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글로벌뉴스통신]
담양 창평 문학기행 시조 (소쇄원 외 5수)
- 제 10회 샘터문학상 본상 대상 작품 -
소쇄원(瀟灑園)
송 영 기
창평땅 성산산수 광풍제월 깊은 죽림
대봉대 모정 앞에 벽오동 푸르른데
달빛에 거문고 퉁겨 명리떠난 선비네
생사가 명에 달린 어지러운 곳 벗어나
삼대에 별원가꿔 호남제일 양공지려
소쇄원 사십팔영을 담고있는 별천지
환벽당(環碧堂)
송 영 기
무더운 여름한낮 누마루서 낮잠자다
꿈결에 용소에서 청용이 꿈틀거려
기이해 내려가본즉 멱을감는 소년있네
데려와 살펴보고 욕심나서 거두어서
외손녀 짝지우고 십년을 가르치니
귀인이 아니었다면 옥관자를 어이달리
식영정(息影亭)
송 영 기
그림자 사라지고 흰구름 머무는곳
식영정 높은언덕 맑은바람 즐기면서
별뫼와 서하당 아껴 성산별곡 지었네
정자뒤 큰 장송은 긴긴세월 우뚝자라
옛선비 기개닮아 늘 푸르름 자랑하고
껍질은 거북등인가 늙은 목신 깃들었네
송강정(松江亭)
송 영 기
송강은 어디인가 호가 어이 송강인가
환벽당 앞 창계가 식영정하 자미탄돼
굽이친 옛 죽록천이 송강이요 증암천
창평에 내려와서 사미인곡 지은 후에
이십리 식영정과 소쇄원을 오고가며
어이해 노송을 벗해 더 머물지 않으셨소
면앙정(俛仰亭)
송 영 기
여계천 흐르는곳 초당지어 은거하니
굽어서 땅을보고 우러러 하늘보며
높은뜻 간직한채로 오래도록 사시었네
젊어서 출사하여 조정의 녹을 받고
향리와 삼인병풍 추월산 벗 삼으니
뜰앞의 상수리처럼 신목되고 베임없네
담양 창평 승지(勝地)
송 영 기
증암천 시루바위 자미탄 배롱나무
송죽이 욱어진숲 창계천 물길따라
물소리 낚시즐기며 선비풍류 꽃폈네
영롱한 석류알이 한 됫박 꽉차있듯
은하에 뭇별들이 띠를이어 반짝이듯
서석대 서기가 뻐쳐 갓쓴선비 넘쳤네
都雲(도운) 宋永起/시조시인,서울
(註) 관련인물
* 俛仰亭 宋 純 (1493 -1582 본관 신평)
* 沙村 金允梯 (1501 - 1572 본관 광산)
* 瀟灑翁 梁山甫 (1503 - 1557 본관 제주)
* 靜庵 趙光祖 (1482 -1519 본관 한양)
* 石川 林億齡 (1496 -1568 본관 선산)
* 棲霞堂 金成遠 (1525 -1597 본관 광산)
* 松江 鄭 澈 (1536 -1598 본관 연일)
* 河西 金鱗厚 (1510-1560 본관 울산)詩
瀟灑園四十八題詠 (소새원사십팔제영)
* 尤庵 宋時烈 (1607 -1689 본관 은진)편액 글씨
環碧堂, 濟月堂, 光風閣, 待鳳臺,愛陽壇
瀟灑處士梁公之廬 (소쇄처사양공지려)
* 龍沼, 紫薇灘,蒼溪川,竹綠川, 松江,甑巖川, 昌平
餘溪川, 三人山, 屛風山, 秋月山(臥佛山),玉貫子
無等山 瑞石臺
- 심사평-
< 제10회 샘터문학상 대상 시조부문 송영기>
자연친화적인 꿈의 세계를 펼치는 시조로써 담양군 창평 부근의 정자와 정원을 배경으로 한 연작시이다.
시조가 시와 다른점이 있다면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율격의 경계가 분명하며 응집력이 강한 것이 매력이다.
언어의 제한을 받는 시조는 자수율에 충실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난해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 시조에 남다른 노력을 보이고 있는 송시인은 뼈대가 올곧고 심지가 굳어 자연과 조응하는 시적 서정을 잘 구축하고 있으며 형식미 면에서 독창성과 일반성이 충족되고 있다.
그의 시조들은 초중종장이 안정적이고 현장을 몸소 체험하며 느낌을 시로 짓고 잇어 공감을 준다. 특히 위 6편의 시작동기가 옛선비들을 마음에 두고 유적을 둘러보며 쓴 시로 자연을 벗 삼아 자신의 꿈의 세계를 펼치는 선비정신을 보게 된다.
생각이 깊고 가슴이 넓으며 신분의 고하를 떠나 도리를 알고 음주가무를 즐기며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어진인격을 갖추어 현대판 선비라 부를만하다.
따라서 소쇄원 등 6편의 시조가 심사를 통과하여 대상으로 확정 되었다.
(평론가 지은경 박사 /시인)
* 프로필 : 송 영 기 (宋永起)
아호 - 도운(都雲), 유산(楡山)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출생
김천고, 국민대 법학과 졸업
고려대 경영대학원 이수
와이케이 쉬핑(주) 대표이사
글로벌뉴스통신 문화부 기자
강북문협 부회장,신문예 시합평 이목회 회장
(사) 샘터문학 부회장. 한국문예 자문위원
<저서> 시조집 : 중천 높이 걸린 저달
(푸른사상. 2018) 외, 공저(共著) 다수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