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70호 훈민정음 해례본 앞 2장 ‘오류투성이 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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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70호 훈민정음 해례본 앞 2장 ‘오류투성이 위작’
  • 권혁중 기자
  • 승인 2016.10.1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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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의원 주장.
   
▲ (사진:글로벌뉴스통신 권혁중) 이종배 의원

[국회=글로벌뉴스통신]새누리당 이종배 의원(교문위, 충북 충주시)은 9일(일) “현재 일반대중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의 앞 2장은 진품이 아니다”라며, “이 사실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의견을 듣는 등 공론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배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 자료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이 1940년에 발견되었을 때, 처음 두 장은 이미 훼손되어 있었다...(중략)...아주 유감스럽게도 복원과정에서 오탈자가 발생하였다” 문화재청이 이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1997년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 6p-

   
▲ (사진제공:이종배 의원)훈민정음 유네스코 신청 서류

훈민정음 해례본 중 오류가 있는 부분은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로 시작하는 그 유명한 세종대왕께서 직접 쓰신 서문 부분이다. 훈민정음의 창제 동기와 목적을 설명하는 부분으로서, 전 국민이 알고 있는 문구이자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오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일반 국민들에겐 생소한 이야기이지만, 문화재청과 국어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던 것이다.

국어학자들 사이에서 오류인지 아닌지 의견이 분분한 것들도 몇 개 있지만, 문화재청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학자들 간에도 거의 이견이 없는 확실한 오류들은 다음과 같다.

   
▲ (사진제공:이종배 의원)그림1,훈민정음

그림1 – 첫 번째 오류: 간송본 첫 장의 첫째 줄을 보면, 훈민정음(訓民正音) 앞에 ‘임금이 직접 지은 글’이라는 의미의 어제(御製)가 들어가야 하지만 빠져 있다.

   
▲ (사진제공;이종배 의원)그림2-1

그림2 –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간되던 날(1446년 9월 29일)의 세종실록 기사에는 당시 사관에 의해 이 서문 전체의 내용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분명히 어제(御製)라는 글자가 포함되어 있다.

   
▲ (사진제공:이종배 의원)그림3-1

그림3 – 훈민정음 언해본(서강대 소장본)의 같은 부분을 봐도, 훈민정음 앞에 ‘세종어제’라는 글자가 포함되어 있다.

   
▲ (사진제공:이종배 의원)그림4-

그림4 – 두 번째 오류: 서문의 마지막 글자가 간송본에는 ‘어조사 의(矣)’자로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서문의 마지막 문장인 ‘사람들로 하여금 쉬 익히어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할 따름이니라’의 마지막 글자로서 ‘~따름이니라’라는 의미의 ‘따름 이(耳)’자가 들어가는 것이 맞다.

   
▲ (사진제공:이종배 의원)그림5-1

그림5 – 실제로 세종실록에는 ‘어조사 의(矣)’자가 아니라 ‘따름 이(耳)’자로 기록되어 있다.

   
▲ (사진제공:이종배 의원)그림6-

그림6 – 세 번째 오류: 해례본 발간 당시에 쉼표는 글자의 아래편 중간에 찍었고 마침표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것처럼 글자의 아래편 오른쪽에 찍었다. 그런데 간송본 첫 장에는 쉼표가 들어가야 하는 지점에 모두 마침표가 찍혀있다.

이런 치명적인 오류들이 있기 때문에 일부 국어학자들은 ‘재복원을 해야 한다’, 또는 ‘간송본의 앞 두 장을 국보범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이종배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문화재청은 재복원이나 국보제외 등의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이종배 의원은 “최근 들어 한 시민단체에서 ‘국보 1호를 숭례문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바꿔달라’는 내용의 입법청원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하는 등 훈민정음 해례본은 우리 국민들에게 자랑거리로 여겨지고 있지만, 해례본의 일부가 진품이 아니며 엉성한 오류로 점철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은 많지 않다”라며, “이러한 사실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재복원이나 해당부분 국보제외 등의 방안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묻는 등 공론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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