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으로 빛나는 금동천마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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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빛나는 금동천마상 공개
  • 박영신 기자
  • 승인 2016.06.2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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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 (사진제공:한국마사회)7월1일 청동금마상 개막식을 앞두고 28일 오전에 이루어진 프리오픈 행사에서 재단장을 마친 청동금마상의 모습이 잠시 공개되었다-

[과천=글로벌뉴스통신]건립 30년 만에 황금 옷을 입고 새롭게 단장한 ‘금동천마상’이 지난 28일(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최초로 모습을 공개했다.

공사를 위해 가림막을 세운지 3개월만의 일이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지난 30년간 꿋꿋이 관람대를 지키고 있는 청동 조형물이 있다. 지름과 높이가 각각 12M, 8M에 달할 정도로 웅장하며, 세 마리의 말과 남성, 여성이 마치 하늘을 나는 듯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난 1987년,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제작됐으며 한국의 대표 1세대 조각가인 최기원씨(전(前) 홍익대 교수)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위용에도 불구, 해당 조형물은 지금껏 정확한 명칭 없이 방치되어 왔다. 오랜 시간 공들여 건립했지만 정작 작품명에 대해선 논의가 없었던 탓이다. 더해서 30년간 비바람에 부식되고, 조류의 분비물에 노출되다 보니 원형의 아름다움도 벗겨지고 있는 중이었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30년 만에 청동 조형물의 이름을 찾아주고, 본래 세 마리의 말이 가지고 있던 세 가지 의미(부, 행운, 건강)를 되살리기로 결정했다. 먼저, 공모를 통해 청동 조형물의 이름을 ‘금동천마상’이라 지칭했다. 금을 입힐 조형물의 특성과 구름을 밟고 비상하는 말의 형태적 의미를 가장 잘 살렸기 때문이다.

이름을 찾은 후에는 본격적으로 변신작업에 돌입했다. 우선, ‘자유의 여신상’, ‘에펠탑’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그려진 대형 가림막을 세워 조형물을 감쌌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작업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세계적인 조형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로 키우려는 의도를 표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후, 청동에 금을 입히기 위한 공정에 들어갔다. 한국마사회가 굳이 청동 조형물에 금을 입힌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 번째는 바로 상징성. 전통적으로 금은 변하지 않는 태양의 색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귀하게 여겨져 왔다. 이는 청동 조형물이 상징하고 있는 부, 건강, 행운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다음은 경제적 이유에서였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청동 전용 페인팅으로 작업을 할 경우 초기 비용은 적게 들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며, ”금은 내구성이 좋아 10년, 20년이 지나도 끄떡없지만, 청동은 매년 수백만원의 유지비를 부담해야한다“고 했다.

이에 더해 한국마사회는 ‘전통적인 옻칠개금’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기본적으로 금박 작업은 화학제품인 카슈와 옻칠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비용적으로는 옻칠이 카슈를 크게 웃돌지만 내구성에서는 비교가 불가하다. 옻칠을 한 불상은 바닷물에 넣어도 상하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기 때문이다.

이러한 옻칠이 무려 8번이나 가해졌다. 한번 칠할 때마다 열처리도 함께 해야되기에 장인들의 얼굴에는 땀이 마를 날이 없었다. 700 ~ 800도를 넘나드는 불대(공작물을 녹이는 기구)를 들고 열처리 작업을 하기에 도중에 옷이 타기도 수차례.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열처리를 끝내고 난 후에야 비로소 금박작업이 진행됐다. 손바닥 크기의 얇은 금박을 8M 높이의 청동 조형물에 한 장, 한 장 붙이는 작업도 만만찮았다.

그렇게 모든 작업이 끝난 후 한국마사회는 지난 27일, 금동천마상을 감싸고 있던 외벽을 모두 제거했다. 설치에 수일이 걸린 만큼 제거에도 하루가 꼬박 소요됐다. 외벽이 모두 제거되고 나자 보기에도 눈부신 금동천마상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작업을 총괄 담당한 오세종 원장의 감회도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그는 옻칠개금 장인으로서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재정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인물이다. 외벽 철거작업을 지켜본 그는 “평생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모두 투입한 작업이었다”며, “최기원 교수님이 손으로 그린 신화 같은 이야기를 재탄생 시킬 수 있어 영광스러운 순간들이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금동천마상이 상징하는 부와 행운, 건강을 고객들이 가져가길 희망한다. 나 역시 금박 작업을 하면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고 말을 더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은 황금 옷을 입은 금동천마상을 고객들에게 대대적으로 선보이고자 오는 7월 1일 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1, 2부 행사로 나눠 진행되며 2부에서는 특집라디오 공개방송과 인기가수들의 신나는 무대가 함께한다. SBS파워FM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두시탈출컬투쇼’ 특집무대로 꾸려지며 방송 10주년에 걸맞게 ‘트와이스’, ‘에픽하이’, ‘거미’ 등 초호화 인기 가수들도 대거 초청했다. 참고로 고객입장은 당일 18시 30분부터 가능하다.

렛츠런파크 서울 관계자는 “과거 기사를 통해서도 언급됐지만 렛츠런파크 서울은 양재천, 과천대로, 청계산 등으로 둘러싸인 명당 중의 명당”이라며, “얼마 전 방문한 풍수지리 관계자 역시 금동천마상의 위치를 ‘황제의 밥그릇’과 비유했다”고 했다. 또한 “이처럼 정말 기운 좋은 곳에 위치해 있는 금동천마상이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행운을 줄 수 있는 국내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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