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횃불이다. 스스로 타오르며 역사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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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횃불이다. 스스로 타오르며 역사를 밝힌다
  • 김태진 문화예술위원장
  • 승인 2023.10.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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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49주년 맞는 불광법회 거리법당 되려나
(사진제공:불광법회) 불광법회, 불광사 창립 49주년 기념법회
(사진제공:불광법회) 불광법회, 불광사 창립 49주년 기념법회

[서울=글로벌뉴스통신]불교 대중화와 현대화를 이끌었던 금하당 광덕 스님이 창건한 불광법회·불광사가 10월8일(일) 창립 49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

49년전 오늘, 필자는 고등학생으로는 드물게 불광회 창립에 참가한 인연이 새롭다. 이후 대학원 시절 간간히 잠실 불광사를 다녔고 새로운 50년을 앞둔 오늘 다시 승속(僧俗)간에 갈등을 겪고 있는 ‘불광(佛光) 창립 49주년 기념법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청춘이던 시절 ‘우리는 횃불이다. 스스로 타오르며 역사를 밝힌다.’를 모토로 사회로 진출, 각자 불을 밝혔고 마침내 초로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지하법당은 넓어지고 새로운 건물도 들어섰다. 숱한 사람들이 반겨 주는 데도 참 많이 변한 탓에 생소하기도하고 우환을 겪는 집에 너무 늦게 찾아왔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마치 “한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작은아들은 아버지에게 유산을 받아 먼 지방으로 가서 방탕하게 살다가 재산을 모두 탕진하였다. 궁핍하게 되어 굶어죽을 지경이 된 아들은 뉘우치며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을 위해 잔치를 준비한다. 아버지는 ‘아들을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큰아들을 달랜다.”는 「누가복음」 ‘돌아온 탕자’ 이야기나 법화경 제4 신해품 ‘궁자의 비유’를 생각하며 기념법회 내내 참회와 성찰의 시간이 이어졌다.

돌이켜보면 광덕 스님은 1974년 9월 불광회를 창립하고 다음 해 10월 불광회를 확대 개편하여 불광법회를 열었다. 서울 종로 대각사에서 법회를 해오다 1982년 현재의 잠실 불광사를 창건했다. 승가의 전권을 내려놓고 스님과 신도들의 신행공동체인 사부대중을 승속의 차별이 없는 평등사상에 입각, 주체적인 신행활동을 가능하게 했다. 당시로선 파격인 승속의 상호존중과 배려 속에 나날이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체계화된 교리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법문을 하는 절이 거의 없던 터라 수많은 젊은 층들이 불광법회로 모여들었고 필자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던 중 1999년 광덕 스님 입적이후 일부 제자스님들이 은사 스님의 가르침에 대한 상속과 수행보다 재산상속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 탓인지 신도측과 마찰을 종종 일으켰다. 마침내 2018년 5월 하순 공금유용 등 소위 ‘지홍스님(당시 불광사 불광법회 회주) 사태’가 발생했다. 연이어 2019년 10월 이후에는 계율을 어긴 소위 ‘지정스님(문도 회장) 범계사태’가 일어났다. 스님들의 청정수행과 재정투명화와 합리적인 사찰운영으로 한국불교의 위상을 더 높여온 불광법회는 이로 인해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이다.

(사진제공: 불광법회) 불광법회 창립 49주년 기념법회 참석 내빈(좌측부터 이영석 총재, 연기영 교수내외, 명호근 회장, 전창렬 변호사, 박홍우 법회장, 혜담스님, 혜총스님, 최평규 회장, 김태진 고문 등
(사진제공: 불광법회) 불광법회 창립 49주년 기념법회 참석 내빈(좌측부터 이영석 총재, 연기영 교수내외, 명호근 회장, 전창렬 변호사, 박홍우 법회장, 혜담스님, 혜총스님, 최평규 회장, 김태진 고문 등

