의 압축성장으로 드리워진

불평등, 불공정, 불균형과 싸우겠습니다.

비정규직, 갑을사회, 하청사회를 반드시 퇴출시키겠습니다.

서울시민의 삶이 이렇게 팍팍하고 힘들 때

서울시장으로서 기꺼이 시민들의 삶 속에 들어가겠습니다.

위로하고, 공감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나가겠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가능합니다.’라고 답할 수 있는

서울솔루션, 서울해결책, 서울모델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이것이 파문이 되어 전국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혁신과 협치

桃李不言下自成蹊

도리불언 하자성혜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는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밑에 절로 길이

난다는 말입니다. (사마천 사기, 이장군열전)

저에게 있어서 복숭아 나무는 혁신, 자두나무는 협치입니다.

혁신과 협치는 박원순표 대형 프로젝트보다 더 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특별시 서울시를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한 시장.

시민들이 시정의 중심에 서게 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

청년들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고 그들의 꿈이 이뤄지는 혁신,

무엇보다 양극화의 해소를 위한 혁신에 온몸을 바친 시장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왜 시장을 하는가?’

처음 질문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서울시장에 당선됐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서울시,

함께하는 서울시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신발끈을 조여 매고 다시 시민 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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