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영어 대학입시 필수과목 제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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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의원, “영어 대학입시 필수과목 제외해야”
  • 이도연 기자
  • 승인 2021.02.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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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부터 영어교육 실시...

[국회=글로벌뉴스통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경북 포항남·울릉)은 ”현행 초등학교 3학년 때 실시하는 영어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시하고, 평가중심의 영어교육을 개선하는 등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김병욱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북 포항남·울릉)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김병욱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북 포항남·울릉)

김병욱 의원은 지난 16일(화)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영어 조기교육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취학전 아동들은 영어유치원, 영어학원 등 사교육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영어실력을 쌓고 있다”면서 “초등학교 3학년에 처음 영어를 접하는 학생들은 사교육으로 영어를 배운 학생들과는 출발선 자체가 다른 셈”이라며 “현행 초등학교 3학년에 실시하는 영어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영어 사교육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영어사교육비를 보면, 2017년 7.9만원, 2018년 8,5만원, 2019년 9만원으로 3년간 13.9%나 증가했다. 영어사교육비로 인해 학부모의 부담은 점점 더 커지고 그만큼 공고육의 입지는 작아지고 있다.

문제는 공교육도 모자라 사교육까지 동원해 영어를 배우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영어능력지수는 매년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교육기업 EF(Education First)가 전 세계 비영어권 국가를 대상(성인)으로 실시한 영어능력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2019년 우리나라 영어능력지수는 세계 37위이다. 2017년 세계 30위에 비해 3년 동안 7단계나 하락했다.

우리의 영어교육이 이렇게 무너진 원인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학교시험, 대학입시 중심의 영어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평가를 위한 영어교육이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저해함은 물론 외국인과 간단한 의사소통조차 못하게 만든다는 거다.

이 뿐만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영어교육에 대한 교육당국의 입장이 오락가락하면서 국민들은 영어교육에 대한 철학의 부재를 절감했다. 초등학교 방과후 영어수업 하나를 두고도 文정부가 금지와 유예, 불발과 허용을 오락가락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결국 영어교육의 핵심은 공교육의 기능을 강화하고 평가중심의 영어교육 체계를 회화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과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행 초3부터 실시하는 영어교육을 초1부터 진행할 필요가 있다. 또 영어시험을 폐지하고 영어 평가를 의사소통에 집중함으로써 즐겁게 영어를 배우게 한다면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도 줄고 영어능력도 더욱 향상될 것이다.

이미 선진국들은 우리 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영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폴란드는 5세,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는 6세,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터키 등은 7세에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기 영어교육이 자녀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다. 평가를 위한 주입식교육에서 탈피하고 대화와 교감, 창의적인 활동과 독서를 통한 사고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영어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이에 김병욱 의원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교육을 받은 학생과 받지 못한 학생간의 교육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하면서 “교육 당국이 사교육 시장이 커지고 공교육의 입지가 줄어드는 현실에 손을 놓고 있을 게 아니라 공교육을 보다 강화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고, 그런 의미에서 초1 영어교육 시행을 전향적으로 검토·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은 “평가중심의 영어교육 전환을 위해서는 대학입시에서 영어를 필수과목에서 제외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 등도 대입에서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하지 않고 외국어영역 중 선택과목으로 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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