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형상’의 시각화,독창적 화법 '작가 김지수 작품 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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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형상’의 시각화,독창적 화법 '작가 김지수 작품 전시회' 개최
  • 김태진 문화예술위원장
  • 승인 2024.05.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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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지수 작가)김지수, Quĭes 3 90.9ⅹ65.1㎝ oil on canvas 2023 (1)
(사진제공:김지수 작가)김지수, Quĭes 3 90.9ⅹ65.1㎝ oil on canvas 2023 (1)

[서울=글로벌뉴스통신]休, '이미지 폭발‘의 현대사회를 건너는 김지수 화가, ’미지의 세계로 초대전‘

‘상상력과 상상계의 시각화’ 연구자이자 ‘공-형상’의 이미지라는 독자적인 창작세계를 추구하는 작가 김지수의 개인전이 5월1일(수) 시작과 함께 열리고 있다. 이번 개인 초대전은 오는 5월7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19-38 1층에 소재한 아르띠앙 서울 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권혁중) 김지수 작가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권혁중) 김지수 작가

이번 초대전을 연 김지수 작가는 『퀴에스(Quĭes): ‘사이’의 미학,미지의 세계로의 초대』라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지수 작가는 “‘퀴에스(Quĭes)’는 쉼, 잠, 꿈을 의미하는 라틴어로, 기존의 작품명이자 휴식을 뜻하는 영어 ’리프레쉬먼트(Refreshment)‘ 보다 확장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블루베리 형상만이 아니라 형상과 다른 자연물과의 조합을 통해 작품의 변화를 시도하였고, 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 작품명을 변경하였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그 어딘가에 놓인 미지의 공간에서 감상자들이 자신만의 상상력을 통해 작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보며 내적 평온과 쉼을 경험하시기를 바란다.” 라며 ‘초대의 글’을 작품집에 실었다.

(사진제공:김지수 작가)김지수, Quĭes 11 60.6ⅹ72.7㎝ oil on canvas 2023 (1)
(사진제공:김지수 작가)김지수, Quĭes 11 60.6ⅹ72.7㎝ oil on canvas 2023 (1)

작가는 「상상력과 상상계의 시각화 연구: 연구자의 공-형상 개념과 <Refreshment> 연작을 중심으로」란 연구로 2019년에 홍익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형상을 통하여 상상력이 내재된 휴식처로의 세계에 대한 연구와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그녀의 작품 감상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출품작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설명을 첫째, 이론적 배경 동양적 자연관둘째, '형상' 삶의 본질을 담은 ‘공-형상’ 셋째, '공간'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휴식처인 유토피아 순으로 소개했다. 

 

'이론적 배경' 동양적 자연관: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관계의 중요성  

근대에는 자연을 이용한 기술이 인간에게 안락과 풍요로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17세기 과학기술의 발전은 18세기 중엽 산업혁명으로 이어졌고, 자연은 과학 기술로 인해 무분별하게 이용되었다. 이러한 인간중심주의로 인해 생명의 도구화, 영혼의 사물화, 자연의 황폐화 등이 초래되었다. 

이에 작가는 자연과 인간은 서로 존재론적 닮기를 추구해야 한다는 동양적 자연관에서 출발하여 자연을 시각화하고자 하였고, 이것이 예술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창조의 중심에는 자연이 존재해야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존중하고 흐름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이라고 생각한다. 

 

'형상' 삶의 본질을 담은 ‘공-형상’

작품에서 블루베리를 연상케 하는 형상을 ‘공-형상(Gong-Forms)’이라고 명명하였는데 공–형상의 공은 다음의 두 가지 개념을 함의한다.     

첫째, 공은 ‘비움’을 의미한다. 형상을 표현함으로써 내적 비움을 경험하게 되고, 이를 통해 평안하게 됨을 뜻한다. 더불어 형상의 비워진 내부를 의미한다. 형상은 주로 온전한 구의 형태로 등장하지만, 상·하 또는 좌·우로 분리되어 비워진 내부는 새로운 세상으로 채워져 또 다른 세계로 안내하기도 한다. 

