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콘돔시장을 잡아라!”
상태바
“중국 콘돔시장을 잡아라!”
  • 박영신 기자
  • 승인 2015.04.13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글로벌뉴스통신】의료기기 시장 성장과 한-중 FTA로 수출기회 늘 듯 <대표적인 성인 소모품인 콘돔이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중국인들의 소득과 교육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어 국내 업체라면 군침을 흘릴 만하다. 중국 콘돔 시장의 오늘과 공략방법 등을 KOTRA 무역관과 함께 알아봤다.> ◆ 커지는 시장 = 도시화의 진전으로 중국인들의 소득, 교육, 여가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콘돔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4년 기준 연간 콘돔 생산량은 71억 개였으며 지난 10년간만 놓고 보면 12억 개에서 47억 개로 급증했다. 중국의 콘돔 생산 및 판매는 전 세계 4위로 시장 성장률은 매년 15%에 달하며 잠재성은 100억 위안이 넘는다. ◆ 성장요인 = 먼저 젊은이들의 개방화된 성 의식을 들 수 있다.

중국 한 성인용품 판매업체 대표는 “대학생과 젊은 부부, 노인을 중심으로 콘돔 사용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이즈 퇴치를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첫 에이즈 감염을 확인한 1985년 이래 감염 또는 발병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49만7000명이며 지금까지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30년간 15만4000명에 달한다고 공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성병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콘돔 사용을 권장하면서 지역마다 무료로 배포해주고 있다. 계림라텍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콘돔의 30%는 정부에 무료 배포용으로 납품되며 2012년 중국 정부가 구입한 물량은 13억5000만 개였다. 중국 국무원 역시 2006년 3월부터 에이즈 예방 치료조례를 시행하면서 콘돔을 구비하지 않은 여관 등 유흥업소에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도 콘돔 시장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콘돔은 콘택트렌즈, 바늘, 침 등과 함께 의료기기 중 의료용 소모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 사랑받는 수입 콘돔 = 2013년 중국은 14개 국가로부터 약 1억3000만 달러어치의 콘돔을 수입했는데 이 수치는 전년 대비 약 3배 늘어난 것이다. 14개의 콘돔 수출국 중 말레이시아가 8600만 달러로 1위였고 태국, 인도, 일본이 뒤를 이었다. 한국 역시 중국 콘돔 수출국 5위에 오르며 최근 3년간 상위권을 고수했다.

◆ 유명 브랜드들 = ‘콘돔업계시장분석보고’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 콘돔 브랜드인 ‘듀렉스’와 일본의 ‘오카모토’가 시장 점유율 1, 2위다. 해외 브랜드가 절반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 불필요한 인증 = 중국 국가질량총국(AQSIQ),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 국가인증관리위원회는 2013년 5월 연합공고를 통해 8종의 의료기기 제품에 대해 강제성 상품인증관리제도(CCC)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8종의 의료기기 제품은 의료용 X선 진단설비, 혈액 투석장치, 중공섬유 투석기, 혈액 정화장치의 체외순환장치, 인공 심폐기, 심전계, 이식형 인공 심장박동기, 콘돔 등이다. 동시에 국가인증관리위는 이들 범위 제품의 강제성상품인증도 취소했다.

◆ 진출방안 = 일단 온라인 마케팅의 핵심인 메신저나 사회공유망서비스(SNS)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온라인 메신저 이용자는 2013년 기준 5억3000만 명이며 SNS 이용자는 4억3000만 명인데 이들은 여론 형성부터 정보의 확대 재생산까지 중국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국적 콘돔 메이커인 듀렉스의 경우 2011년 베이징의 폭우로 중국 전역이 떠들썩했을 때 자사의 웨이보에 콘돔을 운동화에 씌워 방수 신발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성적인 코드가 들어간 제품을 유머러스하게 홍보해 단 2개의 콘돔으로 웨이보 검색순위 1등과 코멘트 7000개 등 엄청난 광고효과를 거뒀다.

자칫 기피될 수 있는 성적 요소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풀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중국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대 중국 의료기기 수출입 동향 및 전망’에서 중국 의료기기 시장이 오는 2018년에는 404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중국 시장의 성장에 따라 우리나라 의료기기 수출도 점점 증가해 작년에는 45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내기도 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보고서에서 수출비중이 크고 성장률이 높은 15개 품목을 선정했는데 여기에 콘돔이 포함돼 있다. 한-중 FTA 타결로 중국과의 교역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은 국내 업체에 수출 호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