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말 ‘깜돌이’, 마사회서 건강 되찾아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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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말 ‘깜돌이’, 마사회서 건강 되찾아 새로운 시작
  • 박영신 기자
  • 승인 2015.03.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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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에서 보호하고 있던 경주 꽃마차 학대 말 ‘깜돌이’, ‘삼돌이’ 한껏 밝아져
   
▲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학대말 깜돌이 마사회서 건강 되찾아

[경주=글로벌뉴스통신]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에서 보호하고 있던 학대받은 말 ‘깜돌이’가 건강을 되찾고 새 주인을 만나 남양주에서 여생을 보내게 됐다.

최초 발견 이후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구조된 ‘깜돌이’와 ‘삼돌이’는 말 전문 병원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마사회의 도움으로 전문적인 진찰을 통해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충격적인 영상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두 말이기에 시민단체로 입양의사를 밝힌 곳도 많았다. 그 중 시민단체와 한국마사회의 공동실사를 거쳐 남양주의 한 승마장으로 입양처가 정해졌다. 지난 2월 24일(화) 경주 꽃마차의 말을 학대하는 장면이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들을 분노케 한 사건이었지만, 결말이 아름다운 스토리가 됐다.

동물사랑실천협회가 ‘깜돌이’와 ‘삼돌이’의 구조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경북 영천 소재의 승마장까지 가 있는 말들을 찾아내, 양도받았다. 단체의 박소연 대표는 “나이가 많은데 또 사역을 하게 될까봐 실사를 통해 입양처를 검증했다.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 품에서 반려동물로서 행복한 여생을 보내게 된 것 같아 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충격적인 영상을 접한 후 최초 보도한 기자를 수소문해 말의 안정과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도 한국마사회를 신뢰했고, ‘깜돌이’와 ‘삼돌이’는 26일(목) 영천에서 렛츠런파크 서울로 수송됐다. 한국마사회 소속 수의사는 “동영상이 몇 개월 전에 벌어진 일인지 몰랐다가, 말에 외상이 거의 없어 놀랐다. 사람을 경계하는 걸 보니 마음의 상처가 깊은 것 같다.”고 했다. 치아를 통해 추정한 두 말의 연령은 20년을 훨씬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말은 25년에서 35년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노년까지 고생하다가 드디어 편안한 노후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남양주 소재 승마장을 운영하는 입양처도 말을 다루는 곳인 만큼 환경이 훌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사랑실천연대와 입양처를 함께 실사한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워낙 동물을 사랑하는 분이더라. 유기견만도 십수마리를 키우고 있고, 닭, 돼지, 염소 등을 돌보고 있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본인이 먹으려 사온 식빵도 주인을 반기는 개들에게 다 나눠줘 버려 손에 하나도 남기지 않는 것을 보면서, ‘깜돌이’와 ‘삼돌이’가 좋은 주인을 만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말을 입양한 승마장 측도 “동영상을 보고 분개했고, 너무나 불쌍했다. 승마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잘 돌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내가 운영하는 승마장에는 공작도 있고, 돼지, 닭, 염소, 개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다. 멀리서도 나를 반기는 동물들을 보면 사는 맛이 난다. 오늘 들어온 말들도 나와 함께 살면서 지난 날의 어두움을 지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4일(화) 방송을 통해 전 국민을 경악케 한 동영상에서 출발한 비극은, 불과 1주일 만에 이렇게 미담으로 끝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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