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남향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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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남향 창
  • 송영기 기자
  • 승인 2022.02.10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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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입춘이 지났어도 혹한에 고드름이 달렸다. 어릴 때 시골에서 코 흘리게 친구와 초가지붕 아래 햇빛 드는 곳에 서서 맑은 고드름도 따 먹은 기억이 난다)
(입춘이 지났어도 혹한에 고드름이 달렸다. 어릴 때 시골에서 코 흘리게 친구와 초가지붕 아래 햇빛 드는 곳에 서서 맑은 고드름도 따 먹은 기억이 난다)

 

 

남향 창

 

송 영 기

 

고드름 달린 혹한 햇빛 드는 방안에서

조릿대 서걱이니  바람 온 줄 알겠고

그림자 비친 큰 창문 병풍보다 낫구나

 

정오 전 낮게 드린 찬 겨울 따스한 빛

풍경과 푸른 댓잎 바람 따라 일렁이며

창호에 어른 거리니 내가 가진 청빈이네

 

남창에 바람일고 햇살이 빗겨진 날

마주한 책거리에 낮 도깨비 춤추는 때

청복을 앞에 둔 서생 한 자연인 앉아있네

 

(註) 南向窓, 酷寒, 窓戶, 淸福, 書生, 自然人,

     淸貧, 三角山下 德馨軒 都雲 宋永起

 

 

(남향 창문에 비친 조릿대 그림자가 바람따라 일렁이는 것을 보는 것도 하나의 운치가 아닌가)
(남향 창문에 비친 조릿대 그림자가 바람따라 일렁이는 것을 보는 것도 하나의 운치가 아닌가)

 

 

(공휴일 오전 한가히 조용하고 따스한 방안에 앉아 바라보는 창호에 비치는 키큰 조릿대 그림자를 말없이 쳐다 보며, 난 오늘도 이 청빈 淸貧을 감사하고 내게 주어진 이 청복 淸福을 두려워 하며, 늘 자족 自足한다)
(공휴일 오전 한가히 조용하고 따스한 방안에 앉아 바라보는 창호에 비치는 키큰 조릿대 그림자를 말없이 쳐다 보며, 난 오늘도 이 청빈 淸貧을 감사하고 내게 주어진 이 청복 淸福을 두려워 하며, 늘 자족 自足한다)

 

(뒷산에 오르면 여름과 가을에 소리내며 흐르던 물도 꽝꽝 얼어 얼음으로 덮혀 있으니, 이것도 오는 봄을 품은 이 겨울의 모습이다)
(뒷산에 오르면 여름과 가을에 소리내며 흐르던 물도 꽝꽝 얼어 얼음으로 덮혀 있으니, 이것도 오는 봄을 품은 이 겨울의 모습이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시조시인 송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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