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 할 고통, 치질 때문에 겨울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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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 할 고통, 치질 때문에 겨울이 무서워요
  • 이상철 기자
  • 승인 2021.02.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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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혈관 수축으로 발생 위험 커져,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사진제공:대동병원) 치질 때문에 겨울이 무서워요(출처_클립아트코리아)
(사진제공:대동병원) 치질 때문에 겨울이 무서워요(출처_클립아트코리아)

[부산=글로벌뉴스통신] 평소 변비가 심했던 40대 여성 A씨는 최근 변비 때문에 치질까지 찾아왔지만 병원을 찾기가 부끄러워 그동안 말 못 할 고통을 참아왔다. 하지만 한겨울 한파와 더불어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통증이 나날이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기로 했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몸속 혈관이 수축해 혈관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항문 혈관 역시 추운 겨울철에는 다른 혈관과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는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9년 전체 환자 수 640,074명 중 가장 추운 1월에 86,646명으로 전체의 13.5%를 차지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질’은 항문 질환을 넓게 이르는 말로 항문 및 하부직장 정맥층이 늘어나고 커져 덩어리가 생긴 ‘치핵’, 항문 점막이 찢어진 ‘치열’, 항문 염증 발생으로 누공이 생긴 ‘치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치질은 항문 및 직장 정맥 혈관에 압력이 가해져 구조적 이상이 생긴 것으로 정확한 원인은 없으나 설사나 변비 등 배변 시 과한 압력을 준 경우,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어 혈관 압력이 증가한 경우, 비만, 임신, 장시간 좌식 생활, 과음 등은 항문 주위 혈관을 늘어나게 한 경우 등이 원인이 된다. 대표 증상으로는 항문 출혈, 가려움증, 통증, 불편감, 항문 주위 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이 있다.

이러한 치질은 손가락을 항문에 삽입해 시행하는 직장 수지 검사를 기본으로 항문경, 직장경 등을 추가 시행할 수 있으며 항문암, 직장암 등과의 감별을 위해 결장경이나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생활습관 교정이나 약물을 통한 보존적 방법으로 개선이 가능하며 증상 정도에 따라 고무밴드결찰술, 치핵동맥결찰술 등 보조술식과 치핵절제술 등의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대동병원 외과 조호영 과장은 “평소 치질이 있었던 환자들이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항문 주위 혈관이 수축되고 항문 정맥 혈압 상승으로 모세혈관이 부풀어 다른 때 보다 통증이나 출혈이 증가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항문 질환은 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만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부끄러워 쉬쉬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룰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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