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0시간의 서울살이 기록‘신택리지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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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0시간의 서울살이 기록‘신택리지뎐
  • 권순만 기자
  • 승인 2013.09.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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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서울시청) 대학동 특별지수 지도
 서울시는 9월 5일(목)부터 13일(금)까지 시민청 지하2층 이벤트홀에서 ‘서울신택리지사업’ 활동 결과인 <신택리지뎐>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택리지뎐’은 신택리지 청년조사원 64명이 18주 2,880여 시간동안 강북구 인수동, 성북구 정릉동 등 서울 15개 동네를 탐사하면서 기록한 ‘사람’, ‘장소’, ‘살이’를 보여주는 전시로서 사진 20여점 등 약 50여점의 기록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형 뉴딜일자리사업 중 하나인 서울신택리지사업은 만18세부터 만39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청년들이 참여하였다.
 
 15개 조사 대상 동네는 강북구 인수동, 도봉구 방학2동, 성북구 정릉1,2동과 정릉3,4동, 서대문구 가재울마을, 은평구 산새마을과 산골마을, 강서구 방화동, 영등포구 신풍시장, 관악구 삼성동과 대학동, 양천구 목2동, 금천구 독산3동, 용산구 해방촌과 한남동이다.

 과거 이중환 선생의 <택리지>가 살기 좋은 마을의 조건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했던 것과 달리, <신新택리지>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본인이 실제 살고 있는 동네 곳곳을 4개월 동안 탐사하면서 동네 역사를 재발견하는 작업으로 기획되었다.
 
 청년조사원 64명은 각자 사는 동네를 중심으로 하여 15개팀으로 구성돼 특이성․역사성․경관성․자연 공동체의 특성이 남아있는 곳을 기준으로 15개의 동네를 선정하여 지난 5월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청년조사원들은 마을 축제나 주민 모임에 참여하거나, 텃밭을 가꾸고, 동네 공사일을 돕고, 영정 사진을 촬영하는 등 동네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마을활동을 하며 동네 주민들과 거리를 좁혀갔다. 동시에, 조사의 체계성과 전문성을 위해 매주 조사원 전체 모임을 열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문가 코칭과 피드백을 받으며 진행했다. 

   
▲ (사진제공:서울시청) 영남고추참기름집 금고

 청년조사원들은 슬럼화된 재래시장, 어르신들의 양말 부업, 공동체문화가 사라져버린 시장, 산동네, 동네슈퍼, 이주노동자들, 철거민촌, 재개발 문제, 커뮤니티, 집성촌 등을 다니며 동네 사람들을 인터뷰한 기록과 함께 일제강점기 시대의 서울부터 2013년 서울의 모습까지 담아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 하꼬방 시절을 버텨낸 철거민 1세대, 정부 규제 때문에 ‘가라 담배’에서 ‘요꼬 스웨터’로 생업을 변경한 해방촌 2세대, 지금도 도당제를 지내는 신흥시장 사람들, 목2동 시장골목에서 동네 사랑방이자 동네 랜드마크가 된 32년 된 영진목욕탕, 강북구 13개 동네 평균보다 두 배나 많은 인수동 동네슈퍼들, 동네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동네 명소’들을 찾아가며 삶의 흔적들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부대행사로 9.7(토)~8(일) 14:00에는 독산동 명물인 중국 꽈배기 맛보기 행사도 열린다.

 또한 시는 9월 7일(토)에 서울신택리지사업 포럼을 개최하여 사업의 과정과 성과에 대한 열린 토론을 하고(불광동 청년일자리허브 다목적홀, 14:00~) 11월에 청년조사원들이 발굴한 ‘사람’, ‘장소’, ‘동네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북이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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