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보도, 막힘없이 편안히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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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보도, 막힘없이 편안히 걸어요
  • 권혁중 기자
  • 승인 2013.03.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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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2동‘뚜벅이’문성식 씨(38)는 아침 출근길이 불편하다. 소사역 가는 인도에 종종 서 있는 불법 주차 차량 때문이다. 인도가 두 사람이 나란히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좁다. 여기에 보도를 파내고 공사를 하면 지나기 더 어렵다.

앞으로 부천의 보도에서 문 씨가 겪은 것과 같은 불편이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
부천시는 「누구나 걷기 편한 보도 만들기」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부천의 도로는 모두 593km. 그 중 연간 199건, 26km의 도로를 파낸다. 그 동안 보도구간의 잦은 굴착으로 시민불편과 예산낭비 지적이 계속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매년 초 기관별 연간 도로굴착 사업계획을 검토해 사업시기와 굴착구간을 조정한다. 그래서 한번 파냈을 때 필요한 공사를 전부 하도록 한다. 특히 최근 준공된 길주로를 비롯해 특화 거리를 조성한 구역은 도로굴착 금지구역으로 정해 굴착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시는 보도를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적용해 연령, 성별, 장애여부 등에 상관없이 안전하고 편안히 걸을 수 있도록 개선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장애물이 없는 것을 기본으로 교통약자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이 편안히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건널목은 지체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도로 경계석의 턱을 낮추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분리해 설치한다. 차량진입을 막는 말뚝인 볼라드 중 규격과 다른 것은 정비한다. 아울러, 보도를 보행안전구역과 가로등, 신호등, 화단, 가로수 등의 시설물 구역으로 구분하고 시설물이 보도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최소화 해 교통 약자도 쉽게 걸을 수 있도록 한다.

 일부 보도공사 시 보도를 모두 걷어내고 공사하거나, 자재를 보도에 쌓아서 길을 막는 경우가 많았다. 시는 앞으로 공사장의 임시보행통로 설치를 의무화 한다. 또한, 임시복구 구간에 덮었던 부직포를 고무패드 등으로 바꿔 시민이 편히 걸을 수 있도록 한다. 그동안 무분별하게 영업을 하던 노점을 규격화된 디자인의 노점판매대만 영업하도록 해 시민의 보행통로를 확보한다.

 시는 보도정비기준을 마련해 통행에 불편 및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각종 시설물을 기준에 적합하도록 정비한다. 최소 2m 이상의 보행안전구역을 조성, 통합지주 설치(표지판, 신호등, 가로등, 안내판통합), 가로수 이식 및 전지, 맨홀덮개 교체 등을 통해 보도정비기준에 적합한 보도를 조성한다.

 시민들의 길을 막는 보도 위 불법 주정차 차량을 강력히 단속한다. 특히, 고질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CCTV설치 방안을 강구 중 이다. 불법 주정차를 하며 파손시킨 보도블록이나 볼라드는 파손한 사람이 비용을 부담해 복구하도록 한다.

보도 위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해 과태료 인상도 검토한다. 부천시 교통재난안전국 윤인상 국장은 시정 브리핑에서“서울시가 보도 위 불법 주차의 과태료를 최대로 물리고 있다. 부천시도 이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보도공사를 실명제로 실시해, 부실공사나 공사 중 불편을 신고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한다.

 동절기 부실공사 방지를 위해 보도정비 시기는 매년 3월에서 11월말까지로 정하고, 7월과 8월 우기는 신규 보도굴착을 금지하고, 하던 공사는 빨리 마무리해 시공품질 저하를 막고 시민의 통행불편을 최소화한다. 또한, 연 2 회 이상 하자검사 등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고, 매년 말 굴착복구업체의 시공을 평가해 부실공사를 막아 안전한 보도환경을 만든다.

 시는 보도마다 담당자를 지정하고, 월 2회 이상 도로 순찰을 실시해 도로파손, 적치물 등의 시민통행에 불편을 주는 사항을 담당부서가 처리토록 하고 보행환경개선을 위해 유관기관(경찰서, 시민단체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한다.

부천시 도로과 최장길 팀장은“시민들이 안심하고 편안히 보도를 걸을 수 있도록 이번 7대 시행 방안을 마련했다.”며“특히,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 약자들이 보도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보도를 가꾸겠다.”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부천시 도로과 도로개선팀(032-625-3891, 트위터 @bc_road)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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