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글로벌뉴스통신] 달개비꽃이라고도 불리는 '닭의장풀꽃'과 벌
이른 아침 산책길
눈여겨 볼 일 없는 초록빛 길섶에
눈에 확 뜨이는 보랏빛 앙증맞은 작은 꽃
달개비꽃이라고도 불리는 '닭의장풀 꽃Asiatic dayflower'
사람을 따라다니는 터주식물, 우리나라 토착 자생종
중매쟁이 곤충이 찾아오지 않아 꽃가루받이를 못하게 되면,
긴 수술 2개는 암술을 부둥켜 안고서
빙글 빙글 꼬며 자가수분을 하는 들풀 가운데 하나
선조들은 어린 줄기와 잎을 나물로, 꽃잎은 남색 물감을 대신하는 염료로,
항산화제 성분이 있는 식물체는 당뇨병 치료약재로도 사용했다
‘쪽빛나비풀’이란 이름으로 부르고 싶다는 닭의장풀
오늘 이른 아침엔, 이슬 머금은 꽃잎에 벌까지 날아들어 호사好事를 누린다
서양에서 부르는 ‘dayflower’를 돌이켜 보면
아침 설거지 끝날 무렵 꽃잎 열고, 해 기울기 시작하면 시든다는 속말이 맞고,
‘이슬이 맺힌 풀’이란 뜻의 일본명 쭈육사(露草)를 생각하면,
이슬 같이 영롱한 이른 아침 시간에 닭의장풀은 아름다움을 드러낸 메타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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