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꿈나무 53% “부상해도 충분한 치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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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꿈나무 53% “부상해도 충분한 치료는?
  • 권혁남 기자
  • 승인 2013.09.0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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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튼튼병원)사진1. 튼튼병원의 김선중 본부장(오른쪽)이 지난 8월 16~18일 강원도 원주시 JCA수련관에서 개최된 장미란재단 스포츠 멘토링 캠프에서 멘토로 나선 유도 국가대표 안정환 선수(가운데)와 스포츠 꿈나무 대표 멘티에게 의료나눔카드를 전달했다.
#. 장미란재단의 스포츠 멘토링 캠프에 참가한 유도선수 김한용(가명, 16세)군은 극심한 팔 통증을 호소하며 현장에 있던 튼튼병원 의료지원팀을 찾았다.

 1년 전 운동하다 팔을 다쳐 수술을 받은 이후 최근에 다시 통증이 나타나 괴롭지만, 병원에 갈 생각은 하지 못한다. 하루라도 쉬면 경쟁에서 뒤쳐질까 걱정되고 또 빡빡한 훈련 일정으로 인해 충분한 재활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 올림픽 국가대표 체조선수를 꿈꾸는 신다희(가명, 17세)양은 오늘도 학교에서 열심히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훈련 중 허리 통증을 느끼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참는다. 신 양은 심한 허리디스크 증상으로 당장 치료가 시급한 상태이지만, 간간이 받아오던 치료도 비용 부담이 커서 중단해야만 했다.       

 미래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꾸는 유소년 스포츠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도중 부상을 당하더라도 충분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현실적인 의료비 지원과 체계화된 의료혜택 및 지원이 절실했다.

 척추•관절 튼튼병원과 장미란재단(이사장 장미란)이 지난 8월 16~18일 강원도 원주시 JCA수련관에서 진행된 스포츠 멘토링 캠프에 참가한 중•고등학교 운동부 선수 18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78.7%인 144명이 운동 중 상해경험을 갖고 있었다.

 

   
▲ (사진제공:튼튼병원)튼튼병원은 지난 8월 16~18일 강원도 원주시 JCA수련관에서 개최된 장미란재단 스포츠 멘토링 캠프에서 의료지원했다.
상해 당시 응급처치를 ‘전문 의료인’에게 받았다는 응답이 49.7%인 반면, 절반이 넘는 50.3%는 현장에 있던 ‘지도자’나 ‘본인 스스로’ 처치했다고 답해 부상직후 전문적인 응급처치가 미흡함을 보여줬다. 부상 후 재활치료는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받고 있지만, 약 20%는 아직도 병원에 가지 않고 ‘본인 또는 지도자’가 치료하거나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해 후 경기에 복귀하기 전까지 충분한 치료여부는 ‘보통’이거나 ‘그렇지 않다’라는 의견이 53%를 차지하는 가운데, 이러한 이유로는 ‘팀 분위기 및 시합일정’(43%), ‘선수 자신의 관리소홀’(37.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치료적합 병원을 찾기 힘들어서’, ‘경제적 부담’ 때문이라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특히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한 이유 중에 경제적 부담과 치료에 적합한 병원을 찾기 힘들다고 꼽은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재활치료를 충분히 받지 못한 채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위한 의료지원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 (사진제공:튼튼병원)
서울(강동) 튼튼병원의 민형식 병원장은 “한창 성장기 척추 관절나이가 건강할 때에 운동선수들은 척추나 관절의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같은 또래에 비해 뼈가 닳았거나 어린 나이에 벌써 퇴행이 시작되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이들이 부상을 방치하거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꿈을 펼치기도 전에 자칫 선수생활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미란 재단 관계자는 “어린 후배선수들 중에 부상하더라도 아픔을 참고 운동하다 도저히 운동할 수 없는 지경이 됐을 때 비로소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나마 국가대표선수로 선수촌에서 생활하는 경우는 전문 트레이너들이 재활관리를 체계적으로 해주고 있지만, 일반 학교 운동부의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경제적인 문제는 스포츠 유망주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상해 및 재활치료비는 ‘자가부담’이 75.6%로 가장 많았고 ‘소속단체가 치료비를 부담’하거나 ‘외부지원 또는 후원’은 23.3%에 그쳤다. 실제 스포츠 꿈나무들이 가장 바라는 의료지원활동으로 ‘의료비 지원’이 45.7%로 가장 많았으며, ‘시합 중 응급처치를 위한 현장 의료지원’(25.5%), ‘일상적 검진관리’(21.3%), ‘사전 예방 교육 프로그램’(5.3%)이 그 뒤를 이었다.

 재단 관계자는 “의료나눔사업을 통해 후배들이 부상과 치료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형식 강동 튼튼병원장은 “유소년 운동선수들을 위한 지속적인 건강검진과 예방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건강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등을 통해 의료기관의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많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튼튼병원과 장미란 재단은 비인기종목 스포츠의 발전을 위하여 비인기종목 스포츠 선수와 팀에 대한 의료지원 및 초•중•고 스포츠 꿈나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의료나눔사업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독거노인 등 의료소외계층에게 척추 관절 수술, 비수술치료 등을 지원한다. 튼튼병원은 지난 8월 장미란재단의 스포츠 멘토링 캠프 의료지원을 시작으로, 스포츠 유망주들을 직접 찾아가는 의료지원을 실시하고, 이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해 현실적인 의료혜택 지원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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