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소통으로 물음표를 던지는 강송희 작가 (인터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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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소통으로 물음표를 던지는 강송희 작가 (인터뷰) 2
  • 여민주 기자
  • 승인 2017.06.18 2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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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편) http://www.globalnewsagency.kr/news/articleView.html?idxno=73150

 

(사진:글로벌뉴스통신 안현준 사진기자)강송희 작가

[서울=글로벌뉴스통신]

Q. 독자의 연령층이 넓어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저는 글을 쓸 때, 감성으로 쓴 뒤에 이성으로 피드백한 내용으로 수정해서 업로드 해요. 저는 글에 이성이 꼭 들어가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글을 쓰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라고도 생각하지만, 쉽게 말해 계산이 들어간 글을 쓰는 거죠. 마음을 다해서 쓰지만, 마음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어요. 낭만만 있다고 해서 좋은 글이 나올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연령층이 넓은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아요.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보셔도 유치하지 않기 때문에요. 저는 실제로 글을 감성적으로 썼다면 이성적인 단어로 고쳐서 글을 완성해요. 조금 더 덤덤한 문맥으로요. 개인적으로 쨍한 표현보다 정제돼서 덤덤한 표현을 선호해요. 파스텔 톤의 말처럼요.

 

Q. 실제 성격은 어때요? 글과 비슷해요?

A. 비슷한 것 같아요. 일상에서도 이성과 감성을 적절하게 배합하는 편이에요.

 

Q. 일상 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법으로는 어떤 걸 즐기세요?

A. 사실상 고정적으로 하는 일은 라디오와 동물 병원 일밖에 없는데 그 두 가지 일만 하는 것을 스스로 못 견뎌 해요. 그래서 자체적으로 할 일을 만들고요(웃음). 예를 들어 제 책인 ‘외로운 것들에 지지 않으려면’을 사진으로 인증해주신 분들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보내드리고 있어요. 일일이 수작업으로요. 얼마 전, 적성 검사를 했는데 저는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받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사람을 만나야 충전이 되는 것 같아요.

 

Q. 작가 강송희와 인간 강송희도 비슷한가요?

A. 달라요. 그런데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약 같다면, 글을 오래 못 쓸 것 같아요.

 

Q.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에세이 작가인데 어떤 부분에서 다른가요?

A. 예를 들어, 인간 강송희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상황에서 새로운 감정을 느껴요. 그런데 작가 강송희는 그 새로운 감정을 외부적으로 확장해서 객관적으로 다시 한번 바라봐요. 인간 강송희가 느낀 모든 것을 작가 강송희는 글로 만들어내는데, 그 과정에서 감정만 두고 한 발자국 떨어져서 ‘이성으로’ 글을 쓰는 거죠. 저는 최대한 보편화한 글을 쓰려고 노력해요. 그 보편화 속에서 특색 있는 문체로 저만의 색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요. 그래서 제 글에 말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한 글이 많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정의 내리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사진제공:강송희)

Q. 독자들과의 소통이 활발한 작가님으로도 유명해요.

A. 저는 ‘SNS 작가’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요. 다양한 분야의 작가분들이 있으시지만 그중에서 SNS 작가라는 타이틀이 가볍거나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기도 하고요. 현대 사회 속 하나의 트렌드이고, 그 흐름을 타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SNS 작가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소통’이에요. 간접적인 소통 말고 자주, 깊게 소통을 할 수 있는 ‘소통’적인 특징을 살리고 싶어요.

 

Q. 그럼 독자분들의 피드백도 굉장히 활발할 것 같아요.

A. ‘어느 날 뚜벅이가 걸어왔다, 말을’을 출판했을 때, 한 평론가분이 제 책에 대한 피드백을 보내주셨어요. 말하고자 하는 건 분명하지만 정갈하지 못해 중간중간 흐름이 끊긴다는 지적이었는데, 저는 스스로 그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거든요. 제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판단한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 주신 거예요. 당시, 저는 이런 피드백이 온다는 사실보다 제가 인지하고 있는 부분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고 있다는 점이 더 신기했어요. 독자분들의 즉각적인 반응들이 정말 도움이 많이 돼요. 개인마다 느끼는 게 정말 다르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고요. 다양한 첨삭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소통인 것 같아요.

