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 릴리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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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 릴리 M
  • 박은비 기자
  • 승인 2015.03.25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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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가능성이 있어

   
▲ 박형태 희망노인교실 이사장
5포 세대! 보통의 아버지들을 미안하게 한다. 청년실업 100만시대, 외환 위기 때와 흡사하다는 뉴스는 연신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들은 스스로 이태백을 넘어 3포 세대(연애+결혼+출산포기)도 모자라 인간관계+내집 마련 포기의 5포 세대 라고 한다.

이들은 할아버지를 잘 만나거나 뒷 빽이 있는 놈들은 잘도 풀리는 같은데 이도 저도 없는 자신들은 처음부터 실패한 인생이라고 탄식한다. 일부는 사회를 증오 한다고도 한다. 이 젊음은 룰(rule)이 불공정한 사회 속으로 내몬 부모를 원망하기도 한다.

끼리끼리 다 해먹는다는 생각이 팽배하고, 특정 정당 ․ 단체가 싹쓸이 되어 자기들 밥그릇만 챙긴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자기 사람이 아니면 무참히 짓밟는다는 생각이 팽배하고, 공무원들조차 한 뼘 권력의 눈치 살피느라 알아서 기는 사회가 청춘을 더욱 기죽게 한다.

그나마 일요일 오후 모 종편이 선보인 K팝스타4가 또 한 번 장안을 감동으로 내몰고 있다. 온갖 방송 메들리들이 사건 사고 소식으로 안방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 현실이고 보면 이들 젊은이들이 온 식구를 진땀을 흘리게 만드니 청량제가 된다.

이 숨 막히는 K팝 경쟁만은 5포 세대들도 즐긴다. 룰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사회를 원망하던 백수들도 수긍할 것 같아 그 또한 안심이다. 이태백들은 젊음의 도전을 공정하게 평가해주는 기업과 사회 환경을 강하게 원하고 있음을 방증하기도 한다.

우리 젊은 청춘들이 이토록 끼도 많고 재능이 축출한데 무엇이던 못하겠는가?

이 재원들이 한국을 넘어 세계를 누비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세상이 우리를 속인다 하더라도 그 불공정 하다고 느끼는 세상을 거울삼아 한 판 붙어보는 것도 인생이 아니던가?

글로벌 시대라고 해도 기분이 좋다. 멀리 바다 건너온 청년들이 판을 치는 것도 세태의 흐름을 보여준다. 세계화가 낳은 산물이어도 좋다. 끼를 맘 껏 발휘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나이를 넘어, 지역을 넘어, 남녀를 극복한 점도 안심이다.

릴리 M, 엄마는 한국계다. 외모도 앙증스럽지만 14살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가창력과 무대매너는 심사위원들도 극찬하였다. 키이티 김도 엄마가 한국계다. 탈락의 위기를 극적으로 탈출하고 강력한 우승후보에 오른 대목은 시청자를 매료한다. 놀라울 정도의 변신은 안방을 또 한 번 휘둘러 쳤다.

에스더 김 역시 엄마가 한국계다. 어색한 벽을 허물어 보고 싶다며 육중한 몸매로 댄스곡을 선보였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그래도 그이는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감사에 감사를 연발했다.

이억 만리서 날아온 파란 눈 ․ 검은 피부의 가족들은 손바닥 현수막을 흔들며 자녀들의 무대 뒤에서 목 터져라 응원하는 모습은 국경을 넘어, 이념을 넘어 하나되는 감동의 깊이를 더해주었다. 탑6 결정전에서 탈락한 그레이스신과 스파클링걸스도 이미 가수 대열에 합류한 개성파다.

또 한 명의 젊은 아가씨는 자작곡을 들고 나올 정도의 실력파 청춘이다. 가히 여성파워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이들은 곡의 선곡부터 기성세대를 압도했다. “내 마음에 비친 모습”, “촛불하나”, “사랑-그놈” 등 70~80 세대들은 들어보지도 못한 생소한 곡들이다.

더하여 외국 곡을 엎치면 기겁을 하고 만다. 또렷한 발음, 맑은 목소리, 선명한 발라드, 흥겨운 댄스풍, 넘치는 애드립에서 뿜어져 나오는 팝송은 청년들의 기계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K팝스타 3의 샘 김, 얼굴이 통통한 그도 혼열아다. 16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울이 충만하고 어떻게 기타를 그토록 자유자재로 기타를 연주하는지 감탄 을 주고 영혼을 울려 준 것이 1년 전이다.

40대 젊은 심사위원들의 천진난만한 표정, 개성이 너무 강하기도 하지만, 얄미울 정도의 평은 시청자의 애간장을 태우게 한다. “노래로 안 들리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 빈민촌 벽에 써여져있는 글을 보고 곡을 만들었다” “흑인 소울을 잘 끄집어낸 것 같다“, “기대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진심으로 감동 받았다” 등 개성 넘치는 관전평은 재미를 더해 주었다.

희망(hope)을 보이게 한다는 것은 청춘이기에 더 값지다. 실패(Failure)는 항상 다음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2015! 청춘은 기(氣) 죽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는 것이다. 청춘은 주눅 드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청춘은 사회의 보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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