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의 두향 이야기, 드디어 무대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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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의 두향 이야기, 드디어 무대 오르다
  • 석윤채 기자
  • 승인 2015.06.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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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글로벌뉴스통신】단양의 두향 이야기, 드디어 무대 오르다

단양지역의 대표적 스토리 자원인 두향 이야기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향토극단 마당은 단양군과 충청북도의 후원을 받아 명기 두향과 대학자 퇴계의 사랑이야기를 극화한 연극 ‘연인, 두향’을 오는 8.6.- 8.20.까지 15일간 단양문화예술회관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피서상품으로 공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로 귀촌한 서울 대학로 극장 팀이 함께하여 더욱 기대를 모은다. 대학로 터줏대감이었던 대학로 극장은 영화배우 기주봉씨와 정재진씨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지난 봄 서울을 떠나 만종리에 정착하여 이름도 ‘만종리 대학로 극장’으로 고치고 낮에는 농사일, 밤에는 연극 공연으로 새로운 연극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베테랑 극단이다.

향토극단 마당과 만종리 대학로 극장은 지역의 특색을 살린 특화된 공연작품으로 지역문화 예술의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 및 귀촌 극단의 정착 지원이라는 취지에 흔쾌히 동의하고 공동 작업에 나섰다.

8월 무대에 올릴 ‘연인, 두향’을 위하여 출연진을 비롯한 제작진들은 6월과 7월 집중 연습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연출에는 극단 마당의 김미숙, 대본은 다양한 향토작품을 선보인 바 있는 김상철, 각색 겸 조연출에 한재혁, 예술감독에는 영화배우 겸 대학로 극장의 공동 대표인 기주봉, 무대감독에는 대학로 극장 총감독 겸 76극단 대표 허성수, 무대미술에는 정종화, 작곡에는 충북민예총에서 음악분과위원장을 지낸 김강곤, 안무에는 무용디자이너 김미나, 조명에 주성근, 홍보에는 극단 마당의 전대표인 김영진, 기획에 예총 사무국장 이성숙 등이 참여한다.

출연진도 상당한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이다. 영화배우 겸 대학로 극장의 공동대표인 정재진을 비롯하여 김태훈, 이철은, 한재혁, 백효성, 이순정, 박현주, 김태희 등 극단마당과 대학로 극장의 간판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두향과 퇴계의 사랑 이야기는 80년대 초 정비석의 소설 ‘명기열전’에서 처음 소개되어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후 최인호 소설 ‘유림’을 비롯하여 여러 작가의 소설을 통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콘텐츠 반열에 올랐다. 단양에서는 늦은 감이 있지만 류한우 군수의 공약인 스토리텔링의 관광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야기 발굴에 이은 공연화 사업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야기는 퇴계가 1548년 1월 단양군수로 부임하는 데서 시작된다. 당시 단양은 3년째 한발로 백성들은 궁핍한 삶을 영위하고 설상가상으로 둘째 아들 채가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죽는 등 퇴계는 정신적으로 극도의 고통을 겪는다. 이때 두향이 매화를 들고 퇴계 앞에 나타난다. 퇴계는 두향으로 인해 기력을 차리고 복도소 건설 등 구휼정책을 펼친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간신배 진복창의 마수는 외직으로 내려온 퇴계에게 뻗쳐온다.  퇴계는 불의와 타협을 거절하고 그 대가로 두 사람은 이별을 하게 된다. 마음속의 님을 그리다 두향은 병이 들었고 죽을 때 님과 함께 놀던 강선대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퇴계 또한 70세의 삶을 마감할 때 두향이 보내온 매화에 물을 주라는 이승의 마지막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김미숙 연출은 “단양의 명기 두향은 송도 황진이와 동시대 사람인데 황진이가 서경덕과 염문으로 유명해졌다면 두향은 퇴계와의 로맨스로 세상에 이름을 얻었다”며 “공연도 보고 두향의 무덤도 둘러보면서 올 여름 아름다운 피서 여행의 기회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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