 

Q. 혼자서 독립 출판을 하다가 처음으로 출판사와 함께 하는 작업은 어떠셨어요?

A. 또다시 혼자 독립 출판을 했다면 어딘가에 구멍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 때문에 굉장히 안절부절못했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움을 받으니 그런 허점들이 없어요. 정말 꼼꼼한 작업이 이루어져요. 제가 수많은 바위들은 가지고 있지만, 땅을 다지려면 그 사이사이에 자갈과 모래가 있어야 해요. 그런데 혼자의 역량은 거기까지 안됐던 것 같아요. 앞서 저에게 피드백을 주신 평론가분도 제가 모래와 자갈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던 것으로 생각해요.

 

Q. 이번 책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들어보고 싶어요.

A. 이번 책은 훌륭한 에디터 분과 함께해서 너무나도 만족스러워요. 이번 기회로 황지영 과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Q. 작가님의 글 중에서도 특히나 ‘사랑’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에요. ‘사랑’은 뭘까요?

A. 평온하게 하는 것, 무심한 것과는 다르지만 늘 쥐고 있지 않아도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아가 저는 예술이나 사랑과 같은 추상적인 모든 것들이 게임인 것 같아요. Win-Win 하는 게임이요. 내가 곧 죽어도 갖지 못하는 것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어야 해요. 선천적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을 그것으로부터 얻을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예전에는 감정이 가장 중요했어요. 그런데 그게 오래가는 데 원동력이 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건강한 사람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면 편안한 사랑을 할 수 있어요. 그 과정에서 제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사진제공:알에이치코리아) 영풍문고 종로 본점 매대

Q. 현대 사회에서 작가가 해야 하는 일이 뭘까요?

A. 사람들의 일상에 질문을 던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흔히 일상에서 베스트셀러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나누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그 책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질문들로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나가고요. 이처럼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줘야 하는 게 모든 작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사고를 할 수 있게끔 계속해서 돌멩이를 던지는 거죠. 그래서 작가는 자신이 잘 모르는 이야기를 절대로 글로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작가 스스로가 내가 쓴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설명은 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야 힘 있게 밀어붙일 땐 붙이고, 한 걸음 뒤에서 안아줄 땐 안아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어요.

 

Q. 강송희 작가님에게 ‘독자’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쓴 글이 독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을 때, 저는 그 이상의 용기를 돌려받아요. 그럼 그 힘은 저로 하여금 또 글을 쓰게 하고, 그 글은 또다시 독자분들에게 용기를 주게 되고요. 한 마디로 최고의 사업 파트너 같은 느낌이에요(웃음). 제가 매 순간 마음을 다해 글을 쓰려 노력하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말할 수 있고, 그 진심을 많은 분들이 눈치채 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드려요. 저는 좋은 일이 생기면 독자분들에게 자랑하고 칭찬받고 싶거든요. 이제는 저 자신보다 독자분들을 위해 글을 쓰기 때문에 제 독자분들이 어디 가서 ‘강송희 작가의 팬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글을 써 드리고 싶어요. 두 권의 책을 내는 사이에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A. 작가 강송희로서는 명확해요. 남은 20대는 어떤 콘텐츠로든 간에 스토리 작가를 하고 싶고, 다가올 30대에는 드라마 작가로 자리를 잡고 싶어요. 현재 팟캐스트 라디오 DJ를 하고 있는데, 총 제작이 끝나는 8월부터는 글 외적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에 도전해보려고 계획 중이에요. 개인적으로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거든요(웃음).

인간 강송희로는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저는 항상 일상 어딘가를 보고 글을 썼어요. 그런데 이제는 제 시선에 한계가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보고 싶어요. 읽는 만큼 채워지고 보는 만큼 써진다고 생각해서요.

 

Q. 마지막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어요?

A. 저는 ‘내가 쓰고 싶은 글보다는,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하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나누며 소통하는 사람이요. 글을 매개로 독자에게 배움을 받을 수 있는 작가가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강송희 작가의 모든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늘 독자들과 함께한다. 깊고 진한 ‘소통’으로 만들어지는 그녀의 글은 많은 재능과 욕심으로 뭉쳐져 있다. 독자와 작가는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말하는 강송희 작가. 독자는 강송희 작가가 글을 쓰는 원동력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녀의 담담하고 깊은 말들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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