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근본적인 원인 분석은 커녕 애꿎은 고등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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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근본적인 원인 분석은 커녕 애꿎은 고등어 탓
  • 박현진 기자
  • 승인 2017.04.1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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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시 미세먼지 발생량은 조리법과 조리기구에 따라 실험결과가 완전히 달라

[국회=글로벌뉴스통신] 지난해 환경부(장관 조경규)는 요리할 때에 발생하는 오염물질 발생량 실험을 밀폐된 실험주택의 주방에서 실시한 결과, 요리재료의 연소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대부분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공개했다.

 환경부 생활환경과는 “요리재료 종류별로 오염물질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고등어구이를 할때 미세먼지(PM2.5) 농도가 2,290㎍/㎥를 기록,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부분의 재료들이 종류별 요리 과정에서 대기 미세먼지(PM2.5)농도의 ‘주의보’ 기준인 90㎍/㎥을 초과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고등어 값이 폭락하자  2주가 지난 후 환경부는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것은 오해”라면서 “건강한 실내 공기 질 관리를 위해서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뒤늦게 해명했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 달리 미세먼지 파동이 이미 생활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이후였다.

고등어 가공업계가 조업중단을 하고 고등어가 창고에 쌓여 폐기될 상황이 되어 도산직전까지 몰리자 안동 간 고등어 업체 임직원들은 지난해 6월28일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사진제공:환경부) 환경부가 2016년 5월 23일 석간에 배포한 주방요리시 오염물질 저감수칙 소책자.

그러나 당초 환경부가 발표한 결과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즉 실내 주방의 연소과정에서 미세먼지 발생량은 조리법과 조리기구에 따라 실험결과가 완전히 달라질수 있다는 것이다.
 
실내 주방 미세먼지를 측정하면서 환경부는 애초 요리시 사용했던 실험 팬인 조리기구가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삼미산업(현 삼미통상) 김차식 창업자는 “요리를 하면 대부분 조리기구에 의해 재료가 타면서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며 “타지 않는 삼미오븐쿡으로 요리하면 고등어 뿐만 아니라 삼겹살 등 어떤 재료든 타지 않게 공기로 요리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표는 “세계 최초 2중 (공기층) 구조가 스스로 120도의 온도로 유지되어 요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4년 한해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한 사람이 70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죽음의 먼지’라고 불리우는 미세먼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 환경부는 근본적인 원인 분석은 커녕 애꿎은 고등어만 탓했던 것이다.

김동술 경희대 환경과학 교수는 “정부가 계속 갈팡질팡하고 혼란을 일으키는 근본적 이유는 미세먼지 측정분석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피해규모 연간 10조원으로 추정되나 2017년 미세먼지 R&D(연구개발비) 예산은 미비한 실정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미세먼지의 주요원인으로 석탄화력발전소, 디젤차 등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렇다 할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하는 등 관련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경태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많은 국민들이 미세먼지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지만 정부와 국회는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이달 안으로 대기환경보존법과 수도권 대기환경 특별법 등 관련 현행법을 적극 검토하여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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