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동붐’?두바이 경주마 한국에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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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중동붐’?두바이 경주마 한국에서 뛴다!
  • 박영신 기자
  • 승인 2015.03.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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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국제초청경마 개최 2년 만에 중동에서도 참가하는 규모로 확대돼
   
▲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오는 8월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주로에 중동의 경마 중심지인 두바이의 경주마들이 뛰게 된다. 올해로 2회를 맞는 한국마사회 주최의 국제초청경주 '아시아챌린지컵(ACC: Asia Challenge Cup)'에 두바이가 참가할 예정이다.

동물이 선수가 되는 경마의 특성상, 국가 간 경주마가 드나드는 과정을 협의하는 것이 중요한 관문이다. 한국마사회는 두바이마사회(DRC: Dubai Racing Club)와 ACC 경마대회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양국 간 경주마가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검역체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이미 농림축산식품부 검역정책과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에 방문해 협의를 마쳤고 추가적인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두바이의 경주마들이 ACC에 참가하는 것은 확정적이라고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제2의 중동붐’에 발맞추어 민간외교로 교역의 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2013년 최초의 국제경주로 경마한일전을 개최한 바 있는 한국마사회는 작년 싱가포르를 초청하며 대회를 AAC로 명명했다. 한일전으로 시작한 한국경마의 국제경주에 싱가포르가 출전한 것은 국제경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경주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경마연맹(IFHA : 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에서 공인하는 경주마의 능력지수가 최소 ‘110’을 넘어서야 하는데, 당시 싱가포르의 출전마 3두는 모두 이 수치가 ‘110’ 이상이었다. 특히,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경주마 ‘엘파드리노’는 국제공인 능력지수 ‘115’로 중동의 경마중심지인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경주에 초청된 바도 있다.

당시 경주능력의 격차를 걱정하는 관계자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대회를 통해 렛츠런파크 서울의 대표적인 강자로 떠오른 ‘원더볼트’가 2위를 차지하며 한국경마가 세계시장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역량을 갖추었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처음 시도한 국제경주인 한일교류전에서도 과천벌 안방에서 일본의 ‘토센아쳐’에 우승을 내줬지만, 일본에서 열린 리턴매치에서는 렛츠런파크 서울의 ‘와츠빌리지’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보다 한 수 위로 자평하던 일본경마계에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이제 두바이까지 대상이 확대된 국제초청경마가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주로에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게 됐다. 두바이와 인연이 있던 싱가포르의 ‘엘파드리노’는 1400M 최고기록(1분 23초 8)을 수립하며 한국경마사에 이름을 새겼다. 이제 두바이에서는 어떤 경주마들이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주로에 중동의 모래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으게 됐다. 나아가, 한국마사회가 민간사절로서, 아랍에미리트와 국가 간 교류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한국마사회는 우리나라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차원에서 한국경마의 국제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국제경주분류표준위원회(ICSC : International Cataloging Standards Committee)는 우리나라를 경마시행국에 부여하는 등급 중 제일 낮은 PARTⅢ로 분류하고 있다. 영국, 미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들이 최고등급인 PARTⅠ으로 분류된다. 한국마사회는 일단 PARTⅡ 국가로 승격을 목표로 삼고 있어, 이미 ‘두바이컵’이라는 국제적인 경주를 주최하는 두바이와의 교류가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우리의 국제화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3년 만에 벌써 두바이까지 참가국을 넓혀가고 있다.”며, “경주수출 계약도 싱가포르에서 시작해, EU 9개국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한국경마가 어디까지 나아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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