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박상인의 문화산책  ”오는 봄 가는 봄, 타령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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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박상인의 문화산책  ”오는 봄 가는 봄, 타령조 이야기”
  • 김진홍 논설위원장
  • 승인 2023.03.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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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글로벌GNA)봄맞이하는 아름다운 노루귀 꽃
(사진 : 글로벌GNA)봄맞이하는 아름다운 노루귀 꽃

[서울=글로벌뉴스통신] 꼭 그 해도 이맘 때였지!!, 웃학교 거듭 낙방하고 간신히 나라 안에서 경쟁률 월사금 가장 헐한 곳 찾고 찾아 청운의 꿈은 아니더라도 한양 유학간다고 송아지 판 돈 가슴에 품고 동네를 떠나던 날, 마을 앞 봄바람 먼지 날리는 신작로에 나와서 작별 하던날,울 할매, 울어매 그리고 동네분들, 동생들 얼굴사이에 갓 시집갔다 첫 친정 나드리왔던 건너 마을 분이도 보였지~. 서울나들이 위해서 내성천 건너 읍내로 영주 가는 버스 타기까진 그냥 걸어서 넘어야 하는데,노선버스는 물론 없고 읍내 장날 달구지만 힘겹게 넘는 동막고개 올라 뒤돌아 볼 때, 우리 마을 앞 그곳에서는 내 핏줄 내가 속으로 사랑하던 사람들이 손 흔들어 주고 있었지~~.

(사진 :박상인수필가) 동네에 피어있는      오랜 벚꽃나무
(사진 :박상인수필가) 동네에 피어있는      오랜 벚꽃나무

첫 새벽 청량리역에서 내려서 찾아간 곳, 지방 학생들을 위해 일본사람들이 지었다는 병영 같은 기숙사, 그 입구에 노란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핀게 널 맞아 주었지.며칠뒤 고향 친구가 보내준 노랑 봉투안의 소식. 아 글쎄 그 분이가 면민 콩크루 대회(노래자랑)에서 <개나리 처녀>를 멋들어지게 불러 일등 먹었다고~~.나는 그날 이후 그 까르르 웃는 듯 한 개나리만 보면 그녀가 겹처서 생각났다. 내가 웃학교 못 올라가던 그 몇 해 동안 봄날 마다, 부지런 하시던 울 아부지 와 산골짝 논, 모내기 물 가둬두기 위한 논뚜렁을 손질 가래질 할 때, 하필 그날이 바로 삼월 삼짇날, 낙동강 원류 깊이가 명주실 한개 풀어야 닿는다 하던 시퍼런 강물이 회오리 처 돌아가는 곳, 이무기가 살고 있다는 용바우 소를 에돌아 황금 모래 밟으며 맨발로 물을 건너 의성군에 속하는 잘미산 일명 봉황이 날았다는 비봉산 중턱에 있는 작은 절. 그곳이 우리 고장에선 유일한 명승지였다고~~,

(사진:박상인수필가) 봄맞이 준비중인       아름다운 목련꽃
(사진:박상인수필가) 봄맞이 준비중인       아름다운 목련꽃

이웃 사람들은 불자가 아니더라도 초파일 삼진 날에는 거기로 화전놀이 들러리 라로 최고의 옷을 입고 봄 나드리 했었지. 나는 그 때 아부지 와 가래질 하며 얼마나나들이 가는 사람들을 부러워 했었는지~.그 때 나는 일본의 김소월이라 불이던 <이시가와 타구복구(石川啄木>의 단가 “동해의 작은 섬 흰 모래 밭에 엎드려 내 눈물에 젖어 게 와 노닐다”를 되뇌고 또 되뇌었지…. 6.25 피난살이 끝나고 몇 해 뒤 6 학년 때였지, 이번에는 30리나 되는 길 안동 물도리 동 소풍가는 날, 우리는 S 자로 굽이치는 낙동강 상류 하회마을 부용대 언덕을 피해 같은 강을 세 번 건너 양반마을 으리 으리한 기와집 동네 양진당, 충효당 뜰에 왼 나무에 보라색 가지와 달걀이 주렁주정 달린 것 보고 신통방통. 나는 그 때 처음으로 백목련 자목련을 처음 봤었지~~. 양반동네는 뭔가 달라...지금이야 문화재 보호법으로 언감생심. 그 때만 해도대감께서 사용하시던 큰칼, 투구, 가죽신, 유세통까지 차고 장난질 폼 잡기도 했었지.

