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박상인 작가의 “다시 흥얼거려 보는 사철가 첫 대목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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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박상인 작가의 “다시 흥얼거려 보는 사철가 첫 대목이여~~"
  • 김진홍 논설위원장
  • 승인 2023.03.27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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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로벌GNA) 시골 담장 넘어 봄이오는 소리
(사진: 글로벌GNA) 시골 담장 넘어 봄이오는 소리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자연현상이라지만 늙고 병든 몸이 생활반경을 최소한 좁히다가 오늘 볕 바르게 하려 내려갔더니 아파트 출입구 한 켠에 나와 신세 같은 늙은 살구나무 한그루가 분홍색 꽃망울을 소보고복 달고 있더라. 그런데 그 모색이 너무 너무 애석해 보이는 것은~~.

산골 어느 마을 들머리에서나 동네입구에 뿌리내려 그 고장 역사를 샅샅이 알고 있으며 우리의 고닮은 삶을 달래주시며 몇 십 년은 족히 살아오시던 그 나무님이 어쩌다 팔자 운수 험하여 개발이란 명목에 팔려 공해 먼지소음 각박한 이 매정한 도시 가운데로 이송되어 인공 시멘트 산더미 위용에 짓눌려 늙은 포로병처럼 명을 유지하는 상이 처연하다, 더구나 그 공기 좋고 물 맑은 고장에서 몇십년, 몇 백년을 살다가 마치 연해주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하듯이 밀려와~~.

(사진 : 글로벌GNA) 400년된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꽃
(사진 : 글로벌GNA) 400년된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꽃

 저렇게 노구를 지팡이 서너 개에 의지하여 그래도 봄이라고 잇 똥낀 미소를 품고 있으니 마치 나를 건너다보는 듯하구나. 그 옆자리 매화도 성글게 피고 양지 쪽 화단 바닥에는 어느새 노랑 수선화도~~.. 그럼 어디 보자. 중중모리 장단으로 드러 가는 디..

.<사철가 가사>“이산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 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 하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 하구나 내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 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 이하 생략>

이참에 문자도 한번 써보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이런 내 심정을 두고 미리 옛 사람들이 하신 말씀, 늙은이 궁상스런 타령이라 하지마라, 내게 봄은 이렇게 오고 가는 구나~~. 코로나 강을 건너는 동안 많은 이가 <브레인 포그 ; Brain Fog = 멍청증> 증상에 결렸다드니 혹시 내 두뇌 속도도~~. 부디 건강하시길...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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