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눈내린 날 시사
송 영 기
손씻고 써 두었던 유세차 축문 챙겨
차거운 새벽 일찍 추풍령 내려가니
간밤에 첫눈이 내려 산과 들이 하얗네
당숙모 시집 올 때 수놓은 병풍 펴고
산에는 눈 덮혀서 방안에서 잔 올린 뒤
음복술 상 앞에 앉아 묵은 얘기 또 하네
가까운 부모 산소 귀경길에 들려 오니
잔듸 위 눈 녹은 물 무릎꿇기 어려운 데
갈대 숲 울타리 되어 찬 바람을 막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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