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박상인의 문화산책, 갱식과 죽 이야기(제 2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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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박상인의 문화산책, 갱식과 죽 이야기(제 2편 )
  • 김진홍 논설위원장
  • 승인 2022.03.1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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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식(羹食) 과 죽(粥)의 역사
(사진: 글로벌뉴스통신) 겨울 철새들의 화려한 이동
(사진: 글로벌뉴스통신) 겨울 철새들의 화려한 이동

[서울=글로벌뉴스통신]한자 사전에서 갱은 죽 갱(羹)이라 풀이 했는데 글자 구성상 아름다울 미(美)가 아래 위로 겹쳤으니 참 좋은 뜻을 지닌 무엇이라 예감이 들었다. 우리가 아는 밥 죽 할 때의 죽도 죽 죽(粥)이란 글자도 있으니, 갱과 죽은 어떤 차이 일까? 나는 한 때 음식점에 가서 <전골>과 <찌개>가 헷갈린 적이 있었다. 주인장, 말은 <찌개>는 된장찌개 , 생선찌게처럼 “부엌 주방에서 완전히 조리하고. 끓여서 식탁. 밥상에 올린 음식이고 <전골>이란 준비해온 식재료를 작은 솥이나 냄비에 담아와 식탁 혹은 상위에서 끌이면서 직접 익혀서 먹는 거라 했었다.

그럼 죽(粥)과 갱(羹)의 차이는?. 내가 나고 자란 곳은 들판이 작고 수리시설이 없던 산골 마을, 죽고 사는 건 오로지 하늘, 하늘의 빗방울만 바라보고 사는 농사 짓 는 사람들이 많았던 마을이였다. 그때 사람들이 기운이 없고 체력이 약한 이를 “사흘에 피죽(稷粥) 한 그릇 못 먹은 사람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찔레꽃 필 무렵은 모내기 철 이 때는, 귀한 집 딸이라도, 아무리 보고 싶은 부모라 하더라도, 정녕 친정집을 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귀한 딸이 간만에 어미아비 그리운 동기 만나보고 싶더라도 절대로 저 찔레꽃 필 무렵엔 친정에 가지 말라는 뜻이다. 

(사진:글로벌뉴스통신) 제주 우도의 희귀식물 "덩굴모밀" 꽃모습
(사진:글로벌뉴스통신) 제주 우도의 희귀식물 "덩굴모밀" 꽃모습

이 찔레꽃 필 무렵이 먹을 양식 떨어지는 소위 춘궁기라, 고된 시집살이 하다 온 쾡한 눈에 피골이 상접해 온 귀한 딸이라도 양식 떨어져 밥 한 그릇 못 먹이는 아픈 부모 마음을 배려해서 친정집 가지 말라는 뜻이다. 비가 안 와 끝내 모내기 못하면 마른논에 벼 대신 생명력이 강한 피(稷)을 심는다. 피는 마른 땅에서도 버티고 살아 씨앗을 만든다. 궁여지책으로 그 피 이삭으로 어쩔 수 없이 죽을 끌어 연명하는, 그럴때 먹는 음식이 피죽이다, 그마저 못 먹으면 곡기 부족으로 기운이 없을 수밖에~~.

일본 강점 말기와 해방초기에 우리 땅에는 질병과 함께 가뭄 흉년이 연달아 났다. 아침밥 저녁죽(朝飯夕粥)은 커녕 굶는 동네사람들이 다반사. 보릿고개 무렵이면 동네 집들 중에 굴뚝에 연기 안 나오는 집이 있는가 하면 못 먹어 얼굴 사지가 누렇게 붓는 부황병이란 병도 앓고 있는 사람이 밚이 발생 하였다,(다음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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