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과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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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과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
  • 김호영 기자
  • 승인 2013.06.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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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 MIT 등 최고 명문대학 MBA 출신들의 인재 왕국이였던 굴지의 글로벌 기업! 세계에서 제일 잘 난 사람이 많았던 이 회사는 1985년 설립 이후 2001년까지 불과 16년 동안 1,700%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기록했고, 포츈지는 이 회사를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 연속 ‘미국의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선정했다. 그런 이 회사가 2001년 돌연 파산했다. 대체 이 회사에서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일까?

 윤리경영과 관련한 주요 해외기업들의 과거 사례가 최근 기업들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윤리경영과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를 6월 13일(목)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150여 명 기업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회계부정으로 파산한 엔론社를 비롯 지금의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윤리경영 관련 해외 기업들의 과거 사례들을 다시금 조명하고 현시대의 시사점을 찾고자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경련 박찬호 전무는 개회사를 통해 “최근 기업윤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순간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하면서, “기업들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 많은 회사라도 철학이 없는 회사는 흉기다.” 첫 강연자로 나선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윤리경영의 새로운 과제’라는 주제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회계부정 사건의 오명을 남기고 사라진 엔론社 사례를 언급하고, “엔론은 뛰어난 인재들이 많았지만, 조직 구성원들의 윤리의식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고, 결국 이는 회계부정이라는 도덕적 해이로 이어졌다”며 조직 구성원 각자의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이어 OECD 부패방지 권고사항을 소개하면서, 법에 따라 종업원을 통제하는 “Low Road” 보다는 철학과 윤리정신을 강조하는 “High Road”윤리경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윤리경영을 통해서 신시장 발굴이나 신제품 개발과 같은 가치창출 기회와 연계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사례도 소개되었다. “윤리경영의 전략적 추진”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신원무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러한 사례로 P&G나 코카콜라를 꼽았다.

 P&G는 친환경 세제를 출시하여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추구했고, 코카콜라社는 친환경 자판기를 도입하여 소매점의 에너지 사용을 35%나 절감하고, 매출을 증대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덧붙여, 신 은 “기존의 CSR 활동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체적 전략 없이 명성관리나 위험관리 차원에서 단순하게 추진”되어 왔음을 지적하며 “앞으로는 사회와 기업에 모두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이른바 ‘공유가치창출(Creating-Shared-Value)’型 윤리경영 활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윤리경영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토론에서는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윤리경영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교보생명보험 박치수 상무, 숭실대학교 송창석 교수, EK윤리지식연구소 조은경 소장 등이 참가했다.

 박치수 상무는 윤리경영에 대해, “단순히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소극적인 자세를 넘어서 회사의 핵심 목적과 가치, 그리고 사회법규를 준수하여 적극적으로 고객의 만족으로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결국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경영방식으로 규정했다.

 이어 조은경 소장은 “윤리경영은 속도보다는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조직 구성원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윤리경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송창석 교수는, “결국에는 윤리경영이 대중소기업 전반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투명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경련 관계자는 “과거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라며, “현재 기업 현실에서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는 해외 기업들의 과거 사례를 재조명해보기 위해 오늘의 세미나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경련은 선진국가의 윤리경영 노하우를 직접 체험하고자 올 하반기에 회원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윤리경영 해외연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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