둘째, 공은 ‘공존’을 뜻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유기체들은 순환하고, 순환을 통해 상호 공존한다. 이것이 원의 형태로 시각화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원형은 순환을 하며, 모든 생물체는 하나이고 한 체계 또는 세계 안에서 상호 보완하며 공존하게 되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따라서 공-형상은 유기적 관계이기 때문에 어느 공간에 있든 무리지어 나타나거나, 다른 자연물과 함께 등장한다. 

(사진제공:김지수 작가)김지수, Quĭes 13 65.1ⅹ90.9㎝ oil on canvas 2023 (1)
(사진제공:김지수 작가)김지수, Quĭes 13 65.1ⅹ90.9㎝ oil on canvas 2023 (1)

결론적으로 공-형상은 삶의 본질을 표현한 것이다. 형상의 시각화를 통해 내면을 비워내며, 생성과 소멸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자연의 순환 과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순환은 원형의 구조로 화면에 발현된다. 따라서 “모든 것이 실체를 갖지 않고 다른 것에 의존해서 발생하고 존재하는 것이 바로 공”이라는 공(空)의 실질적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권혁중)김지수 작가의 작품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권혁중)김지수 작가의 작품

'공간'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휴식처인 유토피아

공간은 현실 세계에서 결핍, 상처 등을 경험한 인간을 위한 자연 중심적 세상으로,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유토피아(Utopia)’다. 유토피아는 작품에서 물과 하늘이 중심이 되어 휴식처의 역할을 한다. 화면에서 물은 요동치지 않고 오로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고 조용하게 흘러가며 심리적 평안을 주는 요소이다. 하늘은 종교의 유무를 떠나 신성한 곳으로, 작품에 나타나는 하늘은 공의 첫 번째 의미인 비움을 뜻하는 공간이자 진정한 휴식의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은 주로 푸른색과 보라색을 통하여 안식과 평화를 도모하고, 휴식처인 유토피아의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26-1980)가 “상상계는 인간의 의식으로부터 비롯된 삶의 본질”이라고 말했듯이, 화면 속 세계는 단순한 공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현실과 비현실이 상호 공존하며 온전한 생명이 존재하는 이상향이다. 

작가는 ‘상상계를 통한 소통의 길’이라는 결론을 통해 

삶의 본질 그 자체인 형상과 휴식처로서의 공간은 현실과 비현실의 총체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특징이 발현되는 곳이 상상계이며, 본인의 작품은 생성과 소멸, 유와 무, 현실과 비현실 세계의 ‘사이’에 대한 고찰이다. 

자연과 인간, 현실과 비현실의 관계와 같이, 예술가와 감상자들의 상호 관계성이 강조된다. 즉 작품의 의미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감상자들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게 되며, 이를 통해 양자 간의 ‘소통’의 길이 형성된다고 본다. 다시 말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생성과 소멸을 무한 반복하는 순환의 구조를 갖고 있듯이, 예술가와 감상자들은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순환)한다고 판단한다.

(사진제공:김지수 작가)김지수, Quĭes 14 100.0ⅹ72.7㎝ oil on canvas 2023 (2)
(사진제공:김지수 작가)김지수, Quĭes 14 100.0ⅹ72.7㎝ oil on canvas 2023 (2)

이미지가 폭발하는 오늘날, 이미지의 절제와 비움이라는 김지수 화가의 ‘미지의 세계로의 초대전’에서 몽환적 休의 신세계를 경험하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작품내용은 김지수 작품 설명집 '퀴에스(Quĭes): ‘사이’의 미학-미지의 세계로의 초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르띠앙 서울 갤러리는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버스는 영동고교앞 정류장에서 도보 7분거리에 있다.문의 ☎02)6952-3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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