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40여개국 82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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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40여개국 82편 상영
  • 고재영 기자
  • 승인 2023.08.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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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네마프)네마프 2023, 8월 10일~22일까지 12일간 다채롭게 개최
(사진제공:네마프)네마프 2023, 8월 10일~22일까지 12일간 다채롭게 개최

[서울=글로벌뉴스통신]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융복합 대안영상예술축제인 제23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www.nemaf.net, 이하 네마프2023)이 오는 8월 10일~8월 22일까지 KT&G 상상마당 홍대 시네마,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네마프 2023은 대안영화, 디지털영화,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등 뉴미디어아트 영상과 전시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안영상예술축제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안영화제로, 올해 40여개국 82편이 상영, 멀티스크리닝 전시된다.

네마프 2023의 개막작으로는 러시아 침공으로 체르노빌 지역에서 일어난 전쟁 범죄를 다룬 우크라이나 영화, 올렉시 라딘스키 감독의 <체르노빌 22(Chornobyl 22, 2023)>이 선정됐다. 그리고 시네-미디어 큐레이팅 포럼을 통해 엄선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올해 네마프202의 주제는 ‘안전한, 신체의 확장’이다. 이 주제는 기술 발달로 많은 이들이 신체의 확장에 대한 기대와 환희에 찬 전망을 내놓지만, 그와 반대되는 방향으로도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메타버스, AR/VR/MR, 로봇, 드론 등 디지털 기술이 가져다 주는 인간의 확장과, 동시대 전쟁에서 쓰인 드론과 첨단무기가 보여준 과학기술 문명이 제공하는 풍요와 편안함과의 간극에 주목하면서, 네마프2023은 ‘안전한, 신체의 확장’에서 확장이 아닌 ‘안전한’에 대한 의미를 대안영상예술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네마프 2023의 시작을 여는 개막작은 체르노빌 지역에서 러시아인들이 저지른 전쟁 범죄를 다룬 우크라이나 영화, 올렉시 라딘스키 감독의 <체르노빌 22(Chornobyl 22, 2023년작)>이다.

이 작품은 체르노빌 지역을 점령한 러시아 군대와 원전 근로자들이 겪은 일들을 과장, 과도한 긴장감이나 노골적인 미화없이 솔직하게 풀어내면서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 세대가 되돌아볼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체르노빌 22>는 2023년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체르노빌 22>는 2022년 초 러시아가 체르노빌 지역을 점령한 동안 한 현지 정보원이 러시아 군대를 몰래 촬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영화에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근로자들이 러시아 군대가 시설을 점령한 기간에 겪은 경험, 세계적 재앙이 될 수 있는 핵 테러 행위 등이 등장하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이 무시무시한 사건에는 과거와 현재의 파국적인 시나리오가 서로 얽혀 있다. 이 작품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조사하고 기소하기 위한 미디어 및 법의학 활동인 리코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을 연출한 올렉시 라딘스키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감독이자 작가이다. 다큐멘터리 형식과 정치적 영화의 실천을 실험하는 그의 영화는 로테르담국제영화제, ICA(런던), 이플럭스(뉴욕), 도큐데이즈(키이우) 등에서 상영되었다.

네마프 2023의 개막작 <체르노빌 22>는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을 거의 매일 뉴스로 접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의미심장하게 다가서면서, 안전에 관한 정의와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할 것이다.

올해 네마프에서는 시네-미디어 큐레이팅 포럼이 새롭게 선보인다. 시네-미디어 큐레이팅 포럼은 '안전한, 신체의 확장'이라는 주제를 6명의 기획자들이 비판적 영상문화 기획으로 풀어보고 스크리닝과 함께 자신의 기획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총 5개로 구성되어 있다.

■ 프로그램별 추천 작품

▣ 장소의 감각, 물질의 그물

▶ 야생 친척들 Wild Relatives
주마나 마나 Jumana MANA
북극 영구동토 아래 깊은 땅속, 국제종자저장고에는 재난 발생을 대비한 백업용으로 전 세계에서 온 씨앗들이 저장되어 있다. 시리아 전쟁으로 인해 2012년 레바논으로 강제 이주해야 했던 국제농업연구센터는 백업 씨앗으로 자신들의 종자 컬렉션을 다시 심는다. 북극과 레바논 사이의 이 씨앗 거래 경로를 따라, 일련의 조우가 지구상의 두 먼 지점 사이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삶이 이루는 매트릭스를 펼친다.

▶ 선별과 해석과 소란의 공생 Symbiosis of Selection, Interpretation, and Verbosity
카이누마 히로시 Kainuma HIROSHI

사회학자 카이누마 히로시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연구의 일환으로 10년 동안 취재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보안상 취재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발전소 구내에서 카이누마가 들은 '소리의 풍경'은 시중에 넘치는 수많은 영상과 텍스트를 훨씬 능가하는 풍부한 정보와 발견을 가져다준다.

▣ 플레이되는 몸/이미지/기술 - 이은희 작가전

네마프에서는 이은희 작가의 작품 4점을 상영하며 물리적, 인식적 기준들을 따라 감각되는 신체와 스크린의 관계를 살펴본다.

이은희 작가(1990년)는 기술 환경과 개인, 그리고 이미지의 관계를 관찰하며, 사회적 문제를 현대기술의 메커니즘에 빗대어 탐구한다.

작가는 베를린예술대에서 순수미술학, 마이스터슐러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비디오아트를 전공했다. 두산갤러리(2023, 서울), 더 레퍼런스(2021, 서울) 개인전 개최 및 토탈미술관(2022, 서울), 바시스 프로젝트 스페이스(2022, 프랑크푸르트), 국립현대미술관(2022, 서울)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 외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22),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2018/2019),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2018)에서 작품을 상영했다.