(사진 : 글로벌GNA) 2020년에 발간된 박상인 수필가의 자서전적 책        "맥향사설"
(사진 : 글로벌GNA) 2020년에 발간된 박상인 수필가의 자서전적 책        "맥향사설"

며칠 뒤에 하나뿐이 외손녀가 봄소풍 날짜가 잡혔다 한다. 그 때 우리 마을 아이들은 소풍날이 정해지면 너나할 것 없이 괭이들고 앞산 뒷산으로 출동, 소풍 도시락(우린 그것을 꼭 벤또라고 했다) 준비하기 위함으로. 도시락 반찬에 김치 골금 짠지 혹은 마늘쫑도 귀하지만 간물 않석고 고기반찬 맛과 기분 내는 것은 더덕구 이나 잔대 고추장 구이는 특미 일품~~, 그런데 왜 그런지 우리에게는 더덕은 만나기 귀하고 그저 잔대가 많았다. 향이야 더덕만 못하지만 고놈을 캐다가 껍질 벗겨 방망이로 두드려 고추장 간에 솟 갈비불위 석쇠에 구우면 불고기 못지않았지요...

소풍날은 운동회 날과 같이 가끔 비 뿌리는 날이 많아 애태웠고, 가는 곳이라야 저학년은 낙동강변 모래벌, 고학년은 비봉산 아래 대곡사 (예외로는 하회 부용대), 대곡사 작은 암자는 작은 법당이 있었는데 왜 그 작은 집을 대웅전? 그리고 그 건물 앞 양쪽을 버티고 섰던 둥근 기둥이 하나는 싸릿대, 다른 하나는 칡 넝쿨이라~~내려오는 전설이 하나 더 있었지~~.그 동근 기둥 아래 주초와 기동 사이의 접합점은 바늘하나 들어갈 틈 없이 찰떡으로 붙여 놓은게 늘 어떻게 저런 기술이 늘 궁금했었지~.

(사진:박상인 수필가) 진달래꽃
(사진:박상인 수필가) 진달래꽃

나는 아둔하게도 그 방법을 알아내는 데 거의 50년 이상 걸렸지. 내가 대궐 공부 한다면서 고 건축 강의를 들을 때 그 건축상의 방법이 <그렝이 공법>이라나~.그 때의 그 희열…. 오라 손가락 굽혀 세어보니 그때 거기 그 사람들 얼굴 지금 남은 사람 몇 안 되는구나~.이런게 세월이라는 겐가?!!!. 조영님이 부른 노래 <옛 생각>이란게 있었지. 내 중장년까지는 멋모르고 그냥 멜로디가 좋아 불렀지만 아 지금은 아니다. 단어하나 하나가 사무치는 구나…….

        “옛 생각”                                                  (조영남)

“뒷동산 아지랑이 할미꽃 피면 꽃 댕기 메고 놀던 옛 친구 생각난다. 
그 시절 그리워 동산에 올라보면 놀던 바위 외롭고 흰 구름만 흘러간다. 
모두 다 어디 갔나 모두가 어디 갔나 나 혼자 여기 서서 지난날을 그리네“

막대집고 오래된 이웃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다. 지난 해 봤던 그 꽃자리 쪽으로 쉬엄쉬엄 걸음을 놑아보니 아!, 올해도 동백, 양지엔 수선화. 소나무 아래 진달래, 자목련, 백목련 고목된 벚나무에 흐드러진 벚꽃들이~~. <인생은 누구나 한번 밖에 초대받을수없는 자리다> 라고 한 어느 시인의 말이 자꾸만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지금의 내인생은 흘러간 뒤만 돌아다보는 허깨비가 되고 말았구나. 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써~~억 물러 가거라….

(사진 : 글로벌GNA) 박상인     수필가의 모습
(사진 : 글로벌GNA) 박상인     수필가의 모습

                
박상인작가는 30년 이상을 중등교직에서 재직하고 은퇴후 (사)한국숲해설가협회 소속 숲 해설가회원으로서 그리고 (사)한국의 재발견, 우리 궁월 지킴이로 활동하면서 여전히 SNS와 현장 등에서 자연. 생태. 역사. 민속에 관한 내용을 글로서, 대화로, 많은 애호가들과 여전히 활발한 소통을 즐기고 있고 또 문학에도 조예가 깊어1997년 “문예한국”에 시인으로, 2014년엔 “에세이스트”에 수필로 등단한 문학 작가이기도하다. 또 2020년에 그의 자서전적 책 “맥향사설”이란 책을 출간하는등 왕성한 사회공헌 봉사활동을 하고있으며 그동안 글로벌뉴스 통신에도 좋은글을 여러번 투고하고 있어 많은 독자 및 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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