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이렇게 추운 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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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이렇게 추운 날 '아버지'
  • 주성민 기자
  • 승인 2023.12.19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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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사진제공:작가)
(사진제공:허영욱)

(시) 추운 날

먼 산의 메아리도 얼었구나
졸졸 흐르던 냇물도 소리가 없고
지나던 까마귀도 벙어리가 되었네

초가집 안방에 누운 아픈 아비가
윗목에서 아들을 품고 잠을 청한다.
새근새근 푸근한 온기가 
이 밤을 녹이고 가슴을 녹이며
추운 바깥공기를 막는다

그 겨울을 그렇게 보냈었다
봄을 그렇게 기다렸고
끝내 추운 날은 기억에서 사라졌다.

너무 아파하지 마 우리 아버지.
그곳에는 추운 날보다 그리움이 있잖아
그 품에 안기듯 사랑의 온기가 있잖아
그 겨울의 마지막 밤
영영 울 수 없는 따뜻한 향수 

2023 12. 19 춥고 눈오는 날.

허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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