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대하 소설 '소리' 출판 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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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대하 소설 '소리' 출판 기념회
  • 한월희 기자
  • 승인 2013.10.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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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도서출판 행복에너지)
2013.10.13(일) 오후 5시

대하소설 '소리'의 출판 기념회가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

일시 : 10월 13일(일) 오후 5시

장소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
 

◇책소개

지난 20세기는 한민족 역사상 가장 급격한 몰락과 발전을 동시에 겪은 시기였다. 책 『소리』(1부)는 그 시절, 운명이 던진 혹독한 시련 앞에서 한을 혼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다.

이 작품의 가치는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한국 근대사에 담긴 비극의 의미, 당시의 문화와 사상을 한눈에 들여다본다는 데 있다. 철저한 고증과 자료수집으로 사실성과 신뢰성을 높였으며, 맛깔 나는 전라도 사투리와 ‘남도의 소리’,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순우리말이 주는 ‘읽는 재미’ 또한 만만치 않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불과 수십여 년 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여성에게 혹독한 삶을 강요했던 시대 상황 하에서, 우리 여인네가 한恨의 정서를 어떠한 방식으로 승화시켰는지 지켜보는 데 있다.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으며 우리의 어머니요 누이이자 연인이었던, 가혹한 비극의 역사를 견디게 한 근저根底가 되어준 그들의 삶에 경의와 찬탄을 보낼 수밖에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저자는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고 2012년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했다. 교육 분야에서의 수많은 수상 경력은 그가 얼마나 올바른 교육자의 위상을 보여주었는지를 알려 준다. 하지만 그만큼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이 혼신을 다한 소설 『소리』의 집필이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세월, 틈틈이 원고를 쓰고 자료 수집 차 소설의 배경인 ‘보성’ 일대를 수십 차례 방문하여 소설을 완성했다. 총 8권에 이르는 대하소설 『소리』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독자는, 저자의 피땀 어린 노고와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쏟아져 나오는 책은 많지만 읽을거리가 없다고 탄식하는 독자들이 많다. 그렇다면 조선시대부터 근대 한국사까지 펼쳐진 우리 한의 정서에 관심이 있다면, 대하소설의 참맛에 대해 잘 있고 있다면, 정말 제대로 된 작품을 읽어볼 요량이라면 이 소설은 독자를 위한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자 생을 관통하는 화두가 되어 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한반도, 한민족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한恨의 정서

흔히들 한민족의 정서는 한恨의 정서라 일컫는다. 지정학적으로 끊임없이 외세에 시달려야 했던 한민족에게 어쩌면 ‘삶이 한스럽다’라는 말은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지금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강성대국이 되었지만 불과 수십여 년 전만 해도 한반도는 ‘남의 땅’이었다. 현 세대는 풍족한 환경에서 어려움 없이 살아가지만 그 시대를 결연한 의지와 각오로 견디어 온 선조들이 있기에 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당시 그 누구라도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지만 우리 여인네에게 지워진 멍에는 상상 이상으로 가혹했다. 온갖 핍박과 고난은 물론 사랑하는 임을 곁에 두지 못해 늘 괴로워해야 했던 여인들. ‘아리랑’이 우리 대표 ‘소리’인 까닭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여기 그 가혹한 삶을 온몸으로 받아낸 여인이 있다. 임을 향한 애정과 헌신 하나로 모든 고난을 감수해야 했던 여인. 뼛속까지 사무쳐 오는 한을 ‘소리’로 승화시키고자 몸부림쳤던 여인. 대하소설 『소리』(제1부 - 혼이 한을 부르다)는 주인공 ‘성요’의 일생을 통해 한민족의 정서를 관통하는 한의 맺힘과 풂, 수백 년 지속되어 온 갈등과 그 화해의 웅장한 서사시를 그려내고 있다.

◇<1권의 줄거리>
때는 1925년. 전남 보성 호음동에 사는 허순은 혈혈단신으로 일본으로 가 고학으로 대학에 합격한다. 문중은 물론 고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된 그는 부모님의 편지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한창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그는 청천벽력과 같은 요구를 부모님께 받는다. 두 집안의 이해관계가 얽힌 정략결혼, 그의 나이 겨우 열여덟일 때의 일이다. 상대 집안은 고을에서 제일가는 부잣집이자 명문가. 원치 않았던 결혼이었고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두 집안은 서로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는 앙숙이었고 그 골은 수백 년이 될 만큼 깊었다. 하지만 재물과 벼슬이라는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공부에 대한 욕심이 컸던 순의 수락으로 결혼은 성사된다.

 그의 아내가 된 성요는 부엌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 만큼 귀하게 자란 부잣집의 셋째 딸이다. 용모 또한 수려하고 당시 여자의 신분으로는 어림도 없었던 높은 학식을 쌓았다. 그녀 역시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남편 ‘순’을 향한 애정은 남달랐다. 딸 민순이도 얻었고 남편의 변호사 시험 합격을 위해 매일 새벽 치성을 드리는 것은 물론 온갖 집안일과 견디기 힘든 농사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도 눈앞에 없는 임을 몇 년씩 그리워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말도 안 되는 험담을 늘어놓는 시댁 인척들과 날이 갈수록 시집살이를 심하게 부리는 시어머니 밑에서 성요는 지쳐만 간다. 급기야 열사병 때문에 심하게 앓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부모님이 딸을 보러 몰래 찾아오기까지 한다.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었던 친청 부모님은 딸을 사위가 있는 한양으로 보내기 위해 수단을 강구하지만 이 역시 시어머니의 탐욕에 의해 좌절되고 만다. 그리고 한양에서 시작될 더 큰 시련이 성요를 기다리고 있는데…….

