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레계가 낳은 스타부부 ‘황혜민-엄재용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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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레계가 낳은 스타부부 ‘황혜민-엄재용 은퇴!’
  • 한월희 기자
  • 승인 2017.09.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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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마지막 고별무대는 11월 드라마 발레 <오네긴>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_수석무용수 황혜민 엄재용 부부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엄재용 부부와 대표 출연작 <오네긴>, <지젤>, <심청>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황혜민과 엄재용이 은퇴를 발표했다.

그동안 한국 발레계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해온 두 사람은 11월 공연을 끝으로 발레단을 떠난다. 유니버설발레단에 각각 2000년과 2002년 입단한 엄재용과 황혜민은 지난 15년간 환상적인 파트너십을 선보이며 국내외 다수 팬층을 확보해 왔다.

테크닉과 연기력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 무용수의 면모를 갖춘 두 사람은 해외공연의 단골 초청 무용수이기도 하다. 최초의 ‘현역 수석무용수 부부’인 황혜민과 엄재용은 “그동안 보내주신 관객들의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많은 분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 무대에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민-엄재용의 고별무대는 두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 <오네긴 Onegin>이다. 드라마 발레의 거장 존 크랑코(John Cranko, 1927-1973)의 안무적 천재성이 돋보이는 <오네긴>은 11월 24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을 떠나 제2의 여정을 꿈꾸는 황혜민-엄재용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1월 24일 개막하는 드라마 발레 <오네긴>으로 수석무용수 황혜민(39)과 엄재용(38)의 마지막 고별무대를 갖는다고 밝혔다.

한국 발레계의 간판 스타인 황혜민과 엄재용은 한국 발레사와 그 발전을 함께 견인해온 무용수들이다. 각각 2000년과 2002년에 유니버설발레단으로 입단한 두 사람은 주역 파트너로서 멋진 호흡을 자랑하며 많은 작품들을 통해서 국내외 관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다. 학창시절 서로에게 첫 사랑이기도 한 이들은 프로무대에서 재회해 동료에서 연인으로 다시 부부의 연까지 맺으며 ’최초의 현역 수석무용수 부부’로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12년 8월 화촉을 올렸다. 황혜민과 엄재용이 함께 무대에 설 때면, 절대적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폭발하는 특별한 케미가 있는데, 이것이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 속으로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비결이다.

황혜민은 선화예술중∙고등학교, 워싱턴 키로프발레아카데미,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거쳐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 후 2002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했다. 어릴 적 유니버설발레단은 그녀의 로망이었다. 학창시절 막연히 동경해왔던 발레단이기 때문이었다. 입단 후 ‘호두까기인형’의 클라라 부터 ‘돈키호테’의 키트리까지 그녀의 활약상은 관객들과 평단의 눈과 입을 통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상복도 많았다. 아시아퍼시픽 국제발레콩쿠르 2위(1999), 뉴욕국제발레콩쿠르 동상(2000), 헬싱키국제발레콩쿠르 은상(2001), 한국발레협회 신인상(2001)과 프리마 발레리나(2004) 등 각종 콩쿠르에서 수상을 휩쓸었다. 그리고 입단한 지 1년 만에 황혜민은 수석무용수로 초고속 승격했고, 이후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는 뮤즈로 활약 중이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_3막 회환파드되_황혜민 엄재용

엄재용은 황혜민보다 2년 앞선 2000년 발레단에 입단했다. 두 사람이 선화예술중∙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는 것은 발레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엄재용은 국민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통상적으로 9세 전후로 발레를 시작하는 남들과 달리, 그는 중학교 2년까지 아이스하키 선수활동을 하다가 부상으로 그만둔 후,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발레를 수학했다. 늦깍이였지만 타고난 승부근성은 그를 최고의 발레 무용수로 만들었다. 귀족적인 외모와 서구적인 체형과 남다른 승부욕의 엄재용은 프로 생활 1년 뒤 <심청> 북미 투어에서 워싱턴포스트를 통해서 “엄재용은 용왕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

(He was especially impressive as the Sea Prince. 2001. 6. 16일자)”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룩셈부르크 국제무용콩쿠르 은상(2001), 한국발레협회 당쉐르 노브르상(2005), 한국무용협회 연기상(2005),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15) 등 화려한 수상경력은 말할 것도 없다.
 
황혜민과 엄재용이 처음 호흡을 맞춘 것은 프랑스 파리의 상젤리제 극장에서 열렸던 ‘2002 파리 21세기 에뚜왈 갈라’ 프로그램에서였다. 전막 공연으로 커플 신고식은 2004년 인도 왕궁을 배경으로 무희 니키아와 전사 솔로르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라 바야데르’였다. 이후 두 사람은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잠자는 숲속의 미녀’, ‘지젤’, ‘호두까기인형’ ‘로미오와 줄리엣’, ‘심청’ 등 발레단이 보유한 모든 레퍼토리에서 주역 파트너로 활약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월드 발레스타 갈라(2005)’, 타이페이 인터내셔널 발레스타 갈라(2012)’, ‘루돌프 누레예프 발레 페스티벌(2013)’ 등 세계의 수많은 갈라 페스티벌로부터 초청받아 수준높아진 한국의 발레를 널리 알려 왔다. 지금까지 두 사람이 호흡을 맞췄던 전막 공연횟수는 무려 910여 회가 넘는다. 국내외 갈라 공연까지 포함하면 족히 1천 회 이상이다.

“ 황혜민은 엄재용에 대해 ‘상대역을 빛나게 해주는 환상의 파트너’라고 말하고,엄재용은 황혜민을 ‘파트너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무용수’라고 평가한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황혜민과 엄재용 두 사람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저에게 있어 너무나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죠. 두 스타가 한꺼번에 떠나기에 아쉬움이 두 배로 크지만, 그들이 수많은 공연에서 보여줬던 감동은 발레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두 사람은 11월 24일(금) 개막공연과 26일(일) 폐막공연을 통해서 관객과 작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영원히 기억되는 감동으로 남을 <오네긴>을 놓치지 말자.

이들은 “그동안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관객들께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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