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예술인 일자리박람회 개최
상태바
2015 예술인 일자리박람회 개최
  • 장서연 기자
  • 승인 2015.04.06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4월 13일(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 (사진제공:한국예술인복지재단) 2015 예술인일자리박람회 개최

[서울=글로벌뉴스통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대표 박계배, 이하 예술인복지재단)은 오는 4월 13일(월) 오전 10시부터「2015 예술인일자리박람회(2015 Artist Sub-Job Fair」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개최한다. 이 행사는 예술인복지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주요 복지사업 중 하나인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을 위해 처음 실시하는 대규모 ‘예술인 일자리 만들기’의 프로젝트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2014년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예술 창작 활동과 무관한 편의점, 인테리어, 호프집, 전단지 배포와 같은 부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예술인들을 위해 ‘자신의 본업(예술 활동)과 병행할 수 있는 양질의 부업’을 개발해 예술인에게 연계해 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참여한 예술인은 일주일에 2~3일 정도 자신의 ‘본업’과 연계된 ‘부업’ 예술 활동으로 소득을 얻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의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예술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경제적 부담 없이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통해 조직문화를 발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예술인복지재단이 예술인의 활동비를 전액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올해 처음 개최하는「2015 예술인일자리박람회」는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을 대상으로, 올해의 참여기업 혹은 기관들과의 사전미팅을 통해서 본인에게 적합한 곳을 미리 탐색해 보고, 담당자 멘토링을 통해 신청서 및 기획서 작성법, 효과적인 면접법, 파견 후 수행 역할, 현장에서의 활동팁 등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다. 나만의 프로필사진 촬영 및 메이크업 무료 이벤트도 실시한다.

2015년 <예술인 파견지원>의 참여기업과 기관은 전년도 176곳에서 200여 곳으로, 참여 예술인 역시 396명에서 515명으로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참여 예술인 515명 중 실제 기업과 기관에 파견되어 예술 활동을 하는 파견예술인은 455명이며, 기업과 예술인 사이에서 가교 및 멘토 역할을 담당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는 60명이다.

그러나 <예술인 파견지원>은 예술인에게 ‘고기를 잡아주는’ 사업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사업이다. 얼핏 보기에는 예술인에게 지급되는 활동비가 ‘고기’인 것 같지만, 이는 ‘고기 잡는 법’을 배우는 데 필요한 기회비용의 보상일 뿐이다. 실제로 본 사업이 첫 시행된 작년 한 해 동안 눈에 띄는 성과들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 아모레퍼시픽, LG전자, 교하도서관 등을 들 수 있겠다.

일례로 아모레퍼시픽의 프로젝트는 ‘죽은 공간’인 라이브러리를 살리는 것이었다. 파견예술인들과 기업담당자들은 긴 논의 끝에 오픈 스튜디오를 열고,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판화 작업을 시작했다. 서서히 직원들이 하나 둘씩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시작했고, 간단한 판화를 배우며 자신들의 일과 비전, 캐릭터들을 표현하며 스스로 작품을 만들었다. 주 2회 열기로 한 오픈 스튜디오는 재료가 ‘완판’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예술인 입장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이들은 일주일에 2회 정기적으로 아모레퍼시픽으로 ‘출근’한다. 함께 파견된 다른 분야 예술인들과 함께 기업 담당자와 만나 기획회의를 하고, 직원들과 문화예술을 함께 공유하면서 조직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죽은 공간’이었던 라이브러리는 되살아났다. 파견예술인들은 수시로 출근, 상주하며 직원들과 공간을 유심히 관찰하였다. 그리고 ‘죽은 공간’에 에세이와 스케치 형식의 기록물을 ‘게릴라 전시’로 승화시켰다. 사람들은 작품을 보러 공간을 찾았고, 작품을 통해 공간과 자신을 다시 사고하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성과가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조직 내 ‘화장실 문화개선’에 대해 오래 전부터 고민하고 있었다. 파견예술인들은 화장실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 아주머니들께 직원들이 감사를 표하고 서로 배려하는 행동이, 바로 ‘화장실 문화’를 바꾸는 핵심열쇠임을 발견하게 된다. 곧바로 오픈 스튜디오에는 ‘아줌마’ 캐릭터가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판화로 만들어지고, 직원들의 감사메시지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점차 직원들의 행동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로써 자연스럽게 아모레퍼시픽의 고민은 해소될 수 있었으며, 이 기업의 ‘기업과 예술의 관계’에 대한 사고 전환도 가능케 되었다.

2014년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의 프로듀서로서 LG전자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주성진(문화예술기획자)씨는 이렇게 말한다. “이 사업(<예술인 파견지원>)은 예술인에게는 창조성을 바탕으로 한 직업역량강화의 기회를, 동시에 예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개선시켜 줄 수 있는 이상적인 공공사업 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박계배 대표는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을 통해서 ‘사람’이 변화했고, ‘기업문화’가,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결코 수치로만 따질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앞으로 「예술인 일자리 박람회」가 ‘예술인의, 예술인에 의한, 예술인을 위한’ 연례행사로 자리매김 하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당일 현장에서는 예술인복지재단의 2015년 복지사업들에 대한 참여방법 안내와 전문 법조인과 심리상담사를 통한 1:1 무료 법률상담 및 심리상담도 이루어진다. 특히, 예술인복지재단 사업 참여의 선결조건인 ‘예술활동증명’의 현장접수를 받는다. 그동안 온라인 접수가 어려워 ‘예술활동증명’ 신청을 미루었던 예술인이라면 이번 현장접수의 기회를 꼭 챙겨보길 바란다. 이와 함께 지역문화재단 및 문화예술기관의 자체 문화지원 사업들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로니에공원을 찾는 일반시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로스오버와 갈라콘서트, 커뮤니티댄스 등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제 2015년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이 가동준비를 마쳤다. 올해는 515명의 참여 예술인들과 200여개의 기업․기관 앙상블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전국 방방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은 4월 13일(월) 10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진행되는 <2015 예술인 일자리 박람회>로 오면 된다. 참여방법은 사전신청과 현장방문 모두 가능하며, 사전신청은 예술인들에 한해 ‘콩콩(CongKong)" 모바일 앱에서 내려 받아 신청할 수 있다. 사전신청자 중 선착순 1,300명에게 현장에서 음료쿠폰 및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