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미디어본부장,'3종세트'성명서 발표
상태바
강효상 미디어본부장,'3종세트'성명서 발표
  • 권혁중 기자
  • 승인 2017.05.05 0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권혁중) 강효상 자유한국당 미디어 본부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글로벌뉴스통신]강효상 자유한국당 미디어본부장은 5월4일(목)오후 국회정론관에서 성명서를 발표 하였다.

전문

대선 6일 전, 대한민국 언론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가 일어났다. 특정 대선 후보의 압력에 못 이긴 언론 SBS는 2일 보도한 <차기 정권과 거래?…세월호 인양 고의지연의혹 조사>란 제목의 8시 뉴스 기사를 3일 새벽에 삭제하고 세 차례 사과를 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방송사 사과방송은 자막으로 처리하거나 정정 또는 반론 보도로 갈음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공중파 메인뉴스에서 앵커가 5분 30초를 할애해 사과 방송을 하는 것은 지난 군부 독재시대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지난 2014년 4월 CBS의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조문 연출’ 오보를 돌이켜보자. 대법원에서 허위보도라고 판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정보도문을 게시했을 뿐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었다. 국정원이 공식 부인한 지난 3월 SBS의 ‘국정원의 헌재 사찰 의혹’ 보도에 대한 조치와 사과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도본부장의 SNS 사과, 회사 홈페이지 사과, 그리고 메인뉴스 사과 방송까지 사과 3종세트를 내놓았다. 현직 대통령에게도 사과하지 않아 온 언론이 유력 대선후보에게 직접 사과한 것은 미래 권력 앞에 ‘알아서 긴’ 참담한 사태이다.

해당 기사에서 해수부 공무원이 ‘세월호를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친 격’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김성준 앵커가 SBS를 통째로 문재인 후보에 갖다 바친 격이 됐다. 이는 언론임을 포기한 것이자 대선 줄서기로 의심받기 충분하다. 언론의 치욕과 수치로 기록될 것이다. 헌법상 보장된 언론의 자유가 권력에 의해 유린된 셈이다.

2004년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병역 의혹에 관해 오보를 냈던 CBS의 경우, 오보 의혹이 불거지자 독립 진상조사위원회(independent investigative panel)를 꾸려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검증했다. 그리고 방송 4개월이 지난 이듬해 1월 조사 보고서를 통해 진상을 명명백백히 규명하고 나서야 관련자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 이처럼 언론보도에 대한 오보 판단은 공신력 있는 위원회의 조사에 따라 엄격한 절차를 밟아 판단되어야 한다. 대형 방송사가 정식 절차 없이 새벽에 황급히 기사를 삭제한 것은 비정상적인, 해괴한 일이다.

정작 이번 SBS 사태에서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은 해수부를 믿었던 우리 국민들이다. SBS는 문 후보 측으로부터 어떤 압력을 받았는지 낱낱이 국민들에게 고해야 할 것이다. 특히, 조금 전 제보자의 신원이 공개됐다. 혹여라도 해당 공무원의 자수가 아닌 SBS가 스스로 취재원을 제보했다면 SBS는 더 이상 언론사로서의 자격이 없다.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선 진정 자발적인 자수에 의한 것인지 SBS가 취재원까지 권력에 갖다 바친 것인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

앞으로 우리 자유한국당은 이번 ‘문재인·해수부 세월호 의혹 게이트’의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 할 것이다. 오늘 해수부 장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며, SBS가 문 후보 측으로부터 어떤 압력을 받았는지를 규명할 국회 청문회, 긴급현안보고 개최 역시 추진할 것이다.

만약 민주당이 세월호 인양 시점과 관련해 해수부와 모종의 거래를 했고, SBS 측에 정치적 압박을 가해 기사를 삭제시키고 사과를 받아낸 것이 사실이라면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모든 책임을 져야 하며, SBS는 책임자들이 모두 사퇴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