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슈퍼자키’ 코리아 스프린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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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슈퍼자키’ 코리아 스프린트 우승!
  • 박영신 기자
  • 승인 2016.09.1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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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볼트’는 멋진 추입 선보이며 준우승
   
▲ (사진제공:마사회)2016년9월11일 제1회 코리아 스플린트우승의 2번마 홍콩의 슈퍼자키와 티탄기수-

[과천=글로벌뉴스통신]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던 ‘코리아컵’, 그 첫 번째 무대가 홍콩의 승리로 끝이 났다. 저력의 8세마 ‘슈퍼자키’가 ‘와일드듀드’, ‘슈퍼위너’, ‘마천볼트’ 등 각국 단거리 최강자들을 크게 따돌리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다.

‘슈퍼자키’는 11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코리아 스프린트(GⅠ, 1200M, 혼합 3세 이상, 레이팅 오픈, 총 상금 7억원)’에 홍콩 대표마로 출전해 ‘티탄’ 기수와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경주기록은 1분 11초 4. 한국 동거리 역대 최고 기록과 불과 0.4초 차이다.

이번 ‘코리아 스프린트’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국내외 경마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첫 번째는 ‘세계적인 명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었으며, 두 번째가 ‘그런 명마들 속에서 한국 경주마들이 얼마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자존심은 지켰다’고 하겠다.

비록, 우승을 홍콩에 내주긴 됐지만, 한국 출전마 ‘마천볼트’가 깜짝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내외 참석자를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의 대표 스프린터 ‘와일드듀드’, 2015년 싱가포르 원정경주 우승마 ‘슈퍼위너’, 이번 경주 최다상금 수득마(40억원) ‘그레이프브랜디’까지 누구하나 만만찮은 상대가 없었던 만큼, 한국 출전마의 입상은 여러모로 이변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작 한국 조교사들 역시 경주를 앞두고 “경쟁자들의 실력이 무섭다. 최선은 다하겠지만 입상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며 발을 빼는 분위기였으니 말이다.

   
▲ (사진제공:마사회)2016년9월11일 제1회 코리아 스플린트우승의 2번마 홍콩의 슈퍼자키와 티탄기수-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코리아 스프린트’의 분위기를 이끈 건 한국 경주마들이었다. 총 16두의 경주마가 들어서자 모든 경마팬들이 숨을 죽였고, 얼마 후 총소리와 함께 출발대의 문이 열렸다.

   
▲ (사진제공:마사회)2016년9월11일 제1회 코리아 스플린트우승의 2번마 홍콩의 슈퍼자키와 티탄기수-

이번 경주에서 4위를 차지한 한국 출전마 ‘페르디도포머로이’가 무서운 기세로 선두에 나섰고, 그 뒤를 우승마 ‘슈퍼자키’가 쫒았다. 그 사이 준우승마 ‘마천볼트’는 뒤로 쳐지며 후위그룹에 자리를 잡았다. 첫 번째 코너를 돌며 ‘페르디도포머로이’가 안쪽 지점을 선점할 당시에도 분위기는 ‘페르디도포머로이’에게 좋았다. 하지만 직전주로에 접어들며 ‘슈퍼자키’가 무섭게 치고 나왔고, 이내 순위는 역전될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 후미에 빠져있던 ‘마천볼트’는 순식간에 중위권을 지난 상위권에 진입했다.

결국 결승선을 500M 남기고 ‘페르디도포머로이’와 ‘슈퍼자키’의 거리는 점차 벌어졌으며, 그 사이 ‘마천볼트’가 멀리서 둘을 뒤 쫒았다. ‘페르디도포머로이’가 힘이 빠진 사이 막판 뒷심을 발휘한 ‘마천볼트’는 두 번째로 결승선을 갈랐고, 이어서 일본의 ‘그레이프브랜디’가 3위를 차지했다.

경주마들이 연이어 결승선을 가르자 국내 경마팬들의 함성도 대단했다. 시종일관 한국출전마가 경주를 리드하는 모습을 연출하는데 이어, 마지막엔 영화 같은 추입을 선보이며 준우승까지 차지한 덕분이다. 순위상금을 가져가는 총 5두의 경주마중 무려 2두가 한국 경주마였다. 한국마사회를 비롯한 경마관계자들은 물론, 한국국기를 들고 경주마들을 응원했던 국내 경마팬들의 가슴도 더불어 뜨거워졌다.

이번 경주는 한국경주마의 선전 외에도 이변이 많은 경주였다. 외국 출전마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슈퍼위너’와 ‘와일드듀드’가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하며 모래주로의 한계를 떨쳐버리지 못했고, 한국 출전마 역시 ‘페르디도포머로이’와 ‘오뚝오뚝이’가 유력한 입상 후보마로 이름을 올렸음에도 정작 준우승을 차지한건 ‘마천볼트’였다. 이는 이번 경주 단승식이 8.5배, 복승식이 315.8배, 쌍승식 766.4배라는 높은 배당률이 증명한다.

결승선을 가른 후 기쁨을 만끽한 티탄기수는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셔서 감사했고, 몇 년 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해 많이 발전한 것이 놀라웠다”며, “앞으로도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홍콩 조교사가 준비를 잘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고맙다”고 조교사를 향해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의 자존심을 살려준 ‘마천볼트’의 울즐리 조교사는 “준우승이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 모든 상대가 라이벌이었을 정도로 힘든 무대였는데 생각보다 ‘마천볼트’가 잘 뛰어줘 너무 고맙다. 이희천 기수에게도 감사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코리아 스프린트에는 평소보다 많은 4만 4천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매출은 4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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