 ▶ 이족보행을 위한 몇 가지 전제들 A few premises of walking with two legs
이은희 LEE Eunhee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직립 보행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두 발로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은 여전히 인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상징한다. 2채널 반복 재생 영상과 렉처 퍼포먼스로 구성된 이 작품은 ‘걷다'라는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일상적인 몸짓에 숨은 정상성의 의미를 신체와 제도의 안팎을 구분 짓는 물리적, 인식적 기준들을 따라 살핀다.

▣ 프랑스 비디오 예술 특별전 - 비디오폼: 사회를 관찰하는 전망대

네마프는 매년 한 국가의 비디오아트, 대안영상 등을 특별전 형식으로 초청하여 소개해오고 있다. 그동안 스페인, 인도네시아, 핀란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크 특별전 등을 개최해왔으며, 올해는 프랑스의 비디오아트 단체인 비디오폼(VIDEOFORMES)의 작품들을 특별전으로 소개한다

비디오폼은 1986년부터 프랑스의 남부 도시 클레르몽페랑에서 매년 국제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으며 설치, 비디오, 공연 등 최신 디지털 예술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개된 비디오아트의 역사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13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1980년대와 1990년대 프랑스 예술의 개방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소개된 로베르 카엔(Robert CAHEN), 세실 바비올(Cécile BABIOLE), 존 샌본(John SANBORN) 등 비디오아트 선구자들의 작업부터 최근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다국적 작품들까지, 풍성한 스펙트럼의 비디오아트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올해 개최된 비디오폼 2023 페스티벌의 ‘포커스’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 관객에게 소개했던 한국 작품 7편을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프랑스 비디오폼 특별전 1: 프랑스 초기 시절을 돌아보다
     ▶ 그 시간 Juste le temps
로베르 카엔 Robert CAHEN
프랑스 시골을 지나가는 기차 안 한 여성의 인상주의적이고 꿈같은 여정 속에 암시된 허구를 표현한다. 추상화와 형상화라는 이 여행은 일시적이고 변형된 현실을 나타낸다.

프랑스 비디오폼 특별전 2: 최근 동향과 새로운 트렌드
     ▶ 달 아래의 세계 Le monde sublunaire (The sublunar world)
알베르 메리노 Albert MERINO
우리는 주어진 요소들로부터 세상을 어떻게 해석할까? 작가는 다양한 그래픽 요소와 애니메이션을 사용하여, 시뮬레이션의 한계와 이미지의 진실성을 탐구한다.

▣ 얽힌 스크리닝

글로벌 IT 기업의 상품화 논리 밖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현해나가는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3D 스캔과 모션 캡쳐, 가상 현실과 같은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사용하여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거나 신체를 소재로 소비자가 아닌 저마다의 정체성들을 자신만의 미감으로 제작한다.

 ▶ 도쿠-환상을 뒤엎는 이분법적 충돌
DOKU-Binary conflicts invers illusions
루양 Lu Yang
루양의 디지털 아바타인 도쿠는 격변의 시기인 2020년 이전에 탄생했고, 그 후 불확실한 시기에도 계속 발전해 왔다. 작가는 자신의 생생한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강렬한 메탈 사운드트랙에 맞춰 춤을 추는 천국과 지옥 캐릭터로 디지털 자아와 조화를 이룬다.

  ▶ 소프트 플레이 softplay
타니구치 아키히코 Akihiko TANIGUCHI
부드러운 쿠션 소재로 만든 어린이 놀이 공간을 모티브로 현실 세계와 가상 공간의 관계를 다룬 퍼포먼스 작품. 초기 컴퓨터와 마우스의 관계, 인터페이스로서의 마우스와 터치 패널의 관계, 하멜린(Hamelin)의 피리 부는 사나이, VR챗에서의 사고를 이야기한다.

▣ 땅, 뿌리, 사람-되기

땅을 점유하지 못한 채 경계 위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떤 이들은 옛 땅을 버리고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선 뒤 어디에도 제대로 안주하지 못한 채 배회한다. 또 다른 이들은 출생과 동시에 버려짐을 경험하며 등록과 미등록의 경계 위에서 사회적 인정을 획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 25
부스 라이노 VUTH Lyno
1993년 유엔 평화유지활동이 종료된 지 25년이 지난 지금, 캄보디아에서 태어난 유엔 평화유지군 자녀 세 명이 개인적인 이야기와 생각을 전한다. 이들의 친밀한 대화는 캄보디아에 평화를 가져오기로 했던 바로 그 프로젝트가 낳은 새로운 불의의 순환을 폭로한다.

한편, 대안영상예술을 사랑하는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했다. 사회학자 카이누마 히로시의 라이브 화상 토크, 조선령 부산대 교수, 곽노원 아마도예술공간 디렉터, 허대찬 앨리스온 편집장과 함께하는 이은희 작가전 연계 토크, 프랑스 비디오폼 대표인 가브리엘 수셰르의 강연, 김규항 칼럼니스트와 양지윤 큐레이터의 대담, 작가 부스 라이노와 리 카이 청이 함께하는 토크 등 시네-미디어 큐레이팅 포럼 작가 및 기획자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한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와 심포지엄, 선정프로그램 상영 및 전시 작품 관련 게스트 토크 등이 네마프 기간 동안 다채롭게 펼쳐진다. 작품 상영 시간과 행사 일정은 네마프 홈페이지(www.nemaf.net)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티켓은 7천원이며 티켓 예매는 KT&G 상상마당 홍대 시네마, 갤러리를 통한 온라인 예매 및 네마프 현장 구매 등이 가능하다. (문의: 네마프 사무국 02-337-2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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