독자의 마음에 울려 퍼지는 ‘소리’가 ‘한’을 일깨우다

책의 제목이 ‘소리’인 만큼 내용 중간 중간에 다양한 남도의 ‘소리’가 소개된다. 그 과정에서 그 시절 세시풍속을 짐작케 할 만한 장면들이 사투리에 섞여 구수하게 펼쳐지고 구성진 가락이 독자의 마음에 울려 퍼진다. 주인공 성요를 중심으로 한 시대적 배경은 당시를 잘 모르는 현 세대들에게 가치 있는 사료이자 민족의 정신과 사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위대한 자료이다.

송두리째 자신의 삶을 빼앗겼더라도 임을 향한 일편단심 하나로 묵묵히 버티는 성요의 모습은 흡사 일제 치하에서 조국을 되찾기 위해 정진했던 우리 강인한 선조들의 삶과 다름이 아니다. 또한 유기적으로 얽혀 장면 장면 펼쳐지는 노력과 좌절, 열망과 탐욕의 인간사는 책 『소리』가 이미 한 편의 웅장한 드라마로서 그 가치가 충분함을 입증하고 있다.

그 결말이 아름답든 비참하든 그 누구의 삶이라도 다들 제각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더없이 힘겨웠기에 작은 기쁨에 하루하루가 아름다웠던 시절을 현대인은 알지 못한다. 설사 한 줌의 희열도 느끼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다 하여도 ‘가치와 그에 따르는 열망’을 위해 평생을 살았다면 세상은 언제나 아름다울 수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에게 위대한 유산을 물려준 그 시절, 우리 선조들의 삶이 더욱 그렇다. 죽음보다 비참한 삶이었지만 성요의 ‘소리’가 감동으로 다가오는 까닭은 우리가 그들의 아들딸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소개
정상래

1950년 보성 출생
광주교육대학교 졸업
인천교육대학교 편입, 졸업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수료
2012학년도 초등학교 교장 정년퇴임

교육연구 우수공로표창 10회
국민교육발전 공로표창 3회
우수교육활동 공로표창 27회
교단수기 최우수상 3회
홍조근정훈장

 ◇목차

제1부 한이 혼을 부르다

1. 허물어진 저승집 … 11
2. 귀국선에 몸을 싣다 … 34
3. 운명의 선을 보다 … 76
4. 입도선매의 혼인이 이뤄지다 … 90
5. 한양낭군 … 111
6. 화전놀이 … 124
7. 농부가 … 164
8. 난장과 농악놀이 … 228
9. 국화꽃이 피어도 … 273
10. 배신의 그림자 … 301
 
 ◇추천사
이인권(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저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30년 넘게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울 언론사 문화사업, 수도권 최초 공공문화재단, 지역 복합아트센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직과 지역 그리고 영역을 거치며 많은 경험을 쌓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1세기 들어 규모 있는 시설로는 국내 최초로 건립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경영을 2003년부터 맡아 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 모든 과정은 ‘우연’의 연속이었지만 그 고리를 만드는 ‘필연’이 늘 작용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평생 예술을 기획하고 만들며 살아온 제 삶의 ‘소리’가 현재의 저를 예술경영자로서 만든 것입니다. 

지금 우리 눈앞에는 한평생 또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오신 분이 서 계십니다. 바로 후학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던 정상래 교장선생님이십니다. 수만의 제자를 길러낸다는 것은 보통의 열정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으셨기에 선생님께서 우리 앞에 펼쳐놓는 소리는 웅장하고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평생토록 만들어 오신 ‘소리’는 바로 우리의 대표적 정서인 ‘한(恨)’의 결정체입니다.

한 중에서도 가장 강한 것이 있다면 바로 구습의 틀 속에서 평생을 묵묵하게 살아가는 ‘여인네들의 한’이 아닐까 합니다. 한민족의 역사에서 여인들은 속박과 핍박 속에서도 오직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며 꿋꿋하게 삶을 개척해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표 정서가 ‘아리랑’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간절히 바랐음에도 결코 뜻을 이루지 못했던 여인들은 가슴속에 얽히고 맺힌 한을 신명나는 ‘소리’로 풀어냈던 것입니다. 

불과 백여 년 전 일제에 의한 국권 침탈을 당하고 6·25 전란을 겪는 동안 대한민국 여인네의 한은 절정에 달했습니다. 늘 눈앞에 없는 임을 그리워해야 했고 한편으로는 억척스럽게 삶을 꾸려 나가야만 했습니다. 개인적인 열망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 어떤 작은 소망 하나도 이루지 못한 주인공 성요의 생은 참혹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그녀의 한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 시대를 버티게 해준 우리의 위대한 어머니, 여인네의 피가 제 몸에도 흐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제 마음에는 그 여인, 주인공 성요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그 거대한 울림에 가슴이 뜨겁습니다. 그녀의 애잔하면서도 당당했던 삶을 구성지게 풀어낸 소설 『소리』는 오늘날 풍요로움에 묻혀 ‘한’을 잊어가는 세대들에게 한국의 정서와 한국인의 정감을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자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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