그동안 횃불을 밝혀 불광법회를 지켜온 이들이 오늘 이러한 고초에도 불광법회 창립49주년 불혹을 넘긴 생일을 맞아 기념법회를 연 것이니 뜻 깊다. 행사에는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대종사, 광덕스님 상좌 혜담스님, 김인숙 국민대 명예교수(성곡언론문화재단 이사장), 전창열 변호사(전 탄허불교문화재단 이사장), 명호근 회장(전 중앙신도회 수석부회장), 최평규 박사(로터스포럼 회장), 이영석 총재(국제 로타리클럽 3650지구),연기영 동국대 명예교수, 김복주 회장(전 고대 교우불자회), 김태진 박사(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고문) 등 많은 외빈들이 뜻을 함께하여 참석하였고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사진제공:불광법회) 불광법회 법회장 박홍우 변호사(전 대전 고법원장) 인사말씀
(사진제공:불광법회) 불광법회 법회장 박홍우 변호사(전 대전 고법원장) 인사말씀

한편 불광법회 법회장 현진 박홍우 변호사(전 대전고법원장)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5년 불광형제들은 스님들의 청정수행과 재정투명화와 합리적인 사찰운영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자평하며 “이번 사태 당사자인 지홍스님과 지정스님 모두 참회와 자숙을 뒤로 하고 각각 대각회 이사와 불광사 창건주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불광의 정상화를 방해하지 말 것”과 “문도스님들 또한 광덕 스님, 불광법회의 명예와 상좌로서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두 스님들의 잘못을 시정하기 위한 일에 적극 나서줄 것” 을 당부했다.

이에 불광 창립법회에 참석한 신도들은 일부 스님들이 언론 등을 통해 화합을 홍보하며 불광법회 회장단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불법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화합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는 이중성을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으로 불광법회 창립49주년을 계기로 이제 그러한 인식 공유를 넘어 현재 진행중인 집단행동보다 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여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불광법회) 초청법사 혜총 대종사(전 조계종 포교원장)
(사진제공:불광법회) 초청법사 혜총 대종사(전 조계종 포교원장)

초청법사로 불광법회 정법운동을 지원해 온 혜총스님은 법문을 통해 “불광법회 창립 49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날을 맞아 세상을 향해 온몸을 남김없이 공양 올리고 떠나는 한 마리의 소가 우리에게 던지는 소신공양의 가르침을 되새기자.”며 “이제 49재를 마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듯이 49년재를 오늘 다해 마쳤으니 필시 좋은 일이 도래할 것”이라며 “허망한 죄업을 짓지 말고 우리법회는 물론 한국 불교가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나가자.”고 승속 모두를 경책했다.        

(사진제공:불광법회) 불광법회, 불광사 마하보디합창단, 신도회 임원 및 내빈
(사진제공:불광법회) 불광법회, 불광사 마하보디합창단, 신도회 임원 및 내빈

행사 막바지에 창립을 기념하는 자축공연에는 불광사 마하보디 합창단, 최윤선 국악인, 송근혁 최용호 정주영 임덕수 테너 4중창단, 경기 소리꾼 이미리 등 연주자들이 축하 공연을 선사했다, 이어 정법수호활동 결과인 ‘신도단체 법회 방해한 승려에 배상 판결’ 언론기사 등을 공유하고 500여명의 참석자들은 다함께 불광사 정상화 기도발원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다수의 신도들은 오늘도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채 봉은사로 몰려가 불광법회·불광사 정상화를 요구하는 거리법회를 열었다한다.

과연 누가 이들을 거리로 내 몰고 있는가! “일체의 갈등, 대립, 원망, 미움은 없으며 오직 안정과 평화와 번영이 있을 뿐” 이라는 큰 스승 광덕스님의 가르침을 정녕 누가 외면하고 있는가? 이제 50년 역사를 앞 둔 불광법회, 부디 바른 법을 세워 거리법당으로 내몰리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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