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茶)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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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茶) 이야기
  • 박영신 기자
  • 승인 2015.04.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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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중국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차 문화다. 차는 중국인의 생활에 빠질 수 없는 기호음료로 중국인들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중국 정부는 차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10대 명차를 발표하기도 한다. 차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중국은 차 재배면적에서도 압도적인 세계 1위다. 생산되는 차의 종류만 수천 가지에 이르고 이 가운데 명차로 손꼽히는 것도 600여 종이 넘는다. 다음은 흔히 ‘중국 10대 명차’로 불리는 차들이다.

▶ 서호용정차(西湖龙井茶) = 저장성 항저우시에 있는 유명한 호수인 서호 부근에서 나는 용정차로 오늘날 녹차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청나라 시대에는 건륭황제에게 바쳐지던 공차였다. 다른 찻잎에 비해 모양이 납작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탕 색은 짙은 녹색을 띠며 향기는 난초와 같고 달고 깨끗한 맛을 가지고 있다. 잎 모양이 다른 차에 비해 아름다워 투명한 유리잔에 피어나는 찻잎을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 벽라춘(碧螺春) = 태호 동정의 동산과 서산에서 생산되는 녹차로 맛이 좋아 청나라 강희황제가 사랑한 차로 널리 알려져 있다. 찻잎이 가늘면서 고리나 나선 모양으로 말려 있다.

가장 어린 상태의 찻잎을 춘분과 곡우 사이에 따서 만든다. 차나무를 매실, 복숭아, 감, 살구 등의 과일나무 사이에 심기 때문에 과일 향과 꽃 향이 풍부하다. 벽라춘은 빛깔과 향기가 뛰어나고 맛이 신선해 순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한다.

▶ 군산은침(君山银针) = 후난성 위에양시에 위치한 동정호라는 호수의 중간에 군산이라 불리는 섬이 있다. 군산은침은 바로 이 섬에서 생산되는 바늘 같이 뾰족한 차다. 앞의 두 차와 달리 녹차가 아닌 약발효된 황차 계열의 차로 역시 청나라 때 황실에 바쳐졌다. 마오쩌둥이 가장 즐겼던 차로도 유명하다. 우려낸 차탕은 은은하면서도 밝은 등황색이고 약발효돼 향기는 맑으면서 상쾌하다.

▶ 육안과편(六安瓜片) = 육안 지역의 가장 오래된 차 중 하나로 길쭉한 잎이 말려 있는 찻잎의 모양이 오이나 참외의 씨앗과 같다고 해 ‘과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새싹 없이 오로지 잎만을 사용해 만들어지지만 녹차 특유의 떫은 맛이 적고 매우 부드럽다. 잘 우려낸 육안과편에서는 삶은 밤 같은 고소한 냄새와 맛이 난다. ▶ 황산모봉(黄山毛峰) =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황산의 해발 700~800미터의 차밭에서 딴 잎으로 제조하며 연중 1회, 봄철에만 수확한다. 차를 우려내면 엽저에서 느껴지는 달콤함은 줄어들지만 녹차를 마신 후 입안에 맴도는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중국 녹차들에 비해 탄닌 성분이 많아 살짝 떫은 듯한 촉감을 주지만 당분 흡수속도를 지연시켜 당뇨 예방에 좋고 알콜 분해, 향균 작용 등으로 정신을 맑게 해준다.

▶ 태평후괴(太平猴魁) = 안후이성 황산시 태평현에서 생산되는 태평후괴의 가장 큰 효능은 목에 좋다는 것이다.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애 인후염 같은 질환의 증세를 완화해준다. 태평후괴는 녹차의 한 종류로 찻잎의 양끝이 뾰족하고 길며 은백색 털이 나 있다. 1915년에 열린 파나마 만국 박람회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받으면서 해외에까지 그 이름이 알려졌다.

▶ 신양모첨(信阳毛尖) = 허난성 신양시 신양현과 라산현에서 생산되는 녹차로 어린 싹으로 만들어졌으며 뾰족한 바늘 끝 모양을 하고 있어 ‘모첨차’라고도 부른다. 상큼하고 달콤한 향이 나며 해열 및 혈압 상승을 억제하며 집중력 향상과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2000년의 제조 역사를 가진 있는 명차답게 1915년 파나마 만국 박람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 안계철관음(安溪铁观音) = 청차의 한 종류로 푸젠성 안계현에서 생산된다. 찻잎의 모양이 관음보살과 같고 무겁기가 철과 같다고 해서 ‘철관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른 찻잎들에 비해 어두운 녹색을 띠며 여러번 우려도 향기와 맛이 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기관지를 보호하고 거담 작용을 한다. 1년에 네 번까지 생산되며 춘차, 하차, 서차, 추차로 나뉜다. 춘차는 품질이 제일 좋고 추차는 향기가 뛰어나다.

▶ 기문홍차(祁门红茶) = 안후이성 기문현에서 생산되며 중국을 대표하는 홍차다. 봄부터 따기 시작하지만 주로 6~8월에 따서 만든 차가 질이 좋다. 우려낸 차는 투명하고 진한 붉은 빛을 띠며 특유의 짙은 향기가 오래 지속돼 ‘기문향’으로도 부른다. 세계 3대 홍차 중 하나인 기문홍차는 오랜 역사를 지닌 데다 영국의 귀족들이 즐겨 마시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 무이암차(武夷岩茶) = 푸젠성 무이산 지구의 암장에서 생산되는 찻싹으로 만든 반발효차다. 원래는 야생의 차였지만 최근에는 암장 산지에 산흙을 넣어 인공적으로 재배한 게 많다. 무이산에는 절벽이 많으며 바위가 패인 곳에서 차를 재배하기 때문에 ‘암차’라고 불린다. 다소 평범한 맛과 내포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중국 10대 명차’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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