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봄비 3
송 영 기
화사한 봄날 잠깐 문앞의 홍매화가
동구밖 벚꽃 함께 어제 내린 봄비 맞아
비그친 아침에 보니 할망구가 되었네
봄꽃의 은비늘 잎 흩날려 땅을 덮고
오뉴월 붉은 앵두 가득 달려 휘어지면
가지의 무게 줄이려 난 따먹기 바쁘겠네
화려한 꽃 다 지자 수수한 보리개똥
밤사이 작은 망울 나팔모양 주렁주렁
단숨에 꽃 피우려고 날 새기를 기다렸나
밤새워 줄기차게 두두두둑 내린 단비
산불도 진화하고 잠든 목신(木神) 혼을 깨워
푸른 싹 앞 다투어서 잎을 피게 재촉했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시조시인 송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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