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그믐날 서울 강북구 삼각산에 오르며 보는, 잔설 殘雪 가운데 말없이 늘 공수하고 서 있는 문관석 文官石은 듬직해서 좋다.
[서울=글로벌뉴스통신]
그믐날 산에 올라
송 영 기
응달에 남은 잔설 그믐날 풍경이요
코끝에 상큼한 맛 봄이 오는 기운 속에
한마리 까마귀 울음 빈 골짜기 흔드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혼자 나는 까마귀 골짜기 빈 공간을 울리며 정적을 깨고 날아와 잠시 나무에 앉았다가 금방 날아가니 산은 다시 조용하다)
앙상한 나무가지 눈 녹은 물기 올라
싸늘한 바람에도 이제는 생기 돌고
길가에 굳어진 흰눈 햇빛들어 곧 녹겠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서발 장대 같이 크고 또렷한 내 그림자가 이리도 우람한 것은 이날 처음 보았다.
오후에 산에 올라 하루 해가 남았는 데
길게도 드리워진 땅 위에 내 그림자
장신(長身)의 저 허깨비는 세월 좇아 컷구나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그믐날 오후 겨울 해가 잠깐 만들어 준 이 그림에 나도 모르게 탄성을 냈다. 저게 나인가 !
(사진 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저 길 너머 푸른 하늘 흰구름 아래를 바라보며 가는 눈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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