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에 눈뚠 쿠웨이트 바이어.
상태바
동대문 패션에 눈뚠 쿠웨이트 바이어.
  • 박영신 기자
  • 승인 2015.04.13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글로벌뉴스통신】스트리트패션에 관심 많아…

이슬람 전통의상은 꺼려 쿠웨이트 여성은 이슬람 전통의상인 ‘아바야’보다 동대문 패션을 원한다! 맞는 말이다.

쿠웨이트는 중동에서도 여성의 자유가 상당히 보장된 국가다. 대부분의 쿠웨이트 여성은 머리를 감싸는 히잡은 쓰지만 가슴과 하반신까지 모두 가리는 ‘아바야’까지 착용하는 여성은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대학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트리트패션의 모던한 의상을 즐겨 입으며 ‘애비뉴’, ‘360몰’ 등 대형 쇼핑몰에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등지의 여성 의류 브랜드 입점이 증가하고 여기에 일본, 중국 브랜드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주목할 것은 인터넷과 사회공유망서비스(SNS) 이용자 증가와 맞물려 그동안 한국의 스트리트패션을 잘 몰랐던 쿠웨이트의 여성의류 판매상이 동대문, 이대, 홍대, 강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트렌디한 제품을 찾아나서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쿠웨이트 바이어가 동대문 패션에 눈길을 주는 요인은 많다. 우선 핸드폰, 자동차로 대변되는 한국의 첨단 기술과 ‘강남스타일’로 전파된 한국의 역동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가 유럽이나 미국산만 찾던 여성의류 수입상으로 하여금 한국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또 쿠웨이트 여성이 ‘아바야’를 입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트렌디한 의류를 원하는 요구에 한국의 패스트패션 의상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실제 올 들어 KOTRA 쿠웨이트 무역관의 소개로 동대문 의류 쇼핑몰을 처음 방문한 쿠웨이트의 한 여성 바이어는 젊고 앞선 트렌드에 감탄하기도 했다.

온라인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인터넷 쇼핑몰을 새로 구축하거나 이보다 경비가 저렴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이용해 판매하는 여성의류 수입상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국의 스트리트패션 제품을 더 많이 알아가고 있다. 참고로 쿠웨이트의 온라인 쇼핑 비중에서 의류가 63%를 차지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24%, 사우디아라비아의 14%, 레바논의 38%에 비해 두배 이상 많다.

쿠웨이트의 한 바이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중국산 의류를 온라인으로 판매해왔지만 소비자들이 중국산에 싫증을 느껴 한국산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바이어는 “구글로 한국 내 여성의류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주요 쇼핑몰을 찾아 무역관에 관련 수출업체를 주선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상당수 사이트가 영문으로 돼 있지 않고 전화로 연락해도 영어 의사소통이 어려웠다”고 해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무역관 측은 “국내 디자이너와 연계된 제조업체는 현지 전시회나 로드쇼에 적극 참가해 패스트패션을 찾는 현지 바이어에게 제조나 디자인 역량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영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일부 국내 업체가 결제조건까지 지나치게 까다롭게 요구해 바이어의 신뢰를 얻지 못한 사례가 있다”면서 “샘플 오더나 초기거래 시에는 마진이 적더라도 바이어와의 신속한 의사소통과 신뢰 구축에 주력하면서 차차 거래물량을 늘려나가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의 의류 시장은 2013년 기준 18억 달러로 전년보다 5.9% 성장했다. 특히 같은 기간 중 여성의류 수입은 매년 두자리 수 이상 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