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이 먼저, 안전한 학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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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이 먼저, 안전한 학교 만들기
  • 조주연 기자
  • 승인 2013.08.28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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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LG전자, 효성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공간바꾸기, 교육 등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었다.

 포스코는 ‘친친 와이파이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공간 바꾸기, 교사워크숍, 친친공감 프로그램 등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공간·교육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공간바꾸기는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여 학생들과 함께 교내 폭력이 잦은 공간을 밝게 고치는 프로젝트다. 지난 8월 2일과 3일에는 각각 안산과 인천의 중학교에서 포스코 임직원들이 학생들과 공간바꾸기를 진행하였다. 포스코는 이밖에도 학생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직원-학생간의 멘토링을 실시한다.

 LG전자는 학생지킴이 봉사단 ‘Friend’를 발족, 운영하고 있다. ‘Friend’는 창원공장 임직원과 지역 교직원으로 구성된 지역 밀착형 봉사단으로 학교폭력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을 순찰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주변 정화로 학교 폭력 예방활동에 앞장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LG전자는 나아가 직원-학생 간 멘토링, 프로농구단인 LG세이커스와 함께하는 농구교실 등 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효성은 직접 학교폭력 예방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예방교육에 주력한다. 양성된 강사들은 경남지역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2월부터 50개교 5,000여 명 학생들에게 교육을 해오고 있다. 또한, 효성은 효과적인 예방교육을 위해 사례 중심으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인‘함께 날자, Be(飛) Together’를 개발하기도 하였다.

 OECD 국가 중 가장 행복지수가 낮은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직접 이야기하는 활동도 있다. 소통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학교폭력도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다.

현대해상의 ‘아주 사소한 고백(이하 아사고)’은 소통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사고’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고백엽서’, ‘카운슬링 콘서트’와 ‘고백캠프’로 이루어진다. 청소년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운영되는 ‘고백엽서’를 통해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을 받는다.

 이러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SNS 독자만 해도 16만 명이 넘는다. 공연 및 강연, 토크가 결합된‘카운슬링 콘서트’는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1년에 2~4차례 열리며, ‘고백캠프’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이 참석하여 고백·치유·반성 등 심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대해상은 한 발 더 나아가 청소년 문제 해결방안을 바른 인성 함양이라고 진단하고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틔움교실’도 시작했다.

 * 현대해상 틔움교실 : 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각계 인성교육 전문가들이 자존감 회복, 사회정서 발달, 대인관계 증진을 위해 개발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총 16주동안 초등/중학생으로 나누어 맞춤형 교육 진행

 GS칼텍스는 학교폭력 등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한다. GS칼텍스의 ‘마음톡톡’은 미술, 무용, 연극, 음악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통합 예술치료 프로그램으로 집단치료와 개별치료를 병행한다.

 지난 4월부터는 여수의 예울마루에서 아동들을 위한‘마음톡톡’ 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슈퍼바이저(임상감독관급 치료사)로 불리는 전문치료사들을 양성하여 이들이 전국 네트워크기관에서 아이들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지역 치료사를 교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사업비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정기기부에 참여한 금액과 회사의 ‘매칭그랜트제’로 마련되어 참여의 의미를 높이기도 하였다.

 청소년들이 건전한 취미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교폭력을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들도 있다.

 삼성생명은 ’11년부터 ‘사람, 사랑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드럼을 배우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함께 어울릴 수 있게 돕는 정서함양 프로그램이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전국 130개 학교에 드럼클럽이 창단되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학교 드럼클럽을 대상으로 한 페스티벌도 개최하여 우수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이날은 실제로 학교폭력의 가해나 피해 경험이 있으나 드럼클럽을 통해 관계가 좋아진 학생들이 우수학생상을 수상하여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전국 드럼클럽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연습하는 드럼클럽 학생캠프,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직업 세계에 대해 소개하는 ‘멘토데이’ 등도 개최하고 있다.

 두산의 ‘시간여행자’는 사진을 통한 정서함양 프로그램이다. 참여 학생들은 사진작가, 역사학자 등의 도움을 받아 사진이론, 사진촬영실습, 역사현장탐방 등 인문학과 문화예술 활동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6개월 간 진행되며 지난 4월 2기 활동에 돌입했다.

 CJ는 ‘도너스캠프 인성멘토단’을 통해 공부방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바른 인성을 갖고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동전문가를 통해 교육을 받은 대학생 50여 명이 주 1회씩 공부방을 찾아가 아동들이 주인의식과 자존감을 갖고 주변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최근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9만 명이 넘었고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도 4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학교폭력 문제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년 문제 전문가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원종화 간사는 “학교폭력이 학교 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하는 과제인 상황에서, 기업들이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이처럼 기업들의 관심이 지속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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