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삼성, 어린이병원에 유일 '발달장애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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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삼성, 어린이병원에 유일 '발달장애 센터'
  • 권혁중 기자
  • 승인 2013.07.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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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와 삼성,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발달장애아동 전문센터’를 국내 유일의 어린이 전문 공공병원인 서초구 내곡동 서울시 어린이병원 부지에 신축, 오는 ‘17년 문을 연다.

 삼성발달센터는 연면적 1만2,348㎡, 지하2층, 지상5층 규모로 건립되며, 외래진료실, 행동치료실, 낮병동, 입원병동, 각종 치료실, 환자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전문 인력을 보강해 발달장애아동들을 치료하게 된다. '14년 4월에 착공해 '16년 12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발달장애(Developmental disorder)란 해당 나이에 이루어져야 할 발달이 성취되지 않은 상태로, 자폐성장애, 지적장애, 발달성 언어장애, 학습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뇌 발달의 이상으로 인해 인지, 언어, 사회성, 주의력 등 다양한 영역의 문제를 가진 상태를 총칭한다.

 현재 발달장애아동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이에 대처할 전문적인 치료기관은 공공의료기관인 서울시 어린이병원이 국내에선 유일한 상황으로, 연간 160여 명 중증발달장애아동을 전문 치료하는 이 센터가 건립되면 현재 대기수요를 100% 완전 흡수하고, 치료기간 또한 6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발달장애의 경우 전국적으로 '05년 2만1,471명에서 '11년 2만6,339명으로 연 800여 명씩 증가하고 있고, 서울시의 경우에도 19세 이하 발달장애아동 9,602명 중 당장 치료가 필요한 중증행동치료대상은 2,2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발달장애 치료는 팀 단위(치료사 2명, 보조인력 1명) 운영 및 치료기간이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되는 점 때문에 민간에서는 수익성이 없이 기피하는 실정이다. 발달장애는 특징적인 증상들이 만 3세 이전에 발병, 적기 치료 시 문제행동의 90%가 감소하는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서울시 어린이병원의 경우 연간 20~30명만 치료(주2회, 회당 100분 기준)를 받고, 160여 명이 2~4년을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종종 자해 및 공격행동으로 인해 심각한 일상생활의 어려움, 학교 적응의 실패, 이로 인해 가족 전체가 어려움을 겪곤하며, 좋은 치료 경과를 위해서는 조기 치료로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삼성,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6일(화) 오전 10시30분 서울시 신청사 6층 영상회의실에서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 삼성발달센터건립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발달장애아동들의 치료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 이동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에 따라 삼성은 건축비 200억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를 서울시에 배분해 발달센터 건립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발달센터 건립과 향후 어린이병원 운영 및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부담하게 된다.

 이동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발달장애아동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본 사업에 모금회의 소중한 성금을 전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발달장애아동들이 적기에 치료를 받아 건강한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큰 사랑을 베풀어 준 삼성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감사를 전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어린이, 장애인, 노인 등 민간이 치료를 꺼리는 분야의 공공의료기능을 강화해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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