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6·25전쟁 200만명 돌본 서전병원 다큐멘터리 국내 첫 일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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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6·25전쟁 200만명 돌본 서전병원 다큐멘터리 국내 첫 일반 공개
  • 이상철 기자
  • 승인 2022.10.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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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뉴스통신DB) 남구청
(사진:글로벌뉴스통신DB) 남구청

[부산=글로벌뉴스통신] 부산 남구(구청장 오은택)는 13일(목) 제24회 UN평화축제(10월 15~16일)에 한국전쟁 때 부산에 주둔하며 200만명을 치료한 서전병원(스웨덴적십자야전병원)을 다룬 다큐멘터리 ‘한국전과 스웨덴사람들(The Swedes in the Korean War)’을 상영한다.

남구는 10월 16일(일) 오후 6시 UN평화축제 폐막식 행사 일환으로 평화공원 메인무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다큐멘터리 ‘한국전과 스웨덴사람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6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는 스웨덴어 내래이션에 한글 자막이 입혀진다. 다큐멘터리는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이던 2019년 11월 제8회 스웨덴영화제와 12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방한 기념 특별시사회를 제외하고 국내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제공:남구) 서전병원 입구
(사진제공:남구) 서전병원 입구

스웨덴 국군영화재단 산하 아카(AKA)필름에서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아군, 적군,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치료한 스웨덴 의료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당시 치료 받은 유엔군·한국인들과의 우정을 다루고 있다. 서전병원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9월 23일 150명으로 구성된 1차 의료진을 시작으로 1957년 4월까지 총 1124명의 의료진을 파병해 부산의 서면(부산상고)과 남구(부산수산대학교)에 주둔하며 200만명의 환자를 무상 진료했다. 한국 철수 이후에도 노르웨이, 덴마크와 함께 서울에 국립중앙의료원을 세워 한국의 공공의료 기틀을 마련했다.

(사진제공:남구) 서전병원 앞에 줄 선 시민들
(사진제공:남구) 서전병원 앞에 줄 선 시민들

다큐멘터리는 스웨덴-한국협회 라스 프리스크(Lars Frisk) 협회장이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 그는 2004∼2006년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웨덴 대표로 근무하면서 서전병원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현역 2성장군인 자신도 몰랐던 이 이야기를 스웨덴과 한국 국민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예편과 동시에 다큐멘터리 제작에 뛰어들었다. 남구는 다큐멘터리 제작 당시 제작진이 전쟁 때 치료 받은 한국인 환자들을 찾지 못해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소문 끝에 한국인 환자들을 찾아내 다큐멘터리 완성을 도운 인연이 있다.

(사진제공:남구) 서전병원 의료진
(사진제공:남구) 서전병원 의료진

예산 문제로 다큐멘터리는 제작에 들어간 지 5년 만인 지난 2019년 완성됐다. 그러는 사이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의료진 대부분은 고령으로 세상을 떠났다.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1월 스웨덴 국영 방송국 SVT를 통해 스웨덴 전역에 방영되었지만, 아직 한국 TV의 전파는 타지 못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1950년대 초 부산의 시가지, 풍경, 인물 등 당시의 시대상이 선명한 화질로 기록돼 사료적 가치도 뛰어나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한국과 스웨덴 양국의 우정은 70년 전 서전병원에서 시작되었다"며 "다큐멘터리가 아직 국내 TV에 방영이 안돼 이번 유엔평화축제에서만 관람할 수 있으니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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