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현상과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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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 현상과 대안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3.05.13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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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어둠이 밀려오는 시각에 대문을 들어서니  아무도 없어 외로움이 밀려 온다. 불을 켜니 30여개의 난이 웃는다. 외로운 기운을  이기려고  기러기 2년차 들어 가던 날,  작년부터 정성들여 키우기 시작한 난(蘭)들이다. “이제 오셨냐고”  난들이 인사 하는 것 같다.

 첫째 아들은  한국에서 살지만 결혼해서 분가한지 10년이 넘는다.

 둘째 아이 뒷 바라지  한다고  미국 현지에 간 아내는“ 아직도  골프장에서 귀가 전” 이란다. “ 올  스미스의 전화를 받은 것 같다” 둘째 아들이 전화에 대고 말한다.

 ‘하기야 약속을 중요시 하는 미국땅인데 뭘’ 조기(早期)에 홀로 서기를 막내가 즐기는 심성을 배우기를 갈망하면서 택한 유학이긴  하지만 그것이 다 소용이 없다는 자괴감 마져 든다. 우울 하지만 우울 하지  않게   보이려는 남자의 심정을 당신들을 아는가.  우울하지만 우울하지 않다고 하는 가면성 우울증을 가진 남편이다. 자녀와 함께 간 유학길에서 “ 친구를 사귀고 골프도  많이 늘었다“는 아내의 말에  질투심이 밀려 온다.

혼자서 저녁 식사를  챙겨 먹은지가 3년이 지나간다.  이메일 회신도 작은 글씨로 글자수도 현저히 줄어 아쉽다.우리가  왜 무엇을 얻기 위해서 아이의 유학을 결정하여 기러기 아빠로 남았는가. 유학을 다녀오기로  할때  유학가서 학업후  둘째가 할 커리어 골“ Career Goal”, 미래의 둘 Work 할  직업과 일의 내용을 획정하지 않고 유학을 이국으로 떠나게 한 아빠의  태도는  애정 부족인가?

기러기는 그래도 낫단다. 기러기 아빠는  비행기 값만 모아지면  마음대로 아이와 아내가 있는  나라를 방문하는 일은 가능하다. 그러나 더 쉬운 족속은  따로  있다. 독수리 아빠란다.  더욱  많은 돈 덕분에  독수리 아버지는  언제든지 시간만 나면 비행기를 타고 가서   아이들을 만나도  된다. 이제 초음속의 시대가 이런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은 기술혁신이 가져온  혜택 같은 것이다.

 괴로운 것은  ‘꿩 아빠다. 비행기  돈이 없어 못가서 비참하다. 날지도  못하고  길을 나서야 하는 아이들의 직업걱정 때문이다. 기러기  아빠, 꿩 아빠들은 부쳐야 할  돈 때문에  재정적으로 정치적으로도 무력화 되는 중이다.  기러기 아빠, 이들은 가족들로 부터도 유리(琉璃)되는 심정을,  자기가 속한 곳으로부터의 치열한  직업 역량  경쟁을 해야 한다.

 돈벌어 외국 보내고 나면 돈을 소비할 공간도 없다. “ 화초에 물을 줘야지.... 그래도 내가 일과에서  지쳐 돌아오는 순간  이들이  이해를  주는 이들은 바로  난(蘭) 들이 아니던가....?

일년에 공식으로는 3조 7천억원이 들지만  비공식 통계로 10조원이 든다고 한다.

인원은 조금 과장하면 중국 미국등 나라들에 연간  50 만  초중고 대학생 들이 지금 유학을 한다.

 그러므로 이제 그냥 놔둘 일은 아니다. 교육부를 중심으로  정부, 정치권이 기러기 아빠 현상을 분석하고

 기본 통계를 내야 한다.

커리어 전문가, 심리 학자, 교육부  고위 공직자가 포함된 가칭‘ 기러기 아빠’ 정책위를  만들어  대안을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  기러기 아빠가 된 우리 국민인원과 연  총비용만이라도  조사해서  말이다. 그래야 정부 및 전문가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하다.

유학에서  적응을  시도하지만 적응을 못하고  다시 귀국으로  방향을 트는  한국 자녀들이 많다. 이제는 유학전  특히   아이의 커리어 골을 정하지 않고 유학을 가면 충분한  열매를 거두기는 어렵다.

우울하지만  우울해 하지 않는 행태를 가지는 위선의 몸짓을 보이는 것을 가면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기러기 4년차가 되는 시간에 들어 가면서 가을 바람이 불어 오자 가면성(假面性) 우울증이라는  질병에  이환된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위선(僞善)은 안 좋다. 되는 대로 살되 타인을 불편하게  경쟁 지향적으로   만들어 가는  한국인의 기질로부터 오는 적폐는 부지런히  청소해 내자....

심리긍정성의 지표가 낮아져도 일해야 한다. ‘일하라. 더욱 일하라. 끝까지 일하라’는 독일의 전신인  프로이센의 수상 비스마르크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여름날 세찬바람 비소리를 들으면 우울해 진다.  겉으로는 웃는다. 웃음 소리가 들리는 공간에는 하늘 저 멀리 별들이 보인다.

새벽 바다는 고요 하다.우리 둘째  아이가 유학 가기 전에  유학가서 공부하고 오면 가질 커리어골을 먼저 의논하고 커리어 전문가로부터 전문 컨설팅을 받도록 해야 하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해군 가족도 치유가 필요한 기러기 가족이 많죠. 바다에 한번 가면 귀향(歸鄕)까진  해군이  다른 군보다  더  오래 걸린다.” 바다에 나가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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