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송림 조성한 전천상 기적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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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송림 조성한 전천상 기적비 세운다
  • 장예은 기자
  • 승인 2016.04.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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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기적비 설치추진위 구성…내달 기본계획 확정·섬진강 재첩축제 때 설치

[하동=글로벌뉴스통신] 271년 전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모래와 바람을 막고자 소나무 숲을 조성한 전천상(田天祥·1705∼1751) 하동도호부사의 기적비(記跡碑)가 세워진다.

하동군은 지난 19일 오후 3시 보건소 다목적실에서 전천상 기적비 설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촉장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적비설치추진위원회는 군의원, 향토사연구가, 문화원, 향교, 언론인, 후손, 문화예술인, 기적비 설치 제안자, 공무원 등 16명으로 구성됐으며, 정연가 경남향토사연구협의회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기적비설치추진위는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잇달아 회의를 열어 비문, 기적비 규모, 모형, 재질, 글씨체, 설치장소 등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제2회 섬진강재첩축제가 열리는 오는 7월 설치할 계획이다.

섬진강 백사장과 더불어 ‘백사청송(白沙靑松)’으로 널리 알려진 하동송림은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을 막고자 하동도호부사로 부임(1744년 영조 20년)한 이듬해 전천상 부사에 의해 조성됐다.

전천상 부사는 당시 하동 부민들의 생업을 위해 풍수해 예방과 권농에 힘쓰는 한편, 섬진강 모래바람에 시달리는 부민들의 고초를 눈여겨보고 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소나무를 심어 모래바람을 막도록 했다고 전해진다.

문화재구역을 포함해 총 22만 4800㎡ 규모의 송림에는 당시 심겨진 소나무에 뒤에 보식한 소나무를 포함, 총 948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하동송림은 1983년 경남도 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됐다가 2005년 2월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승격됐다.

윤상기 군수는 추진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송림이 조성된 지 270년이 넘도록 소나무가 심긴 내력이 남아있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추진위가 구성된 만큼 도호부사의 애민정신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천상 부사는 고려 첨지정사 충원공 전득시의 19세손으로 본관은 담양이며, 임진왜란 때 영남순검사로 이순신 장군과 함께 크게 전공을 세운 좌승지 송애 전득우 공의 현손이다.

자는 경문, 호는 죽암이며, 숙종 31년(1705년)에 태어나 영조 2년(1726년) 22세 때 무과에 급제해 1728년 약관 24세에 희천군수를 시작으로 함안군수, 춘천부사, 나주영장 등 여러 고을에서 목민관을 역임했다.

1744년∼1746년 하동도호부사로 재임하면서 고을의 읍기를 오늘날의 읍내 두곡리 고서마을에서 읍내 서동으로 옮겨 선정을 펼쳤으며, 애민(愛民)의 표징으로 읍기의 서편 해량촌 큰 바위에 ‘관방’, 동편 연화동에 ‘보장’이라는 글자를 새겨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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