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속 낙상, 골절“이렇게 대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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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속 낙상, 골절“이렇게 대처하세요”
  • 권혁중 기자
  • 승인 2013.01.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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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목, 다리 골절 시 관절의 위, 아래를 단단히 고정 후 병원 이동
취침 전 주변정리 및 이동 시 충분한 시야확보 통해 실내 골절도 막아야

  영하 10도를 밑도는 혹한과 최근 내린 폭설로 인해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있어 낙상, 골절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당분간 만만치 않은 추위가 예상되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추위로 얼어붙은 길에서는 낙상으로 인한 고 관절(엉덩이 관절)이나 손목 골절, 척추의 압박 골절 등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주로 실내생활을 하기 때문에 신체의 활동량이 적어 근력이 약해진 경우가 많고, 외출 시 두꺼운 옷을 입은 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보행할 경우 평형감각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추위에 노출될 경우 중심체온(항문안쪽의 직장에서 잰 온도)을 뺏기지 않으려고 온몸의 혈관도 빠르게 수축하게 되는데, 이때 뼈나 관절, 인대 등의 근 골격 계로 가는 혈액의 양도 줄어 유연성 및 민첩성이 떨어져 빙판 위에서 미끄러지기 쉽다.

  안산 튼튼병원 김호중 원장은 “낙상으로 인한 골절 발생 시 무리하게 움직이려 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응급처치 후 곧바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골절 부위는 단단하게 고정시킨 후 이동해야 2차 손상 방지

  골절의 대표적 증상은 골절 부위가 뻐근하고 찌릿한 느낌이 들며 부어오르는 것이다. 손바닥이나 엉덩이 같이 미끄러질 때 바닥에 직접적으로 닿기 쉬운 부위는 피부 안쪽으로 붉고 푸른 점 모양의 점상출혈이 발생한다. 팔이나 다리 등의 뼈가 부러졌을 경우에는 모양이 틀어지거나 위치가 변하게 되어 각을 형성하고 뼛조각이 부딪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를 개방형 골절이라 하는데, 심할 경우 부러진 뼈가 신경을 압박해 저린 느낌이 들며 마비증상이 올 수도 있다.
 
  김호중 원장은 "개방형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억지로 부러진 뼈를 맞추려 해서는 안 된다. 뼈를 맞추는 과정에서 피부에 묻어있던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혈관이나 신경의 상처 사이로 옮겨질 경우 감염으로 인한 구토나 발열, 부종 등의 2차 증상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이때는 골절된 뼈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부목을 사용해 관절 위, 아래를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부목이 없다면, 단단하게 겹쳐 접은 신문지나 우산대 또는 지팡이를 골절부위에 덧대고 깨끗한 타월로 감싼 뒤 손수건이나 목도리를 이용해 묶는 방법으로 응급처치를 한다. 병원으로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골절부위 신경이나 혈관의 추가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실내 낙상도 주의해야

  낙상은 실외 빙판길 외에 집 안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온도가 높아 새벽에 눈을 뜰 때 눈이 건조해 눈뜨기가 힘들고 침침해 보일 수 있다. 바닥에 전기담요를 깔고 취침하다 일어나 움직일 경우 전기선에 걸려 넘어지기 쉽다. 또 어두운 실내조명을 사용했을 경우 거실에 깔린 카펫이나 화장실 앞의 바닥깔개 또는 자녀의 장난감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미끄러질 수 있다. 따라서 취침 전 소등했더라도 이동 시에는 반드시 불을 켜 시야를 확보한 상태에서 이동하는 것이 좋고, 방이나 마루에 발에 걸려 넘어질 만한 것들은 틈틈이 정리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김호중 원장은 “같은 외상을 입어도 정상인의 경우 가벼운 타박상으로 그칠 수 있으나 고령의 환자나 골다공증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골 밀도가 낮아 심각한 개방형 골절을 유발할 수 있다.”며, “과거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나트륨이 많이 첨가된 짠 음식이나 패스트푸드의 과도섭취 및 음주나 흡연 등으로 인해 칼슘 흡수율이 떨어져 점차 발병연령이 낮아졌다. 따라서 누구나 이에 대한 검진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골절예방의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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