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향기, 2016‘프리마 발레리나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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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향기, 2016‘프리마 발레리나상’수상
  • 이길희기자
  • 승인 2016.12.1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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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장한 어버이상’에 수석무용수 황혜민의 어머니
   
▲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라 바야데르> 니키아 역의 홍향기

[서울=글로벌뉴스통신]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솔리스트 홍향기(27)가 한국발레협회(회장 도정임)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프리마 발레리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발레단의 간판스타 황혜민의 어머니 김순란 씨는 ‘장한 어버이’상을 받았다. 발레협회는 지난 10일 서울 프리마호텔 에메랄드홀에서 ‘2016 한국발레협회상’을 개최해 올해의 수상자을 비롯해 주요 문화계 인사들을 초청해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한국발레협회상은 협회가 매년 주관하는 시상식으로써, 1996년에 제정되어 대한민국 무용계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예술인과 문화계 관계자들에게 수여해 왔다. 역대 프리마 발레리나 수상자에는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단장, 성신여대 김주원 교수,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과 강미선,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서희, 스페인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김세연 등이 있다.

올해의 ‘프리마 발레리나, 홍향기’ - 테크닉에 테크닉을 더한 실력파 무용수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주역으로 활약중인 솔리스트 홍향기는 선화예술학교와 바가노바발레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졸업했다. 수상경력으로 2006년 바르나 국제발레콩쿠르 동상, 스위스 로잔 국제발레콩쿠르 3위 및 2008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 3위 등이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홍향기 (사진제공. 유니버설발레단)
2011년 발레단에 입단한 홍향기는 <라 바야데르>,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심청>, <호두까기인형> 등에서 주역을 도맡아 차세대 발레스타로서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왔다. 그녀는 보통의 여자 무용수에게 힘든 네 바퀴 회전도 가능한 뛰어난 기량의 실력파이자, 원하는 동작이 성공할 때까지 무한연습을 반복하는 악바리다. 어린 시절부터 발레영재로 주목 받았던 홍향기는 어느덧 프로생활 6년 차가 된 베테랑 발레리나로서 한층 깊어진 연기와 폭발력 있는 무대 매너로 다수의 매니아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올해의 영광을 차지한 홍향기는 “앞으로 더 많은 작품들을 통해서 그에 맞는 캐릭터로 한층 성숙하고 노련미 있는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크고 작은 배역에 연연하지 않고 관객들께 감동과 기쁨을 드릴 수 있는 무용수가 되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홍향기는 지난 30년 간 유니버설발레단의 스테디셀러인 <호두까기인형>에서 同 발레단수석무용수 이동탁과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와 각각 호흡을 맞출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두 파트너들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먼저 한 살 터울 선배인 이동탁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이어 프로무대까지 동거동락하며 여러 작품에서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왔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은 일에 임하는 자세부터 성격까지 서로에게 가장 잘 맞는 안심이 되는 파트너이다. 또 다른 파트너인 최영규는 유치원 시절부터 함께해 온 죽마고우이다. 두 사람은 2006년 바르나 국제발레콩쿠르에 동반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신예 스타로서의 면모를 일찌감치 입증했다. 최영규는 지난 1월 아시아 남자무용수 최초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두 사람은 대학시절 이후 프로무대에서 갖는 첫 호흡이지만 큰 부담은 없다고 한다. 특히 최영규는 줄곧 해외 무대에서만 활동해왔기 때문에 이번 무대는 국내 첫 주역 데뷔인 셈이다. 올해의 ‘프리나 발레리나’ 홍향기의 무대는 12월 18일(일), 20일(화), 21일(수), 30일(금)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홍향기-최영규 캐스트 : 12월 20일(화) 20:00, 21일(수) 20:00 / 2회 *단, 20일 공연 매진

▶홍향기-이동탁 캐스트 : 12월 28일(수) 20:00, 30일(금) 16:00 / 2회

‘장한 어버이상’ 부문 :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스타 황혜민을 키워낸 김순란 여사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부모에게 주는 ‘장한 어버이상’의 영광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의 모친 김순란 씨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의 부친 김진철 씨에게 돌아갔다.

1남 4녀 중 셋째 딸로 태어난 황혜민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발레를 시작했다. 처음에 취미로 시작했던 발레였지만 점점 그 매력에 빠지게 된 그녀는 본격적으로 발레에 입문한다. 딸이 발레를 전공하면서 덩달아 바빠진 사람이 그녀의 모친 김순란 씨이다.

“당시 어머니는 운전을 전혀 못하셨어요. 제가 발레를 시작하자 매일같이 의상과 용품을 들고다니는 딸이 안쓰러워 일부러 운전면허를 따셨죠. 뒷바라지 해야할 자식이 저말고도 넷이나 더 있는데도 어머닌 자식의 꿈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셨어요.”

황혜민은 중학교 1학년 때 전액 장학금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그녀에게는 발레리나의 꿈에 한층 더 다가가는 시간이었지만, 그녀의 어머니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그 전까지 매일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황혜민과 늘 함께였던 모친 김순란 씨는 떠나버린 딸의 빈 자리를 크게 느꼈다고 한다. 채울 수 없는 공허감에 김씨는 유학간 셋째 딸을 대신해 넷째 딸에게도 발레를 배우게 했다는 에피소드도 남다르다. 결국 황혜민의 여동생도 발레를 전공했다.

황혜민의 입장에서 돌이켜보면, 형제들도 많은데 어머니는 유독 자신에게 더 많은 애정을 보내주셨던 것 같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갖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을 모두 채우며 부족함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동생들은 상대적으로 서운한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는 게 황혜민의 추측이다. 어머니와 달리, 발레에 무관심했던 아버지도 자신의 딸이 한국 발레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왕성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점차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녀의 열렬한 팬이자 전폭적인 지지자가 되었다.

“당시 발레하는 자식을 뒷바라지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어요. 더구나 형제들이 많은 저희 집은 더 부담될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도 힘든 내색없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신 어머니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부모님께 보답하는 방법은 지금처럼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요.”

후배 홍향기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인 황혜민은 ‘2004 프리마 발레리나상’을 수상한 원조이다. 그녀는 현재 발레를 넘어 <뮤지컬 팬텀>에도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황혜민에게 <호두까기인형>은 마법같이 발레에 빠져들게 만든 계기이자, 지난 15년 동안 여주인공 ‘클라라’로 살게 해 준 친구 같은 작품이다. 아쉽게도 황혜민의 ‘클라라’는 올해 단 한 번 무대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황혜민과 그녀의 영원한 동반자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엄재용의 무대는 12월 16일(금) 오후 8시 개막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 황혜민-엄재용 캐스트 : 12월 16일(금) 20:00, 단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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