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소년 휴(休)까페에서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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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소년 휴(休)까페에서 모여라!
  • 김서정 기자
  • 승인 2014.01.0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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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이 편하게 쉬고 취미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전국 지자체 최초의 새로운 청소년 시설이자 청소년 전용 쉼 공간인 ‘청소년 휴(休)카페’ 23곳이 올해 초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청소년 휴카페는 2012년 9월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으로 16개소가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말 19개소가 문을 열었고, 나머지 4곳도 리모델링 등 준비과정을 마치고 곧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청소년 휴(休)카페’는 또래들과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숙제를 할 수도 있고, 책을 읽거나 노래, 춤 같은 취미생활이나 보드게임과 컴퓨터 같은 놀이도 가능한 청소년 아지트다. 또, 관심사가 같은 청소년이라면 누구라도 모여서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청소년 휴카페’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편하게 어울리고 싶어도 학교와 학원을 벗어나면 PC방, 노래방 정도 외에 마땅히 갈 곳이 없는 것을 보고 서울시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구들과 편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따라서 ‘청소년 휴(休)카페’를 선정할 때부터 청소년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건물 1층, 도로변, 학교 주변 등 접근성이 좋은 자리 위주로 활용해 카페를 방문하는 누구라도 편하게 이용하는 개방적인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23개소 중 현재 운영 중인 19개 ‘청소년 휴(休)카페’는 저마다 청소년들의 요구나 지역 특색에 맞게 특색 있는 시설로 운영되고 있는데, 공간 인테리어 기획부터 세부적인 운영방식이 지역사회, 주민, 그리고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함께 조성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공동체 의식과 독립성을 스스로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관 주도 청소년 시설과는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직업체험센터에서 제과제빵을 배우고 있는 청소년들은 직접 만든 머핀, 팬케이크 등을 직접 카페로 가져와 팔기도 하고, 바리스타 과정을 밟고있는 청소년들은 카페에서 음료를 만들어 파는 등 미래의 직업을 생생한 체험을 통해 배우고 있다.

  청소년들이 만들어 파는 메뉴를 비롯해 <꿈꾸는 나무>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단돈 천원. 사먹지 않아도, 외부음식을 들고 와서 먹어도 눈치주는 사람은 없다. 또래끼리 이심전심으로 이마저도 없는 아이들에겐 공짜로 주기도 한다. 오히려 ‘외부음식 환영, 테이크아웃 사절’이라는 다소 엉뚱한 안내문도 붙어있을 정도다.

  또, 바리스타, 사진, 목공 같이 진로‧직업와 관련된 동아리 모임도 있어서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끼리 교류도 활발하다.  특히 연습실에선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있는 악기도 있어 이곳을 활용해 밴드를 만들려고 준비 중인 청소년들도 있다. 또, 컴퓨터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고 최신곡이 가득한 노래방은 공짜다.

 응암역 3번 출구 근처에 있는 <꿈꾸는 다락방>(은평구 역촌동 소재)은 ‘드림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광고, 음악, 봉사, 직업체험, 음식 등 5개 분야의 동아리가 구성돼 활발하게 운영되는 카페다.

  특히, ‘드림아카데미’를 위해 10명의 학생들은 ‘학생기획단’을 만들어 아이디어를 내고, 같은 꿈을 공유하는 또래 30여명을 모집했다. 마을 어른들은 ‘어른기획단’과 ‘마을멘토단’을 만들어 청소년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돈 없이 필요한 물건을 들고 와 물물교환 장터를 열기도 한다. 먹고 싶은 게 있을 땐 재료를 가져와 자유롭게 해먹을 수 있게 오픈키친을 운영하기도 하고, 토크‧음악 콘서트도 개최한다.

  서울시는 <꿈꾸는 나무>, <꿈꾸는 다락방>, <두더지 실험실> 등이 활발하게 운영 중이지만 아직은 서울시 청소년 약 186만명에 비해휴카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보고, 휴카페를 생활밀착형 시설로 확대하기 위해 주민자치센터, 청소년수련관 등 공공건물 내 유휴공간을 발굴해서 늘려가날 계획이다.

  변태순 서울시 아동청소년과장은 “청소년 휴카페는 길거리에서 컵라면을 먹을 수밖에 없던 아이들이 언제든지 쉬고 수다를 떨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며 “청소년들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헤매지 않도록 방과 후나 주말 특히 방학을 맞아 언제든지 청소년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올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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