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시조)
벽계구곡 - 화서 이항로*
송 영 기
청화산 서쪽 기슭 은거하며 사던 선비
제월대 뜬 밝은 달 벽계천에 마음 씻고
이따금 부는 바람에 그 맑음을 즐겼네
학창의 가다듬고 서책 펴고 앉았으니
건너편 언덕 넘어 문인들 찿아옴에
담담히 묻고 대답하며 고금의 일 논했네
산넘어 큰 강있고 산새우는 노산 아래
흰구름 벗하노니 하루해가 느긋한데
늙도록 천리 밖에서 근심하며 붓 들었네
올바름 추구함이 평생의 실천이요
그름을 물리침에 주저함 없었더니
산림에 숨어 있어도 조당(朝堂)에서 알았네
(註) * 화서 이항로(華西 李恒老,1792-1868)
벽진이씨(碧珍)로 정조 16년에 태어나서 고종 5년에 졸하였다. 초명은 광로(光老)이지만 철종임금의 아버지 이름을 피휘(避諱)하여 바꿨다.
조선후기 성리학자로 화서학파를 형성하여 외세의 침략이 잦던 혼란의 시기에 관직에 오르지 않고 벽계구곡에서 평생 공부하며 많은 후학을 양성하였다.
천등문학회 이진호 회장은 새마을 노래 '좋아졌네'와 군가 '멋진 사나이' 의 작사자이며,이날 이진호 작사 또는 작곡 411곡 노래 모음 『좋아졌네 좋아졌어』 425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노래집을 500부 비매품으로 간행하여,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시인들에게 기념으로 배포했다.
이진호 회장은 "노랫말은 쉽게 써야 불려 진다"고 말했고, 시도 어렵게 쓰지 말고 쉽게 쓰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22년간 천등문학 시상식 행사를 회비도 받지 않고 자비로 충당했으며, 식비도 받지 않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식대를 봉투에 넣어 주었다.
충북 충주시 산척면에 있는 고향 천등산 天燈山에서 딴 것이 그의 호 천등이고 천등문학회이다. 이진호 회장의 시 '고향마을 어귀에서' 라는 사생시를 낭송했다. "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 눈으로 본것을 그냥 그림을 그리듯이 써내려가면 된다며, 시는 어려운 게 아니라, 본대로 써면 된다"고 말했다. 식전행사는 안숙화 강사의 시인의 날 노래와 랑랑랑 힐링투어로 시작했으며, 사회는 조기홍 시인과 이이순 낭송가의 진행으로 했다.
봉숭아
이진호
누나방
창아래
빨간 봉숭아
더운날
긴 여름
빨갛게 피었구나
하얀
누나 손톱에
빨간 그림 생각하며
까만 이 밤도
까만 이 밤도
붉게 피고 있겠지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