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학교 역사교육에 지워진 서해수호 역사" 지적
상태바
김병욱 의원, "학교 역사교육에 지워진 서해수호 역사" 지적
  • 이도연 기자
  • 승인 2021.03.23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역사교과서·보조교재, 제2차연평해전·천안함피격·연평도 포격 등 서술 없거나 설명 부족
- ‘서해수호의 날’ 계기교육, 대구·대전교육청 제외한 나머지 15개 교육청은 실시한 적 없어- 김병욱 의원, ‘우리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과 그 역사는 반드시 기억하고 제대로 교육돼야’

[국회=글로벌뉴스통신] 김병욱 의원은 3월23일(화), "제6회 서해수호의날(26일)을 맞이한 가운데, 중·고등학생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와 보조교재 대부분이 북한 도발로 희생된 영웅들에 대한 서술을 삭제하거나 서술하더라도 자세한 설명없이 단어 나열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김병욱 의원(국민의힘, 포항시남구울릉군)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김병욱 의원(국민의힘, 포항시남구울릉군)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인 김병욱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와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역사 보조교재를 전수조사한 결과, 제2차연평해전·천안함피격·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을 막아낸 서해수호 용사들의 역사를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0년부터 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역사교과서 8종 모두 제2연평해전에 대한 서술은 전무했으며,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을 정확히 서술한 출판사는 2종(금성, 동아)뿐이다. 반면, 해냄에듀, 씨마스, 천재교육 3종은 '천안함 침몰' 혹은 '천안함 사건'으로 표현하며 북한이 도발의 주체라는 것을 명시하지 않았다. 

미래엔, 비상, 지학사 3종의 경우, 이전 교육과정(2008년)에 따른 교과서에서는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내용이 서술되었다가, 새롭게 개정된 교과서에서 삭제되었다. 2018년 개정되면서 서해수호의 역사가 통편집된 것이다. 

중학교 역사교과서도 마찬가지다. 6종 모두 제2연평해전에 대한 서술은 찾아볼 수 없고, 천안함 피격을 '천안함 사건'으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한 '미래엔' 1종을 제외한 나머지 교과서에는 ‘북한의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내용을 아예 담지 않았다. 지학사·금성 2종의 교과서는 연평도 포격 내용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또한 서해수호의 역사만을 단독으로 다룬 책은 없었으며 몇몇 보조교재에서 단어 나열 수준에만 그쳤다. 

전북·광주·세종·강원 4개 시도교육청에서 공동개발하여 2020년 1월부터 중·고등학교에 배부한 역사교과서 보조교재를 살펴보면, 중학생 보조교재인 ‘주제로 보는 역사’에서는 ‘중립화 통일론’, ‘남북협상론’, ‘임수경 방북 사건’, ‘남북학생회담’ 등 남북교류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상세하게 서술한 반면, 제2차연평해전·천안함피격은 서술하지 않고 ‘연평도 포격 사건’만 설명없이 단어의 나열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남북교류는 정부 정책에 크게 좌우되었다’며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이 북한이 아닌 우리 정부에 있는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 세부적인 사례로 ‘이명박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켰다’고 서술하며 금강산 관광 중단 사유가 북한 군인의 총격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사망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또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하면서 (남북교류가) 크게 위축되었다’는 서술은 개성공단 폐쇄의 이유가 북한의 광명성호 발사 사건때문이라는 전후사정을 생략했다. 

(자료제공: 김병욱의원실) 역사교과서 서술내용
(자료제공: 김병욱의원실) 역사교과서 서술내용

고등학생 대상으로 배포된 보조교재인 ‘주제로 보는 한국사’에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서술하는 반면, 그 이후의 북한 도발은 생략한 채,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촛불집회’와 ‘세월호 사건’, ‘광화문 촛불집회’를 장황하게 서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서해수호의 날에 직접 참석하여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종시교육청에서 각급학교에 배포하여 논란이 됐던 도서 ‘촛불혁명’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적폐청산' 중 하나로 '천안함 침몰'을 언급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을 두고 ‘침몰’이라 표현하며 적폐라고 주장하는 것은 ‘천안함 사건은 남측이 조작한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아울러 김병욱 의원이 전국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계기교육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구와 대전교육청을 제외하고는 ‘서해수호의 날’에 대해 계기교육을 실시한 교육청은 전무했다. 

김병욱 의원은 “제6회 서해수호의 날과 천안함 11주기를 맞이하는 가운데, 아직까지도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하여 ‘북한 소행’을 부인하는 온갖 억측과 허위사실들이 난무한다”며 “이 가운데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서도 역사가 삭제되었거나 자세한 설명이 매우 부족한 교육현실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왜곡된 역사가 아닌 균형잡힌 시각의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필요하다”며 “목숨 바쳐 북한군의 도발에 맞선 우리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과 그 역사는 반드시 기억하고 제대로 교육돼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